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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언죄_밀레시안 #난_언제나_말도_없이_적어버리지
게시물ID : mabinogi_1325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리에나
추천 : 13
조회수 : 893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5/10/03 19: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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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이상하게 여겼다. 어째서 블랙 위자드가 저기에. 주인 잃은 권속은 힘을 잃기 마련인데 그는 선지자들을 위시하고 그 자리에 함께 서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의문을 가지기도 전에 대처하는 것에만 급급하게 만들만큼 블랙위자드는 압도적이었다. 지금까지 추적당해온 것이 이것을 보이기 위해서라는 듯한 여유로, 자신의 힘을 내어보이듯이 기사단 앞에서 사람을 사도로 변형시키기까지 했다. 얼굴도 이름도 알 수 없는 그에게 불안감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늘 기사단의 한가운데로 들어와 진영을 마구 흐트러놓는 다른 선지자들을 제지하고 나면 흐릿한 인상의 블랙 위자드는 어느 새 시야에서 사라져있었다.


알터는 랜스를 떨어뜨렸다. 손끝이 덜덜덜 떨린 탓이다. 대개 그가 랜스를 놓친다면 긴 전투를 끝내고 지친 모양을 드러내는 것이겠지만 이번엔 전투의 종료를 알리는 것이 아니었다. 알터뿐만 아니라 모든 기사단의 얼굴에는 경악이 번져있었다.


"어째서."

"................"

"어째서!!!!!!!!!!!!!!!!!!!!!!!!!!!!!!!!!!!!!!!"


허공을 찢는 아벨린의, 차라리 비명이면 좋았을 고함. 찢어져 펄럭이는 마족스크롤 가면의 아래로 드러난 얼굴은 모두가 알아서는 안될 얼굴이었다. 무덤덤한 표정으로 찢어진 뺨을 매만진 그는 마법을 시전하려다 실패했다. 곧이어 흘러나오는 깊은 한숨.


"아.....아. 마나가 다 떨어졌구나. 마나 실드가 멈춘걸 몰랐네."

"밀레시안...님?"

"응, 알터."


파르르 떨리는 알터의 목소리에 반응한 밀레시안은 덜렁거리는 가면을 뜯어내고 후드를 뒤로 넘겼다. 머리칼이 때마침 불어온 바람에 흔들리고, 그는 기사단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선량함으로 흠뻑 물든 그 얼굴. 알터는 홀린 듯이 주춤주춤 앞으로 걸어갔다.


"알터. 멈춰서라."

"하지만!"


그 걸음을 멈추게 만든 것은 톨비쉬였다. 휘청이는 걸음으로 밀레시안에게 다가가던 알터를 벨 기세로 그 앞을 자신의 검으로 가로막았다. 어떤 표정을 지을지도 모르는 눈에 불안을 가득 담고 자신을 돌아보는 녹빛의 눈동자를 톨비쉬도 마주봐줄 수 없었다. 단지 지금 이 상황을 수습하려 노력해야할 뿐. 그는 밀레시안을 서늘한 눈으로 쏘아보며 입을 열었다.


"저건 우리가 알던 밀레시안이 아니야. 선지자일 뿐이지."

"너무하네요, 톨비쉬. 우리 그렇게 냉담한 사이였던가요?'


아쉬움이 뚝뚝 떨어지는 밀레시안의 말에 모두가 흠칫했다. 그 말에 브릴루엔이 까르륵 웃음을 터뜨렸다.


"아핫, 그 정도 사이로밖에 발전 못한거네요, 밀레시안!"

"그러네. 난 우리가 깊은.. 관계인줄 알았는데 말이지."

"당신의 말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지금 이 상황이 뭔지 설명하시죠."


밀레시안은 어깨를 으쓱, 들었다. 의뭉스러운 얼굴은 더이상 무엇이 더 궁금하냐고 말하는 듯했다. 


"더이상 설명이 필요해? 난 선지자고, 사냥꾼이야. 너흰 기사단이고, 사냥감이지."

"어째섭니까!"


밀레시안은 또다시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다.


"겸사겸사 세상을 구하는 일에도 지쳤거든."


그가 앞으로 손을 뻗어 힘을 쓰는 순간, 뒤에서 쓰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황급히 뒤돌아보자 밀레시안에게 배정되었던 세명의 견습조원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밀레시안은 약간은 미안한듯한 얼굴을 하고 손을 거둬들였다.


"죽이지는 마. 내가 심어놓은 신성력이 다 떨어지면 저 애들은 원래대로 돌아올거야. 그래도 한솥밥 먹던 사인데 사도가 되서 죽이면 좀 뭐하잖아?"

"밀레시안!!!!!!!"

"그럼."


톨비쉬의 외침에도 밀레시안은 눈길 하나 주지 않았다. 다시 후드를 깊게 눌러쓰고, 얼굴 앞을 손으로 쓸어내리자 새로운 마족스크롤 가면이 자라난다.  이제 미소를 짓고있는지도 알아볼 수 없는 그는, 아벨린과 알터가 지키던 문을 열고 그 속으로 들어갔다. 뒤따라 세명의 선지자가 그 뒤를 따르고, 문이 둔중한 소리를 내고 닫힌다. 세명의 견습조원은 몸을 뒤틀며 사도로 변이되고 말았다. 밀레시안의 말대로라면 원래대로 돌아올테니 섣불리 죽일 수도 없다. 어째서, 언제부터 이렇게 모든 것이 틀어져 버린 것일까.


기사단들은 앞일 한치 모르는 채로 버텨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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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가~쓰다가~ 밥먹고 왔더니 (.....) 귀찮아서~ (............) 뒷심이 딸려서...(......)


캐릭터 무단 도용 뎨동함미다................................불쾌하시다믄 지울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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