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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랑니가 이 사랑니가 아닙니다.
게시물ID : medical_172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구여신
추천 : 0
조회수 : 74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3/24 22:37:23
안녕하세요 현직 치과위생사입니다.
의료게 자주 들어오지는 않지만 오늘은 몇 자 적어보기 위해 들어왔습니다. 
며칠 전 환자분이 하신 말씀을 듣고 그래도 이건 알아주셨으면 해서 적습니다. 
일반인들이 치과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것 중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 하는게 사랑니일겁니다.
사랑니는 일단 있는 사람 있고 없는 사람 있습니다.
그리고 왼쪽에 났어도 오른쪽에 안 날 수 있고 위에 났다고 아래도 꼭 있으란 법 없습니다.
사랑니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사랑니는 모양, 올라오는 방향이 제일 변수가 많은 치아입니다.
크기가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고 바르게 날 수도 누워서 날 수도 있습니다.
사랑니가 존재한다해서 이게 꼭 다 올라오는 것도 아니고 반만 올라올 수도 있고 안 올라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사랑니는 사람마다 제각각이라는 겁니다.
며칠 전 저희 치과에 내원 하셨던 분은 여러가지 사정에 의해 아래 사랑니 두개를 꼭 빼야했습니다.
이 분은 사랑니가 조금도 올라오지 않았고 옆으로 누워있었기에 
1.잇몸 절개 2.골삭제 3.치아 절단 의 과정을 통해 사랑니 두개를 빼셔야 했습니다.
먼저 왼쪽 아래 사랑니를 빼기 위해 오시기 전에 충분한 설명과 사전처방을 내어서 꼭 약을 드시고 오라고 했고 전날부터 금주를 해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예약 날짜에 약을 드시고 오시지도 않으셨고 금주를 지키지도 않으셨고 내원 다음날 술 약속이 잡혀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아는 사람은 사랑니도 금방 쉽게 빼고 당일날 술 먹어도 아무 탈 없었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너무 자신만만하게 말씀하시고 며칠 전 설명 드린건 뭐가 되는지 힘이 빠지더군요.
그래서 그냥 한마디 했습니다.
그 사랑니가 이 사랑니가 아니다.
환자분은 납득하지 않는단 얼굴이셨지만 그래도 이번엔 의견을 굽히시더군요
결국 그 분은 다시 예약을 잡아드렸습니다.



저는 병원에 있는 사람으로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환자를 보다보면 대게 이렇게 반응이 나타나겠구나 이건 이렇게 되겠구나 예상은 해요.
하지만 그걸 철썩같이 믿진 않습니다.
특히 발치나 수술 같이 외과적 시술은 더더욱 그래요.
발치시 피가 생각보다 별로 안나고 별 이상이 없었다 싶은 분들이 꽤 고생하고 피가 잘 안 멈추는 경우도 있고 이 환자는 좀 걱정되는데 싶었는데 무사히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상은 하지만 단정짓진 않아요.
그래서 환자분에 이러이러 할건데 혹시나 이렇게 될 수도 있다고 꼭 설명드립니다. 혹시의 경우엔 이렇게 하겠다라고도 설명드립니다.
그러니 지인의 경험담은 그냥 반만 들으시고 병원 지시사항을 잘 따라주시기 바랍니다.
환자분마다 상태가 다 다른데 나 아는 사람은 이랬다던데 그 한마디로 저희가 드리는 치료에 거부감 나타내시면 솔직히 힘이 많이 빠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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