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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게시판 우연히 보다가 눈물이 다 나네요
게시물ID : medical_5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LENE
추천 : 13
조회수 : 68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9/13 02:48:22

일단, 대학병원에 다니고 있는 간호사에요

저희는 대학병원이라서 조무사는 없어요. 중환자실이나 외래같은데는 인력효율 문제로 소량 있는것 같은데

저는 병동에서 근무하고 있고 100% 간호사만 근무하고 있어요

오유게시판 보다가 한대 얻어맞은 것처럼 충격이 와서 그냥 밤에 취해 글하나 올리고 갑니다

 

제3자가 보기에 간호사나, 간호조무사나 똑같아

이 말 충분히 이해갑니다. 저라도 그랬을거에요

의료계 모르는 분들이 간호사들 부심 쩌네 하는 것도 이해 가고요

 

병원에서 일하는 것을 이쪽 용어로 '임상'이라고 합니다

간호사 간호조무사 모두 '임상'에서 사용하기 위한 기술적인 것을 배웁니다

근육주사 정맥주사 환자 케어 방법 이런 것들 말이죠 말 그대로 'skill'이랄까요

 

근데 조무사는 저것만 배워요 (물론 개인적 욕심이나 병원의 요구로 더 공부하는 분도 있을 줄로 압니다)

간호사는 각 과마다 무슨 진단명(병)이 있는지 그 병의 발생원인 병리기전 진단방법 치료법 간호법 모두 다 공부하고

약물들의 기전 금기 부작용 약전명 상품명 전부 다 공부합니다

왜 이런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 이유는요

닥터들이 신이 아니니까요. 오더 잘못 내는 경우가 진짜진짜 많습니다.

솔직히 닥터를 오더 잘못내면 닥터 잘못입니다. 근데 간호사들은 중간에 그걸 걸러요

왜냐하면 안걸르면 닥터도 주옥되지만 환자도 주옥되거든요 ㅋㅋㅋㅋ 환자를 위해서 거릅니다

간호사가 못걸러서 잘못 투약되거나 잘못 시술되었다

가끔 못된 닥터들은 지to the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닥터 과실이에요. 오더 잘못냈으니까

그거 거르기 위해서 간호사가 있는거에요

 

간호사가 위에 처방받으면 처방받은거 시키기만 하는게 아닙니다

의사가 환자 옆에 24시간 대기타고 있을 수 없잖아요

환자 옆에는 늘 간호사가 있죠 간호사에게 불편함(신체의 불편함, 의료적인 문제)를 말합니다.

그럼 간호사는 환자의 불편함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이고, 원인을 고려하여, 간결하게 요약하여 의사에게 notify해야 합니다.

EX) 환자 : 나 너무 어지러움

     어지러움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환자가 받은 시술이나 수술 때문일수도 있고 사용하고 있는 약물 때문일수도 있고 빈혈수치가 떨어져서 그럴수도 있고 저혈압일수도 있습니다

그럼 혈압 재봐야하구요 최근에 나간 피검사 수치도 확인해봅니다 그외 등등 모든 원인을 확인하고 이상이 있는 걸 다 종합해서...

그렇게 의사에게 전화합니다. 그냥 전화하지 않습니다. -_- 그냥 "환자가 어지럽다는데요"라고 전화하면 바보 멍청이 간호사입니다.

 

그리고 간호사도 의사처럼 환자를 '담당'합니다.

위에 말한대로 의사가 환자 옆에 24시간 keep못하니까 담당간호사가 옆에 늘 있는겁니다. 3교대하면서요.

and 자기 담당 환자에 대해 매 업무시간마다 환자 상태에 대해서 기록도 해야 하고 이 기록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집니다.

자기 담당시 일터지면 의사에게 noti해야 하고, noti 안했다? 기록 거짓으로 남겼다? 그럼 간호사 책임이어요. 고소미 먹이셔도 됩니다.

이렇게 환자를 '담당'하는 게 조무사분들이 가능하다 생각하시나요.

환자의 진단명 기저질환 지금까지 했던 검사들 결과 한큐에 파악해야 하고, 환자에게 있었던 일 모두 알고 있어야 하는데.

심지어 그걸 잘 정리해서 다음 교대번한테 깔끔하게 인계도 주어야 합니다.

나만 이해하면 되는게 아니고 다음번도 이해시켜야 해요 깔끔하고 간결하게 허나 중요한건 빠지지 않게 ㅋ

그냥 주사주는게 간호사의 일이 아닙니다. 주사주는건 ㅡㅡ; 솔직히 전 조무사가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주사주고 환자 옆에서 돌보고 그런거 물론 조무사들도 할 수 있겠지요

근데 위의 오더 거르고 환자상태 종합해서 noti하는거 조무사들이 할 수 있다 생각하시나요

조무사분들은 실무에서 사용하는 '기술'만 배우는게 전부입니다.

차트에 나오는 수많은 의학용어 진단명 바로 확인해서 환자파악 한눈에 안되면... 의사만큼 알지 못하면... 솔직히 간호사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간호사들은 의사 밥그릇 안노리냐 하는 글들도 간간 보이던데 어디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의사 밥그릇 하나도 안부럽습니다 ㅋㅋㅋ

의사 엄청 좋아보이나요 엄청 힘들고 지치고 의사도 나름 3D업종이에요

간호사는 3교대라도 하지 3교대는 퇴근하면 끝이지만 의사는 교대해줄 사람도 없ㅋ엌욬

밤에 안좋은 환자 noti받으면 밤에도 달려와야돼 자다가도 전화받아야돼 외과면 하루종일 수술한다고 서있지

...이걸 또 의사들 까는글로 안보셨으면 좋겠네요;

환자들 간호사도 많이 괴롭게 하지만 의사도 많이 괴롭게 합니다 ㅋㅋ 그거 옆에서 봐와서 그런지

같이 일하는 닥터들도 안쓰러워서 쓴거니까 오해하지 마세요

 

가끔 의사 업무 돕는 PA라는 간호사가 있습니다.

이건 의사들의 인력부족을 간호사 인력에서 메꾼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희도 그래서 저희 병동 배정 간호사 다수 의사보조인력(PA)로 들어가 있어서

힘들고 슬프고 몸도 쑤시고 그렇습니다^^ 빨리 의사 수가 늘어야 우리 간호사 인력으로 다시 돌아올텐데

그분들은 의사 이름만 필요한 업무를 합니다. 그리고 수술방 따라들어가서 보조업무를 합니다

이 보조업무를 수술집도라고 보는 분들이 있던데요

교수님급 닥터가 수술 집도를 하면 PA는 옆에서 수술부위 안닫히게 잡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그거 합니다

(물론 손으로 안잡고; 기구로 잡습니다;;;) 말 그대로 보.조.입니다..........

 

저는 사실 조무사분들에게는 아무 악감정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부딪힌 적이 없으니까.................

사실 그분들도 짜증나겠죠. 자기보다 어린 간호사들이 부심 쩔어서 자기 무시하면 저라도 싫겠죠.

이리 골이 깊어진데는 사실 병원 의료진들과 작은 병원들의 인건비 절감 등의 이익 때문입니다.

조무사는 간호사보다 많이 쌉니다. 그리고 의사 오더에 태클도 안겁니다. (오더 이상한걸 알 수 없으니까요; 안배우니까!)

그리고 간호사보다 말도 잘 듣고 온순합니다. 1년만 배우면 되니까 젊고 이쁜애들도 더 많습니다(?)

사실 그래서 1,2차 (동네 작은 병원들) 병원에는 대부분 조무사라 보시면 됩니다. 사.실.은 그런거 불법이라는 것도 함정.

(의료법 어딘가에 병원 간호인력중 몇% 이상은 반드시 간호사 RN을 고용해야 한다 라는 걸 봤는데 정확한 내용이 기억이 안나네용.

열나게 외웠었는데 다까먹었네 잇힝)

뭐... 불법이지만 사실 작은병원은 입원병상도 별로 없고, 심각한 환자도 별로 없어서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합니다.

 

그래도 결론은, 조무사와 간호사는 달라요^^ 하는 일도 다르고 할 수 있는 일도 다르니까요

억울하면 4년 공부해서 간호사 하세요... 가 아니라,; 그 4년 공부한 게 있어야 간호사를 할 수 있습니다 진짜로

그게 진짜 기본 base입니다 그것도 없으면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하는 말조차 몬알아먹습니다

그래서... 국시를 치는 거구요 (국가고시)

간호대 나와도 국시 떨어지면 간호사 못ㅋ함ㅋㅋㅋㅋㅋㅋ (당연하죠. 이건 면허에요 면허)

 

간호사 = 간호조무사 인데 간호사 쟤네는 왜저리 난리냐 ㅋㅋㅋ 하는 분들 한번 생각해보시라고 써봤습니다

태클 질문 환영 but 반말 욕설은 슬픕니다 저도 이거 존대말로 쓰느라 힘들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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