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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 게시판에 이런 글을 올리는 게 어떨지 모르겠지만
게시물ID : mabinogi_1155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e
추천 : 35
조회수 : 56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4/16 02:08:57
오늘은 4월 16일 입니다.
 
오전 10시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뭐, 금방 구조되겠지 이런 생각이었습니다.
 
세상에 어느누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일이 생길줄 짐작이나 하겠습니까.
 
여객선이 침몰하면서 찍은 사진의 창문 사이로 비친 무언가를 보았을 때 그 기분을 아직 잊지 못하겠습니다.
 
배가 가라앉은 바다 위에 떠 있는 풍선을 보며 정말 미안하지만 내 가족들이 저기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방송에서 생존시간이니 에어포켓이니 말이 나올 때 저 사람들은 못 나오겠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가 허겁지겁 덮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꼭 살아돌아오기를 기원했습니다.
 
아마 모든 사람들이 같은 마음이었으리라 봅니다.
 
실종자들이 시신으로 한 분 두 분 돌아올 때마다 철렁했던 마음들이 어느새 안도하는 마음이 되었습니다.
 
이젠 그마저 소식이 끊긴 지금 남은 실종자들의 마음을 가늠 할 수 없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세월호 사건이 있었지만 별로 다를 것은 없었습니다.
 
웃고 울고 떠들고 TV보고 게임하고 놀러도 가면서 살았지만
 
오늘은 함께 애도 하고 싶습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분들의 귀환을 바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s. 어떤 분들은 무슨 교통사고에 1주기 추모까지 하냐고 하시더군요.
 
그 얘길 들으니 13년 전 여름, 미선이와 효순이라는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한일이 떠올랐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로 저는 월드컵이라는 말을 들으면 이 일이 생각납니다.
 
어떻게 해도 떨쳐버릴 수가 없더군요.  불행한 '교통사고' 일 뿐인 것을요.
 
아마도 제 남은 생애 노란리본을 보면 어떤 교통사고가 떠오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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