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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막힌 무한 간장/양념 게장+무한 막걸리집..
게시물ID : matzip_22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두
추천 : 8
조회수 : 156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7/23 21:12:15
간장 게장은 첫 '빰'에 입으로 들어오는 식감과 양에서부터 신선도와 맛이 판가름 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빰부터는 효용이 급격히 감소하다가 종국에는 껍데기 사이에 잇는 미량의 게살을 빨아먹기가 귀찮아지게되기까지 하는 것이 게장이라는 음식이다.

 그런데 초록 검색창에 검색을 해보니 전주에 양질의 '빰'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잇다는 집이 잇어 찾아왓다. 

 [간장/양념 게장 무제한 + 막걸리 무제한 = 12,900]  

가게 앞에 당도하자 저 간판이 눈에 들어왓다.  수도권 거주자이기도 하면서 서비스업의 횡포에 이제는 매너리즘에까지 빠져잇던 나는 이 터무니없는 조건에 오히려 의심을 품기 시작햇다.

 '아.. 그냥 광어9900원 같은 느낌이다.. 자기가 갓다온 곳은 그냥 맛집이라고 올리는 블로그 관종들에게 낚인건가..'  

자리에 앉고 각종 스끼다시와 큼직한 게장으로 범벅된 한 상이 차려지면서 나는 무조건 의심부터하고보는 정말 나쁜 사람이엇음을 깨달앗다.   

이 곳은 마치 사람이 닭 등의 가축을 계획된 환경에서 길러 뚱뚱하게 만들고 도축하는 것 처럼, 정말 돼지같은 게들만 키우는 듯한 느낌을 받앗다. 

 첫 '빰'에 그야말로 와르르 입 안으로 들어오는 게살은 야쿠르트를 세숫대야에 부어 모아서 한 번에 마시는 듯한 카타르시스엿다. 

 이 가게는 내 생에 최초로 '이렇게 해서 이윤이 남을까?' 하는 걱정을 품게만드는 가게엿다.   그래서 이모님께 이윤이 남긴 남냐고 여쭷고 이모님께서는 '좋은 서비스는 많은 손님을 끌기 때문에 박리다매하여 사람들도 게장을 쉽게 즐기고 본인들도 이익을 챙긴다'는 뭐 그런 조금은 뻔할 수도 잇지만 수도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명언을 남기고 유유히 설거지하러 가셧다. 

 또 한가지 칭찬할 만한 점을 꼽자면 무제한이라는 간판을 걸고 손님에게 전혀 부담이나 압박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엇다.  게 두 세마리를 한 번에 가져다주며 '한 마리 추가하는 걸로 양이 차겟느냐' 하는 기분 좋은 오지랖은 분명 이 가게를 다시 찾게 만드는 요소임이 분명햇다. 

 나는 이곳에서 바다를 품고 문을 나섯다. 

 혼자 방문하여 게를 한 다스 정도 먹엇는데 이제 내 얼굴에서도 비린 내가 나는 것 같다. 속이 좋지않고 당분간은 게장 생각도 안날 것 같다. 아 이제 할머니손 흑임자팥빙수 먹으러 가야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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