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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글] 실린더 정령의 독백
게시물ID : mabinogi_1426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즈엘린
추천 : 3
조회수 : 59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6/06 01: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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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마게를 요즘 잘 못왔던 톨비쉬님 덕후 리즈엘린입니다
 
오늘은 간만에 망상글을 하나 가져왔습니다..만 오늘 글의 화자는 실린더 정령 아저씨입니다.
 
날도 덥고 짜증나서 약간 공포물스럽게 써봤어요...
 
역시 글쓰는덴 새벽감성이지
 
 
<망상글 주의 / 공포글처럼 써보려고 노력했음주의 / 약한 얀데레 주의>
 
 
 
 
 
 
 
 
안녕. 나의 사랑하는 샘플 A. 잘 잤습니까?
 
밤새 온도는 적당했나요? 피부가 상하지는 않았습니까?
 
아, 멀쩡하다니 다행이군. 오늘도 변함 없는 당신을 다시 마주할 수 있다니, 여신께 감사해야겠군요.
 
그리고 나 또한 이렇게 매일 당신을 보러 오지 않습니까. 역시 저밖에 없죠?
 
 

오늘은 내가 당신에게 섭섭했던 것을 털어놓으려고 합니다.
 
왜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는 당신도 납득할 수 있어야 할테니까요.
 
 
 

나는 당신이 나와 처음 계약했던 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눈이 내리던 언덕에서 제 본체를 손에 들고 상기된 얼굴을 하고 있던 당신의 얼굴이 생각나는군요.
 
 비록 그 땐 당신의 형편이 좋지 못한 걸 알았기에 나를 가방에 넣고 내게 말을 좀처럼 걸지 못할 때에도 다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서운한 마음은 있었을지라도 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엔가 당신이 하나둘 값비싼 물건을 가져와 내게 흡수시켜주기 시작했죠. 작게는 의류들부터 시작해서 거대한 보석까지!
 
나는, 그토록 진귀한 물건을 내게 준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나를 하루빨리 성장시키고 싶다며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던 것도 들었죠.
 
그래서 나는 당신이 원하던 대로 온 에린의 지식을 전부 깨우치고 완전한 정령으로 거듭났습니다.
 
내 몸에서 나는 빛이 파란 빛에 수렴하니 당신도 늘 나를 팔에 차고 다니고 자랑스럽게 대하고는 했었지요.
 
그제서야 나는 당신이 진심으로 내게 마음을 열고 사랑해준다고 믿었습니다. 나를 위해, 나를 사랑해서 그렇게 당신이 먹고 입을 것도 아껴가며 비싼 보석들을 사서 줬다는 그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았었습니다.
 
 
 

그래요, 그랬었지. 그런데 그게 결국은 라흐 왕성에서 내리는 그깟 하찮은 칭호와 허세를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내 마음이 어땠을 것 같지?
 
더욱이 그걸 이용해서 넌 그 젊은 기사놈에게 잘보일 셈이었어, 나를 위한게 아닌 그 어린자식,웃음이나 흘리고 다니는 기사에게 잘 보일 셈이었던거였지. 나를 완성시켜만 놓고 다시 말을 걸어주지도않으며 나를버려두고는딴놈들이랑시시덕거리기만하고그걸내가가만놔둘거라고생각했어?!
 
 
 
 

...아, 으흠. 이렇게 큰 소리를 내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언성을 높여 미안합니다.
 
어찌되었든 난 당신이 처음과 달리 나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나 변해버림을, 또 당신의 마음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가있음을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 때 마침 모리안 여신이 내 비통한 울부짖음에 응답한 것이었고 복수라는 매개로 나와 손을 잡았죠.
 
여신께서 내게 단순한 실체화 따위가 아닌 진짜 피와 살로 이뤄진 육체를 내려주고 아본의 감옥을 만들었던 성물을 내려주시니 아무리 과학을 믿는 연금술사라 하더라도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그 뒤는 당신도 알다시피, 음. 그래요. 이렇게 된 겁니다.
 
 
 

아,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난 결코 다른 인간들에게는 아무 짓도 안 했습니다. 그 밉살스러운 금발머리 기사에게도요.
 
만에 하나 그에게 손이라도 댔다가 당신이 날 미워하게 되면 안 되지 않습니까? 전 당신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누누히 말했었죠, 사랑받고 싶다고. 사랑한다고. 진작 내 마음을 받아줬다면 당신이나 나나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텐데.
 
 
 
 
그리고 내가 매일 이렇게 내려와서 당신에게 말을 거는 건 당연히 사랑해서이기도 하지만 학자로서의 탐구심도 있어서이기도 하지요.
 
처음 내가 이 용기를 연성하고 포르말린을 부어넣을 땐 아주 단순히 당신의 몸을 변하지 않는 온전한 상태로 보존하겠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흐음, 그러고보니 예전에 했던 농담처럼 부분부분 나누는 건 안 했네요. 안 한 편이 한결 깔끔하긴 하니 다행입니다.
 
이제 당신은 완벽하게 나만의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나와 만나줘서. 나와 함께 해줘서. 이 세계에 있어 줘서.
 
 
 

그러니까 이제 그만 내 얘기에 대답을 좀 해봐요.

이 계획을 실행하며 솔직히 말해서, 나는 당신이 죽고 환생함과 동시에 사라져 도망쳐버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해 두었지요.
 
그런데 내가 눈을 뜬 이후 쭉 지켜본 결과 환생을 할 때엔 육신이 모두 소울스트림으로 올라가 그 곳에서 새롭게 바뀌는 과정을 거치던데, 벌써 며칠이나 지났는데도 당신은 거기서 미동조차 없잖아요.
 
소울스트림의 그 하얀 아가씨가 당신을 건져내러 내려오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신을 유폐할 수 있는 물질로 용기를 만들었기 때문인가? ... 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자, 이제 그만 대답해 주시죠. 불사와 불멸의 존재, 밀레시안.

당신 그 안에서 살아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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