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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동네가 싫다.
게시물ID : menbung_569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는전설이다
추천 : 17
조회수 : 1044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7/12/13 04: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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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오베금지
본인은 식당집 딸임.
기쁜 일이 없으므로 음슴체. . .
그리고 내가 교양머리 1도 없게 돌아버렸으므로 음슴체.

집안 사정 때문에
서울에서 독립해서 15년 살다가 2년 전에 집에 내려와 일하고 있음.

여기가 '**시'지만 사람들 의식수준은 '깡(패)촌'임.

제일 기본인 밥값을 무지 깎음.
우리집이  결코 비싼 집이 아닌데도 깎음.
현금주면 돈 내밀면서 본인들이 미리 흥정함.
"현금주면 얼마 빼 줄건데?"
그리고 "음료수는 서비스아이가?" 
..... 진짜 빡침. 거지가 아니라 협박하는 양아치들이 꽤!많음.
이게 일상 생활이 되다보니 끝자리 ex: 51000원이 나오면
1000원 빼고 결제해야하나? 하는 노이로제가 걸림.
참고로 우리집은 소주, 맥주 3000원 받음.
술값 올리면 이 동네 구두쇠들 안 온다고 아버지가 억지 부려서 
그렇게 받고 있는데. . . 
이게 다 내가 무급으로 100평 홀을 미친듯 서빙봐서 
가능하다고 생각함.
참고로 우리집,  
세금 꼬박꼬박 잘 내서 표창받은 이 시에서 유일한 식당임.
난 그거 하나도 자랑스럽지 않음.

죽쒀서 개 줘봤음?
100만원 벌면,부가세 10+ 카드 수수료 3, 87부터 시작하는 거임.
재료비,  인건비,  전기,  수도, 가스. . . 남는거 없음.
그런데도 식당 새로 생기는거 보면 진짜 신기함.

 우리집이 장사가 잘 되지만
매출액이 실소득이 아님.
못된 인간들이 질투해서 그런건지 악의적인 소문도 들리는데
나 S대 나온 사람임. (형편이 좋으면 일하는 사람 여럿 쓰고, 지금도 내 공부만 하고 싶다는 뜻임.)
차마 상세히 적진 못하지만
여기 내려와 우울증에 상담받고 있음. . . 
그나마 말이 통하는 사람은 의사 할아버지 뿐인 듯.

씨붕,  있는 넘들이 더한다고
왜! 왜!  밥값을 안 내는 거임? ? ?
이 동네 관공서,  은행,  대기업들이 회식하러 와서
밥값을 제대로 낸 적이 없음. 디스카운트,  외상, 까드깡. . .
그렇게 아껴가며 모은 돈으로 다른데 가서 써 재낄때,
너네들보다 골병들어가며 공부한 나는 소용도 없구나.
이런 저런 생각하며 일하면 진짜 가슴이 갑갑함.

오늘도 평화로웠던 우리가게.
.
.
.
.
.
연말이라 단체예약에 자리가 없어서
아버지가 '찻방'으로 쓰시던 방에 중년 부부모임을 받았음.
그 방엔 아버지가 전시해 둔 수석이랑 비싼 다구가 많아서
난 손님받는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었음.

이 동네는,  
나름 국가기관 직원들이 가게 '담금주'를 마음대로 퍼 마시고
자기들끼리 술취해 싸움나서 골동품 깨도
변상은 커녕 사과도 없는 골 때리는 동네임.
술 남은거 가방에 숨겨가는건 허다하고.(계산 안하고)

암튼 없어진게 없어서 내가 예민했나보다 했는데
선반에 놓아둔 과자상자가 뜯어져 있는것임.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 . . .  
그거 에이스 비스켓 제일 큰 사이즌데 개별포장된게 20개 정도 들어있나?.. . . 그거 새걸 뜯어서 다! 가방에 싸 간 것임.
초코파이랑 사탕도 비상식량으로 올려놨는데(이건 먹던거)
이것도
다 털어갔음.ㅜ.ㅜ

차라리 밥먹고 후식으로 상에다 몇개 뜯어놨으면 괜찮을 것을.
훔쳐갈게 없어서 내가 바쁠 때 서서 집어먹으려고 사 둔 과자를....
네, 네, 집에 가서 믹스커피 찍어서 많이 잡수시고
 과자값 아껴서 행복하세요.
. . . 가 아니라,진심 절도죄로 신고하고 싶었음.
 60언저리의 아줌마가 잽싸게 과자상자 뜯어서 
가방에 쓸어넣는거 상상하면. . . .  진짜 코웃음이 나옴.

난 정말 이런 작은 일!큰 일 겪을 때마다
씁쓸하고 우울해짐.
사람한테 기대치1도 없게 됨.  어지간해선 놀랍지도 않음.

사람들은 왜 저럴까?
나는 왜 여기서 이러고 있을까?
인생이 다 이런걸까?
왜 열심히 일하고 기분 더러움은 나의 몫인가?


하아.... .
그냥 에이스도 탈탈 털리고
어제 그릇 나르다 손목도 삐어서 탈탈털리고
영혼도 탈탈털려서
마무리를 어찌해야할지. . . 
에이스 없이 믹스커피 2잔을 12시에 마셨더니 머리도 멍. .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ㅜ.ㅜ









출처
보완
2017-12-13 04:54:24
1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사람 쎗바닥(혓바닥)보다 간사한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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