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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당해 남은 시간으로 작성해보는 응급실 관련 정보.
게시물ID : medical_150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ueril
추천 : 8
조회수 : 61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6/16 17: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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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직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입니다.

현재 자택격리 중으로 정말 오랜만에 남은 시간으로 그동안 꼭 써보고 싶었던 응급실에 관한 정보 몇가지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1. 전원 관련에 대해서
- 대학병원에 있다보면 전국에서 환자 전원에 대한 문의, 문의 없이 오는 전원 등을 많이 경험하게 됩니다.

- 전원이란 현재 타병원에서 치료 중이나 좀 더 전문적인 처치가 필요하여 상급병원으로의 이송, 환자 연고지 등의 문제로 잠시 타병원에 입원 중이나 입원 치료 유지가 필요하여 타병원으로의 이송 등 많은 이유로 발생합니다.

- 기본적으로 전원의 절차는 입원한 병원의 의료진이 전원 보내려는 병원의 의료진에게 현재 환자 상태 등에 대해 설명 및 필요한 처치 등에 대해 정보 제공을 하여서 전원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합니다.

- 간단히 말하면 예를 들어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환자라면 전원 보내는 병원에서 환자를 받아줄 수 있는 중환자실이 있는지, 수술이 필요한 경우 응급 수술이 가능한지 등을 의료진이 직접 알아봐서 가능하다고 하는 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 간혹 보호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 어디어디 병원에서 무슨 일로 입원 중인데 병원을 옮겨도 되겠느냐 라는 문의가 들어옵니다. 병원 규모별로 입원 기준 등이 다르나 대부분 대학병원급으로 문의가 오는 경우 환자 상태가 좋지 않거나, 응급 수술등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보호자가 전화를 하는 경우 객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없기에 의료진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 따라서 전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주치의에게 다른 병원으로의 전원 의사에 대해 말하고 병원을 알아봐달라고 하는 것이 옳은 방법입니다.

- 만약 이러한 절차 없이 그냥 오게되는 경우, 예를 들어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연락 없이 응급실로 바로 내원한 경우, 병원에 중환자실 자리가 없다면 응급실에 잠깐 있다가 다시 다른 병원으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연락 없이 그냥 오는 경우 당장 응급 수술이 불가하거나, 병실이 없는 등의 문제로 다른 병원으로 다시 전원 가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응급실 비용에 대해서
- 응급실 규모 별로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기관 등으로 구분되며 비용 측면에서는 각 등급별로 응급의료관리료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 각 규모별로 5만원 대에서 1만원 대로 차등이 있으며 당연히 규모가 큰 응급실일 수록 응급의료관리료는 비싸게 됩니다.

- 이 비용은 응급환자의 경우에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 예를 들어 급성심근경색 등의 응급증상으로 내원하는 경우 당연히 주간이든 야간이든 응급실 진료가 필요한 사항으로 응급의료관리료가 면제됩니다.

다운로드.jpeg

- 위의 표가 응급증상 또는 이에 준하는 증상을 보건복지부에서 정한 표입니다.

- 상기에 해당하는 항목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경우 응급의료관리료는 면제가 됩니다.

- 다만 일반인이 판단하기 어려운 증상들이 있기에 결국 진료의의 판단에 많이 좌우하게 됩니다.


3. 응급실에서 시행하는 수많은 검사에 대해서
- 병원별로, 규모별로 차이가 있겠으나 대학병원의 응급실에 내원하는 경우 개인병원보다 당연히 검사를 많이 진행하게 됩니다.

- 이는 개인병원 등에서는 환자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 상급의료기관으로 전원을 보낼 수 있으나 대학병원에서는 진단을 놓치는 경우 환자가 나빠진다고 해서 보낼 수 있는 병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 그래서 같은 증상으로 개인병원, 대학병원을 방문하게 되는 경우 검사가 훨씬 많이 시행되고, 비용 또한 많이 나오게 됩니다.

- 간혹 감기로 응급실을 내원하는 분에 대해 기본적으로 피검사 등을 시행하는데 감기로 왜 피검사를 하느냐, 약만 달라, 주사만 맞고 가겠다는 분들이 있으신데 대학병원 응급실 의사의 마인드는 "우리가 놓치면 더이상 갈 곳이 없다." 라는 마인드로 일을 하고 있기에 기본검사는 시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4. 응급실에서 응급의학과가 아닌 타과 의사의 진료가 필요한 경우에 대해서
- 입원 치료가 필요하지 않는 경우, 응급의학과적으로 처치가 가능한 경우에는 해당 의사가 응급실에 상주하고 있어 언제든 문의가 가능하고 설명도 해줄 수 있습니다.

- 이외에 입원이 필요한 경우, 전문과의 처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응급의학과에서 타과의사에게 진료를 요청하게 됩니다.

- 예를 들어 내과적으로 입원이 필요한 경우 내과 의사에게, 얼굴 열상 봉합이 필요한 경우 해당과의 의사를 호출해서 진료를 요청하게 됩니다.

- 다만 병원별로 다르지만 저희 병원에서는 내과를 제외한 나머지 진료과 선생님들은 응급실에 상주하지 않습니다.

- 얼굴 열상 봉합이 필요한 경우 성형외과 선생님께 진료를 요청하는데 성형외과가 응급실에 상주하고 있다가 환자가 오면 보는 시스템이 아니라 병동이나 수술방에서 일을 하고 있다가 응급실에 환자가 오면 하던 일을 잠시 중단하고 내려오는 시스템입니다.

- 다만 하던 일이 늦게 끝날 수도 있으며 병동 일이 밀려서 내려오는데 시간이 2-3시간 넘게 걸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 문제는, 응급실에서는 병동이나 수술방 사정을 알 수 없기에 언제 타과 의사가 올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 그래서 응급실에서 처치가 필요한 경우 기다릴 수 밖에 없게 됩니다.

- 응급실은 진료를 빨리 받는 공간이 아니라 응급환자를 위한 공간이라는 점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 보건소 직원이 와서 우선 여기까지 작성합니다.
-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시면 답변 드릴께요.
- 의학자문은 사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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