오동나무와 딸
옛날 참 귀하고 예쁜
딸 낳으면 뒷마당에
오동나무 심었는데
오동나무 몇 그루로
훗날 딸 시집갈 무렵
잘 다듬어 가구 만든
갖가지 혼수 만들어
귀한 딸 시집보냈던
다른 나무에 비해
가볍고 튼튼했던
그런 정성을 담아
귀한 딸 시집보낸
미리미리 대비하는
옛날 어른 준비성
그 정신 배우라는
뜻이 담긴 이야기
요즈음 상황
시대가 변하면서
멀리 보내기보다
이웃 가까이 살며
딸의 자식 육아까지
딸은 시부모님 보다
친정 부모 편하다며
어른들 몇몇 모이면
하는 말 특별한 자식
나라에서 불러가
귀하게 쓴다 하고
돈 잘 버는 자식은
처가에 빠져 살고
그리고 남은 자식
온갖 투정 부리는
옛 말에 잘 자란 나무
대궐 짓는데 뽑혀가고
이리저리 굽은 나무
집 뒷 마당 지킨다던
유학 간 자식
자식은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이라는
그래도 자식 없는 것
보다 있어서 좋다는
똑똑한 자식 외국으로
유학 보내면 유학에서
쉽게 돌아오지 않아
일 년에 한 두 번
자식 얼굴 보기가
하늘 별 따기라는
힘들게 유학 보내
공부시켜 출세하면
그 혜택은 며느리가
다 누리며 편히 산다는
하지만 삶이 힘들어도
자식들 그 뒷바라지는
자식 낳은 부모가 해야 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