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엘프가 있었습니다.
근 10년 성장과 정체기를 반복하던 인간 본캐 대신에 본캐자리로 급부상하게 된 부캐였죠.
이벤트로 누렙과 ap만 오를뿐 스탯을 많이 올리지 못했지만, 솜덕도 열심히 해나가고
바펠...이런건 못들고 하롱에 인챈도 하고 세공도 하며 나날이 엘프궁수로 커가고 있다가 어느날엔가 겨우겨우 1차 목표였던 맥 500을 넘겨보았어요.
어느 날, 엘프는 아는 분과 같이 사냥을 하게 되었고 사냥을 마친 후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다 그분이 엘프의 맥뎀을 물어보았고 엘프는 500을 좀 넘었다고 대답했답니다.
"언제적 맥뎀이야"
그분이 엘프의 말을 듣고 꺼낸 말.
농담조가 아니었다는 건 확실히 느꼈고 엘프는 당혹감에 아무 대답도 못 했어요.
그 뒤로는 무슨 말을 이어 했는지 엘프는 생각이 안 나요.
그렇게 천천히 엘프는 활을 잘 쓰지 않게 되었어요.
그때와 똑같은 활을 들어도 지금은 더 높지만, 오늘날에는 거의 스태프만 쓰고 있어요.
숫자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에린을 즐기는 방식이 다들 다른 만큼 숫자의 높고 낮음도 다 다를테니 서로 존중해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