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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ㅡ 계절의 뒤란(곽종희)
게시물ID : lovestory_942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생각소리
추천 : 2
조회수 : 152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3/04/27 10: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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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계절의 뒤란

                     곽종희



여러 해 굳은 옹이 담담하게 품은 시간
아스라한 기억 너머 문패가 된 이름 하나
아직도 오도카니 앉아                              
꽃 피는 날 기다린다

봄 오면 만나자던 헛된 약속 굳게 믿고
오는 비 다 맞으며 기억 한 줄 되짚지만
저만치 안개 속으로
멀어져 간 그 사람

도리머리 치는데도 가슴 그예 시린 날은
실낱같은 꿈이라도 옹골차게 움켜쥐고
떨리는 문풍지 같은
내 안 소리 듣는다


       곽종희 시집 <외로 선 작은 돌탑>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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