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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역관광
게시물ID : menbung_586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eichi42
추천 : 30
조회수 : 611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09/26 01: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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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상호 협의 없이 
계약 해지 된 경우를 제외 하고는 
그동안 프리랜서로써 함께 작업 했던 회사들은 
대체적으로 대표들 마인드가 굉장히 좋았다. 

한동안 개인적인 작업 때문에 
외주 일을 전혀 받지 않고 있었는데 
한달전인가? 어느 회사 대표가 직접 연락해 
영상 작업을 제시 했다. 
생긴지 얼마 안된 회사라 
페이는 많이 못드려서 죄송하다는 말을 시작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몇가지 조건만 갖추면 
본인 스타일대로 자유롭게 작업 해주면 된다고 했기에 
흔쾌히 승낙하고 기본 샘플 몇가지를 만들어서 
며칠후 약속을 잡고 미팅을 나갔다. 

근데 미팅에 나온 사람이 
말하는 싸가지 부터 시작해서 
제안하는 기준이 이전과 너무 다른것이 
어쩐지 목소리가 너무 다르다 생각 했더니 
이전에 통화 했던 대표와 동업자였더라. 
(사실 말이 동업자지 투자 없이 친분으로 
발만 담근 이사급이었다) 

왠만하면 어느 정도 선 까지는 타협을 해주려 했는데
제안 하는 기준이 너무 어이 없을 정도로 
촌스럽고, 병맛이고, 꼰대 같은 방식이길래 
슬슬 답답해서 한소리 했다. 

"아니 그런식으로 제안 하실거였으면 
애초에 돈 좀 더 주고 광고 대행 업체나 
유명 비디오 아티스트에게 맡기시지 
열정 페이 제시 하고 막 뽑아 먹으려고만 하십니까?" 

"사업을 안해 보셔서 아직 모르시는거 같은데 
기획은 언제 어떤 상황이던 바뀌기 마련 입니다
그럴땐 유도리 있게 네~ 하시면 됩니다." 

"유도리고 장도리고 난 모르겠고 
내가 당신네 알바나 직원도 아니고 
제안 했던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 시작 한다 한건데 
손바닥 뒤집듯 이렇게 말씀 하시면 당황스럽죠." 

"돈 벌기 싫으세요? 작업 제안을 받은 프리랜서라면 
갑의 의견을 따르고 타협을 하셔야죠 (뭔 개소리야) 
그게 싫으시다면 스스로 창업을 하시던가요" 

이성의 끈이 똑☆ 하고 끊기는 기분이었다. 

"넹 맞워요 ^-^ 
갑질을 할수 있는 권력을 가시셨으니 갑이시겠죠. 
근데 어뜩하죠? 
저는 을이라서 ㅈ같으면 때려칠수 있는 권력이 있는데 
지금 말씀하시는게 심히 ㅈ같아서 
할 마음이 싹 사라지네요 ^ㅂ^* 
대표님이랑 저랑은 합의점이 전혀 맞지 않는듯 하니 
이번 작업은 없던걸로 하겠습니다 충성 충성 ^^7" 

그리고 내가 마신 커피값을 테이블에 놓고 가려고 하니 

"앉으세요. 제 얘기 아직 안끝났습니다." 
라면서 법정 판사님 같은 표정으로 명령 하길래 

"뭔가 굉장히 착각 하시는것 같은데 
저는 당신들이랑 계약서를 쓴것도 아니고 
일과는 무관한 지시를 들을 이유가 없네요." 

"실망이네요. 이정도로 무책임 한 사람일줄은..." 

"넹 맞워요 ^-^ 
그러게 돈 좀 더 쓰시고 
좀 더 제대로 된 회사에 의뢰 하시지 
왜 저에게 제안을 하셨습니까?" 

"시키는대로 잘 할것 같았거든요" (와... ㅋㅋㅋ) 

"저는 위계질서 이딴거 드럽게 싫어 해서 
강압적으로 이래라 저래라 하는거 잘 못하거든요? 
그러실거면 직원이나 알바한테 가르쳐 주신 다음에 
맘대로 굴리시던가요. 
더이상 대화 하는건 서로에게 시간 낭비니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충성 충성 ^^7 "  

"당신 이런식으로 남의 프로젝트 파토내고 그냥 가면 
이 바닥에서 무사히 얼굴 들고 다닐수 있을 것 같나요?" 

"난 애초에 이바닥 사람이 아니라 모르겠는데용 'ㅁ'* 
 이 작업 안한다고 내가 굶어 뒤지는것도 아니고 
사람인생 하나 좌지우지 할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었으면 
돈이나 좀 더 쓰시지 하필 나 같은 쓰레기 한테 걸려서 
일을 두번 하십니까 ㅋㅋㅋ" 

그렇게 그쪽 회사는 제대로 손절해 버리고 
평소 처럼 일하고 작업 하며 지내는 도중 
원래 연락이 닿았던 대표에게 전화가 왔다. 

경험도 없는 친구놈 이사 자리 앉혀 놨더니 
이런 말도 안되는 짓을 저질러 버리는 바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 하다고 연신 사과를 하시는데 

뭐 그 이사 라는 새끼가 ㅈ같았던거지 
대표가 ㅈ같았던건 아니니까 
더는 마음 쓰지 말라고 했는데 

자기 믿고 한번만 마음 돌려 줄수 없냐길래 

"한번 감정이 틀어져 버리면 
그 어떤 조건이 추가로 붙어도 불편해지는건 
정말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대표님이 저를 좋게 생각 해주시는건 감사하지만 
그쪽 회사와의 인연이 더는 이어질것 같지 않네요. 
죄송합니다." 라고 하고 통화를 끝냈다. 

참...
무식한 사람에게 감투를 씌워주면 
쓰잘데 없는 신념과 곤조가 생겨버리기 때문에 
정말 위험 하다는걸 이번에 제대로 알아버렸다. 

어휴 그때 그 재수 없는 표정이 아직도 아른거린다; 
에비 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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