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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날이 보이지 않는다.지금은.
게시물ID : menbung_575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디유케이(가입:2018-01-10 방문:1)
추천 : 4
조회수 : 42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1/10 16: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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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09년 어떤 봄날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한창 떠들어 대던 뉴스에 아랑곳 하지 않고 그날도 열심히 일했다. 대학도 나왔고 아버지 공장에서 열심히 하면 뭐든 되겠지 하고
 
열심히 희망찬 파란 빛을 꿈꾸었지. 응 그래  꿈만 꾸었어.
 
매일 매일이 즐거운 하루 였었나 하기도 하고. 27살 젊은 나이에 이건 뭐 못할거 없잖아? 앞날 창창하잖아 빚도 없고 여자친구도 있고
 
아버지 공장 있었으니.
 
그 당시 금수저는 아니여도 남들 보다는 조금 나은거 같은데. 잘하면 외제차도 살거 같고 집도 42평에 남 부럽지 않게 좋은 동네 살고.
 
아 뭐지. 옛날이 졸라 그립다. 취업은 그냥 저냥 영업직으로 한 2년 열심히 하다가 내길 아닌거 같고 바로 발 뺏지.
 
그러고 들어간 아버지 회사. 아니 공장이지.
 
그게...내 실수 인가 ..아니면 현실이 혹독한건가.
 
공장 들어간 순간부터 노예가 된다는 뜻을 알게 되었다.
 
그냥 주저리 하는 거다. 일기장도 없으니 여기에 풀어 버릴려고.
 
세상일이 이렇게 내 맘 같지 않고 사람이 주저 앉는 다는게 뭔지 알게 되고 사람이 무서운 걸 알게 된다.
 
 
주물공장 어릴때 부터 고등학교 취업으로 아버지 회사로 갔지 그냥 대충 시간만 때울 요량으로 근데 현장일은 18살 나한테 너무 힘들더라
 
20-30키로 되는 쇳덩이를 매일 2톤씩 손으로 담으려면 80-100개 정도 옮기고 그걸 한 두시간 안에 끝내야 하니까 이건 뭐 몸이 버틸 수가 없더라.
 
"아버지 저 공부 할게요."
 
되도 않는 공부 핑계로 어떻게든 공장 안할려고 버텼는데 결국에는 특출난 능력도 없고 뭣도 없으니 가게 되는 것 같더라.
 
아무튼 09년에 난 그냥 공장으로 고고싱 한다.
 
난 내가 진짜 뭐라도 될 놈인 줄 알았어 그 때까지 고등학교때 잘하면 대기업 공돌이도 될 수 있었는데 그걸 뿌리쳤고 대학 졸업할 때도 은행 면접도 봤는데 그냥 안 끌려서 영업직으로 간건지. 돈 많이 벌려고. 근데 그게 실수야. 누가 뭘 알려주지 않잖아 . 내가 멍청 한게 한 몫 하기도 했고
 
쓸데 없는 허세만 있었던 것 같아.
 
이제서야 참회하니 날 다시 09년으로 데려가줘.
 
암튼 좃같은 게 뭐냐면 10명 정도 되는 소규모 공장을 나는 100명이 다니느 회사로 키울려고 쓰잘 데기 없는 곳에 힘을 많이 뺐어.
 
사람을 물건 처럼 생각하기도 했고 외국인들 무시도 하고 돈도 어떻게 하면 덜 줄까 힘빼기도 했지. 그러니까 한 1년 뒤 나타나더라.
 
공장 망하겠더라고 ㅋㅋㅋ 아 ㅅㅍ 눈물 좀. 뭐 그건 정말 미친 짓이였던 거 같아.
 
맨처음 12명 이였던 공장이 일거리가 떨어지면서 9명으로 -7명으로 다시 5명으로..사람 없어서 불법 외국인에 손을 대버렸네.
 
아 ㅅㅍ 멍청하면 손발이 고생인데 그 말이 딱이더라. 4명의 베트남 외국인을 썼는데 그게 화근이였어.
 
제일 처음 뒷박 맞은게 바로 사람이지.
 
우리 공장에 오래된 사람이 2명 있는데 서로 잘났다고 싸워 늘 그 중 하나가 외국인 맘에 안든다고 신고를 한거지. ㅋㅋㅋ
 
근데 정말 이제 생각해 보면 소름이 뭔줄 알어?
 
원래 불법 체류자 잡아 갈 때 법무부가 딱 예고 없이 승합차를 타고 오거든. 그러고 출입국관리소 소속이니까.
 
회사 입구를 막고 남자 4-5명이서 공장 입구를 각각 들어온다.
 
난 ㅅㅍ 어떤 새끼가 들어오나 쳐다 봤는데 목걸이를 하고 있떠라고.그래서 저놈 뭔가 했는데 외국인 애들이 후다다닥 도망치는 거야
 
어라.?어라?어...???좃됀거지. 아 이렇게 잡아가는 구나. 공장에 아버지는 어디가고 나는 현장에서 기술 배우려고 딱 들어간 둘 째날에
 
그런 일이 터진거지. 근데 애들이 4명이였는데 싹다 잡혔어. 뭐 승합차에 다 태우고
 
나보고 싸인을 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뭔가 하고 봤떠니 언제부터 일한건지 보라는 거야. 개네들이 한 2년 됐거든 사실.
 
근데 이때 잔머리를 싸악 굴려서 3개월이라고 구라를 쳤지. 3개월이라고 그럼 뭐 좀 될줄 알았지. 벌금 조금 줄긴 하더라.
 
근데 1개월 미만이면 벌금이 더 싸더라고...아...1개월 미만으로 할 걸 ...그걸 몰라서 좀 안타까웠지.
 
아무튼 잡혀간 건 소름끼치는 일이 아니야. 뭐가 소름이냐면
 
애들 잡혀가니까 현장은 난리가 난거지 뒷문으로 도망치는 애, 말 거니까 그냥 가만히 있는 아줌마 , 원망의 눈빛을 보내는 애. 등 암튼
 
사람들 보고 있는데 그 오래된 놈 한놈이 자기 할일 하면서 씨잌 웃는 걸 본거야...와 ㅅㅂ 그 난리난 와중에도 그냥 할일 하면서 씨잌 웃는데
 
아..저새끼 뭐지???? 아 ㅅㅍ 뭐지???? 하다가 암튼 상황 해결 하러 출입국애들이랑 대화를 하러 갔지.
 
나중에 한 달 있다가 사직서 내고 다른 회사로 이직하더라
 
그리고 나서 깨달았지. 아 ㅅㅍ 칼은 등뒤에 꼿히는 구나. 응 ㅅㅍ 좀 아프네.
 
외국인 한명당 벌금 200인가 그랬고 한국 사람 한명 나갔고 합법 외국인 못구하게 됐고 현장 직원은 달랑 3명 나 포함 4명만 남게 됐지.
 
그때부터 암흑기가 시작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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