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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하다가 오랜만에 다 버리고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게시물ID : medical_62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echa
추천 : 5
조회수 : 37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0/08 10:53:29
 
 
 
 
저희 병원은 이브닝 때 간호사 세명이 근무를 하는데
 
두 사람이 데스크 앉아서 오더 받고 전화 받고 차트 정리하고 티켓 내고 이런 저런 일 하다 보면
 
궁뎅이를 뗄 틈도 없이 계속 일해야 하고
 
막내번은 쉴 새 없이 병동 뛰어다니면서 신환 히스토리하고 처치하고
 
중간중간 컴플레인 하는 것 봐주러 가야하고
 
이래저래 하다보면 데스크에서 막내 불러서 시킬 일도 있는데 사람은 안 보이고
 
그러면 데스크에 있다가도 나가서 처치 해주고 혼자 남은 한 명은 전화에 차트에 엉망이 되고
 
그 와중에 수술하고 나온 환자가 18G 아프다고 가는 주사로 바꿔주세요 하고ㅠㅠㅠㅠ 이 때 진짜 울고 싶었어요
 
콜벨이 와서 링거 빼달라해서 가려고 했는데 가는 길에 붙들려서 다른 환자 주사 손 봐주다가
 
그 환자 진짜 40초도 안 지나서 다시 콜벨 와서 여기 지금 피난다고!!!!! 하면서 화내시고 ㅠㅠㅠㅠ
 
 
 
 
당장 도망가고 싶었지만
 
생각만 그럴 뿐이지 그럴 수도 없는 일이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수천 수만번을 했지만
 
어느 덧 4년차가 되었네요
 
 
 
의료인이랍시고 나름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진짜 하다보면 성격 버리는게 맞는것 같고,,,,,,,,
 
윗년차 쌤들 보면 평소에는 안 그런데 일할 때 바쁠때나 일이 꼬였을 때 그럴때는 갑자기 막 화내고 그러는 모습도 많이 보이고
 
저는 안 그래야지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짜증이 불쑥불쑥 치미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
 
 
 
불평불만을 하자면 끝도 없지만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엄마조차도 내 입장보다는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씀하시니까
 
그래도 니가 그 상황에서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되고 어쩌고 저쩌고 이렇게 얘기하셔서,,,,
 
편하게 얘기하려면 동기들 뿐이고ㅠㅠㅠㅠ
 
 
 
뭐 그렇습니다
 
신세 한탄 좀 해봤어요
 
오늘도 이 비를 뚫고 출근해서 일할 생각하니까 벌써 부터 두렵긴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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