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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강아지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저질렀길래...
게시물ID : menbung_535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버소장
추천 : 4
조회수 : 88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9/18 11: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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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본인 이야기는 아닙니다. 정확히는 동생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별 다를 것이라곤 하나 없던 그런 날에 동생은 제목처럼 저희 집 강아지를 산책시키려고 아침 8시경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저희 집은 13층이었고, 내려가는 동안 느슨해진 운동화 끈을 다시 단단히 묶으려고 동생은 잠시 품에 안고 있던 강아지를 내려놓았습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가 9층에서 멈췄을 때,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네, 9층에 거주하시는 분이 강아지를 보고 비명을 질렀다는 거죠. 아이들 등교하는 것 문제로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다가 강아지랑 눈 마주치고...

동생은 9층 주민이 무어라무어라 하는 것을 전부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엄청 꾸중을 받았다고 합니다. 요지는 '왜 강아지가 있느냐' 정도라더군요.
하지만 동생은 분명 강아지에게 목줄을 채웠고, 저희 집 강아지도 폐소공포증이 있어서 엘리베이터와 같이 폐쇄된 공간에 있으면 얼어붙느라 아이들에게 달려가지도 않습니다. 그때 쯤 신발끈 정비를 다 한 동생은 강아지를 다시 끌어안으려고 하던 참이었고요. 제가 같은 가족이니 그리 생각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도저히 9층 주민이 제 동생에게 왜 다짜고짜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동생은 굳이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이웃간에 얼굴 붉히는 일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재차 사과문까지 따로 전했습니다. 그럼 여기서 끝나....기는 커녕 제가 이 글을 쓰고 있을리가 없겠지요.

바로 어제입니다.
동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이상 간간히 아는 얼굴들을 보고는 하는데, 문제의 9층 주민이 동생의 일하는 시간에 와서는 대뜸 인사를 하더랍니다.
그래서 동생은 '어머 저 아줌마 착한 듯...?'하고 생각하려니 또 다시 강아지 때문에 트라우마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별 갖잖은 시비를 다 걸더랍니다. 느낌상 다음번에도 또 마주치게 되면 동생은 아마도 피해의식까지 생길 지경일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그 아줌마 하나 때문에 저희 집이 일부러 그 쪽 생활 패턴에 맞춰 피해다닐 생각도 없고요.

그저 강아지랑 눈 한 번 마주쳤다고 입에 게거품을 물고는 트라우마 어쩌고 운운하는 그 아줌마가 저희 집 입장에서는 더 트라우마 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워낙 황당하기 짝이 없고, 속된 말로 재수 X 붙었다고 해도 좋을 정도인데 별 다른 수가 없는게 멘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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