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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1 스포일러/조각글] 누군가에겐 분명 전해졌을 이야기 - (6)
게시물ID : mabinogi_1498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이린♬
추천 : 4
조회수 : 30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02/28 20: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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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인스트림 기점 제일 뒤에 등장하는 그 이야기.
* 7편이 완결일 겁니다. 와 6편으로도 안끝나네요 환장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
* 이번에는 다시, 맥락만 같고 연출 등은 많이 다르게 돌아왔습니다. 다른 부분이 매우매우 많으나 큰 줄기는 같을 겁니다.
* 밀레시안은 저를 포함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를 포괄해야 하지, 그 분은 제대로 풀어준 게 없지.... 그나마 저와 성격이 비슷한 멀린 쓰는 파트였는데 멀린한테 특별한 애정이 없는데도 성격이 비슷해서 그런가 굉장히 술술 풀린 파트입니다.
* 아 그러니까 유저한테 일일이 이런 상상 맡기지 말라고(빡침


“아, 안녕! 와, 여긴 어디야? 우와! 언덕 엄청 크다!”
시끄럽게 쫑알대는 아이였다. 나이는 한 10살쯤 되었을까. 흰 머리가 인상적일 정도로 눈에 띄는 아이는 그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너는...?”
“나? 나는 멀린! 대마법사가 될 몸이시지!”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여기 있어야 할 존재가 아니지 않나.”
“어라? 어떻게 알았어? 여기 언젠데? 과거야? 응?”
현재와는 다른 마나가 아이-멀린을 감싸고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변질된 마나는 안정적으로 소년의 몸에 깃들어 있었고, 그 양은 실로 방대했다. 처음 만나자마자 다짜고짜 대마법사 운운한 게 거짓말이 아니었다. 지금껏 이런 존재를 만난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 마나를 닮은 신성력을 가진 이가 오래 전 그와 교감했었다.
“아마 네 시점에선.”
“헐?! 진짜 나 과거로 온거야??? 대박! 쩐다! 과거의 에린 안녕! 난 멀린이라고 해!”
미래 시대의 용어인지 이해를 할 수 없는 말을 내뱉은 멀린이 주변을 돌아봤다.
“으음, 확실히 내가 있던 곳하고 좀 다르긴 하네. 그래도 여전히 사막이거든.”
“...그런가.”
“응. 근데.... 음, 뭐라고 부르면 돼? 아저씨는 아니잖아?”
이름을 알려주지 않는다면 정말 아저씨라고 부를 법한 나이차이긴 했다. 실제로는 몇 대 손의 할아버지 정도로 차이가 날 것이다. 그래도 외형으로는 형 뻘에 가까운 그의 얼굴을 본 멀린이 나름대로 실례를 하지 않으려고 먼저 물어본 것이 어쩐지 기특해서 그가 살짝 웃으며 말햇다.
“톨비쉬.”
“오, 톨비쉬라고 하는구나! 만나서 반가워!”
구김살이 없는 웃음이었다. 그야말로 천방지축의 소년이라고 하기 딱 좋은, 그런 모습의 아이. 세상의 더러운 것과는 전혀 먼 그런 웃음에 그 자신도 모르게 웃음으로 돌려주었다.
“나도 반갑긴 하지만 여기 오래 있으면 너한테 좋지 않을 거다.”
“으음, 시간축이 다른 존재가 오면 역시 그럴려나?”
이상한 쪽에서 이해도가 굉장히 높은 아이였다.
“잘 아는군.”
“대마법사가 될 몸이 그런 것도 모르면 쓰겠어?”
엣헴! 하고 콧방귀를 끼는 모습이 근엄하다기 보단 귀여운 쪽에 가까웠지만 굳이 그걸 지적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여하튼 따라와라.”
“어, 잠깐만!”
아무래도 어른과 아이의 보폭 차가 큰 탓인지 천천히 걷는다고 했는데도 멀린 쪽에선 급하게 뛰어야만 얼추 걸음걸이가 맞춰졌던 모양이었다. 조금 더 느리게, 느리게 걷다 보니 이건 기는 것보다도 못한 속도로 걷는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그 정도로 늦추고서야 멀린이 그를 여유롭게 쫓아올 수 있게 되는 게 눈에 보였다.
“오호, 여긴 원래 이랬구나. 신기하네.”
“....네가 있던 시간축에선 어떻지?”
“이런 거 막 말해도 되는 거야, 과거 사람한테?”
“글쎄.”
이 꼬마보다 더 뒷시대에 있었던 밀레시안과 교감했던 마당에 이 꼬마라고 별 수 있겠나 싶었다. 새삼 경험이 중요하군, 이라고 혼자 생각하며 걷다보니 또 걸음이 빨라졌는지, 어느새 저 멀리서 톨비쉬! 하고 부르는 멀린의 목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헥, 헥.... 좀 천천히 가! 난 아직 애라고!”
“아, 미안하군. 나도 모르게...”
혼자 방랑하는 것이 익숙해진 탓인지, 특히 어린 소년과 함께 걸어가는 게 영 익숙하지 않았다. 차라리 어깨에 들쳐메고 가는 게 더 빠르겠다 싶다가도 이 갑주는 그러기엔 상당히 불편한 감이 없잖아 있을 거 같아 그만뒀다.
“좀만 더 가면 된다.”
“엥? 오아시스야? 저기 저렇게 작았나??”
다시 보폭을 맞추며 걷기 시작하던 와중 이리저리 고개를 갸웃거리며 멀린이 양 손의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네모를 만든 후 크기를 재는 시늉을 했다.
“거기선 꽤 큰가 보군.”
“음... 크다기도 조금... 그래도 이 정도로 작진 않거든. 아, 이거 말해도 되는 건가?”
“뭐, 상관없겠지.”
톨비쉬의 약간은 무감정한 대답에 멀린이 고개를 끄덕였다가 의아한 시선으로 그를 쳐다봤다.
“근데 왜 내가 미래에서 왔다는 걸 알았어?”
“미래 사람한테 해도 되는 소리인지는 모르겠군.”
“에이 뭐야, 치사하게. 난 말했잖아.”
의도한 건 아니긴 하지만, 이라고 덧붙이며 멀린이 다시 쫄래쫄래 톨비쉬를 쫓아갔다.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그 정도면 대답이 되겠지.”
“나 말고도 미래에서 왔단 사람이 있다 이거지?”
“마음대로 생각해.”
“말을 해도 그렇게 하냐. 칫.”
“다 왔다.”
어느새 오아시스에 발목이 잠길 정도까지 와서야 그의 걸음이 멈추었고, 어린 소년의 높이에선 발목보단 종아리와 무릎 언저리에서 찰랑거리는 꽤 높은 수위였다.
“자, 일단.”
가벼운 호흡과 함께 그가 실드 오브 트러스트를 멀린과 자신에게 발동시켰다.
“어? 어어? 뭐야 이 마법? 아, 아닌데. 마법이라긴 조금 다른데 이거...”
“유감스럽게도 넌 쓰지 못할거다.”
“에엥? 왜? 어째서? 나도 그거 쓰고 싶은데!”
이유를 묻는 멀린의 말에 톨비쉬가 더 대답하지 않은 채 무언가 재차 중얼거렸다.
“뭐, 뭐야? 뭘 외우는 거야?”
“...그리고 이것도.”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만들어 진 것은 이어커프였다.
“만난 기념으로 선물.”
“오오, 선물인거야? 고마워! 이렇게 끼우면 되나...?”
정확히 말한다면 시간의 흐름을 차단하는 용도이며 그 몸을 지키는 마도구였다. 어차피 그런 용도는 나중에 본인이 깨우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적당히 둘러댔다.
“끼웠어! 오, 괜찮은데 이거?”
“그리고 한동안은 계속 이렇게 있어야 할 거다.”
“엥? 나 그러면 그동안 계속 여기 있으라고? 사막이라 밤에 추운데? 동사할 지도 모르는데?”
실드 오브 트러스트가 있어서 진짜 동사하는 일은 없겠지만, 멀린이 자신이 있던 시간축으로 가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터였다. 
어쩔 수 없다며 혼자 내뱉은 후 한숨을 쉬며 톨비쉬가 말했다.
“...그 동안 얘기나 좀 할까.”
“오? 나 가기 전까지 말상대 해줄거야? 그럼 나야 좋지!”
아마 다난의 시간으로 백 단위의 시간은 기본으로 흘러야만 원래 있던 시간축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그에게도 시간은 무한정했다.
밀레시안, 그를 만나기엔 아직 머나먼 시간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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