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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케어에 대한 단상
게시물ID : medical_195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제이와이84
추천 : 14
조회수 : 989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7/08/27 10:14:08
가을이 오네요.
 
정형외과 전문의고 지금은 군의관입니다.
 
 
 
문케어, 돈 적게 내니까 좋지요.
 
취지는 동감합니다.
 
없어서 치료 못받는 사람은 온 힘을 다해 나라에서 도와야지요.
 
누가 싫어하겠습니까.
 
의사는 안아픕니까.
 
 
 
그냥 진료비 나라에서 다 내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실제로 이런 나라들도 있지요.
 
영국. 캐나다 일부..
 
검색해보시면 알게 됩니다.
 
의료 환경이 마냥 좋을까요?
 
헬이에요.
 
의사 만나는데, 몇 달 걸립니다.
 
의료 접근성 및 의료 평균 수준은 대한민국이 훨씬 낫습니다.
 
 
 
멀리 안가도 되요.
 
군대.ㅋㅋ
 
경험해보신분들은 아시죠?
 
군의관들.
 
저도 그렇고.
 
나라에서 주는만큼만 일하고 싶어해요.
 
뭐할라고 더 일하나요.
 
공무원인데.
 
오늘도 환자 안왔으면- 하지요.
 
 
 
의사로서 존경은 받을수 있을까요?
 
타인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니?
 
하하 그것은 확신할 수 없네요.
 
바라지도 않구요..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
 
문케어의 취지가 차라리 의료 공공화라면 인정합니다.
 
군의관 삶의질 너무좋고.
 
영국, 캐나다 의사 삶의 질 너무좋고.
 
그리되면,
 
마음편한 퇴근이라는것도 해보고,
 
퇴근하면 쉴수도있고..
 
몸은 편할거같아요.
 
하하.
 
 
 
돈은 조금 적게 벌겠죠.
 
그래도 나라에서 연금도 줄거고(?)
 
갓무원인데 주겠죠 설마..ㅋㅋ
 
나쁘지 않네요.
 
 
 
하지만 아무도 이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공상한번 해봤어요.
 
 
 
문케어는 의료를 공공화하고 의사를 공무원화 하겠다는게 아니에요.
 
비급여 항목을 전면 급여로 바꾸겠다는 거니까요.
 
모든 치료 행위의 가격을 나라에서 결정하고 통제하겠다는 말이에요.
 
의사들이 어떻게 행동할까요?
 
 
 
나라에서 정해놓은 범위에 해당하는 환자들만 보겠죠.
 
그거부터 따질거에요.
 
삭감 안당할거같은..
 
새로운 치료법은 심평원이 승인할때까지 당연히 시도할 생각도 안해볼거에요.
 
위급하지만 조금이라도 어려운 환자는 무조건 상급기관으로 보낼거에요.
(대학병원은 더욱 미어터지겠죠? 아 전공의들.. 지못미ㅠㅜ)
 
이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전 정형외과를 수료했으나,
 
피부 미용을 다시 배울거에요.
 
군에 있는 동안 이미 책을 좀 보고 있답니다.
 
아내도 있고 딸도 둘이고,
 
부모님도 살아계신데,
 
먹고는 살아야죠.
 
비급여 항목이 돈이 되니까.
 
 
 
지금 배운대로 급여 진료만하면, 계속 적자나서 힘들거든요.
 
비의료인들은 믿지를 않더라구요.
 
'한국 의사는 환자를 교과서적으로만 치료하면 적자가 난다.'
 
그거 다 거짓말아니냐.
 
잘먹고 잘사는 의사들이 구라가 심하네.
 
 
 
의사들 일부가 지금 잘먹고 잘사는 이유는
 
비급여 진료 때문인거 맞아요.
 
하지만 이것은 의사들이 못되먹어서 그러는건 아니에요.
 
시스템이 엉망이라 그래요.
 
 
 
배운대로 수술하면 돈을 잃고,
 
검사 및 시술(비급여)하면 돈을 버는데
 
의사들이 무엇을 할까요?
 
 
 
조금 더 적나라하게.
 
수술할 때는 필요없는 비급여 품목 몇 개(영업상 비밀)를 환자에게 청구하여 수지를 맞추기도 한답니다.
 
수술하고 나서 주렁주렁 달아주는 많은 영양제 수액들이 전부 환자에게 꼭 필요한 것일까요?
 
(동업자분들, 천기누설하여 죄송합니다. 여기까지만 할게요.)
 
그렇게 안하면 의사가 돈내고 환자를 치료해주어야하거든요.
 
여기에서 폭리를 취하기도 하구요.
 
이거 옳지 못하고 부도덕해요.
 
알아요.
 
 
 
유시민 작가님 말씀처럼, 40년동안 이야기 했잖아요.
 
이렇게 안하게 의료 수가 좀 합리적 수준에 맞게 올려달라고.
 
나라에서 그렇게 정해놨어요.
 
그 값에 치료해라.
 
 
 
OECD 통계 좋아하시죠?
 
문통도 언론도, 의료 보장 비율만 계속 이야기하던데.
 
보장비율 우리나라 65퍼센트.
 
OECD 평균 80 퍼센트.
 
이거 더 올려줘야되는거 아니냐.
 
 
 
하하.
 
우리나라 1인당 의료비 지출액은 OECD 평균 2분의1 수준을 약간 넘어요.
 
의료수가는 터무니없이 낮구요.
 
500만원짜리 수술 나라에서 80퍼센트 보장해주면 환자가 100만원을 내고,
 
같은 30만원짜리 수술을 나라에서 60퍼센트 보장해주면 환자가 12만원을 내요.
 
우리는 지금 어느 나라에 살고 있을까요?
 
 
 
세상에 30만원짜리 수술이랑 500만원짜리 수술이랑 비교하는게 어딨냐고요?
 
맹장수술이 그래요.
 
출산 수술도 그렇고.
 
OECD 나라에서 주요 진료 수가가 우리나라 대한민국이랑 
 
얼마나 차이나는지 비교해보면,
 
의사 이민은 합리적인 선택이에요. 
 
 
 
이국종 교수님 다들 아시죠?
 
존경하시죠?
 
저도요.
 
아주대에서는 애물단지에요.
 
외상센터장이신데,
 
치료하면 할수록 병원 입장에서는 적자니까요.
 
그러니까 이번에 문케어에 대해 쓴소리 하셨죠.
 
아.
 
그 병원 적자 어떻게 메우냐고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돈되는 비급여로 메운다고..
 
대형병원은 여기에 주차비, 장례식비, 프렌차이즈 입점비용까지..
 
환자들 주머니에서 돈 빼먹는 방법은 많아요.
 
하지만 거긴 병원인데..ㅎㅎ
 
 
 
문통의 정책 철학은 공감해요.
 
하지만 방법은 잘못된거 같아요.
 
의료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어요.
 
의료 수가의 정상화.
 
의료 전문가 집단과의 대화.
 
이게 선행되어야 할거 같아요.
 
 
 
이 세상에 값 싸고 좋은 것은 없답니다.
출처 my b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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