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BT21상품 주문하고 받은 택배박스가 있었어요.

라인프렌즈 그려진 꽤 큰 박스인데 흠집도 없고 짱짱해서 와이프가 쓰고싶다길래 테잎만 이쁘게 떼서 현관앞 택배 보관용으로 놓은 상자 위에 올려놨는데 다음날 보니 사라졌더라구요 ㅎ.

참고로 여긴 빌라 4층입니다. 위층은 옥상.

현관 맞은편 올라가는 계단에 폐지하고 재활용품 수집용으로 둔 자잘한 박스도 있는데 그쪽은 손도 안대고 큰 박스만 들고갔더군요.

현관에 보안용으로 설치한 CCTV를 돌려보니 여기 통장 추천받는다고 사인받으러 올라온사람하고 같이 온 사람이 박스를 들고가는게 찍혔더군요.

아래아래층 사는 반장아주머니한테 물어보니 옆동사는 사람인데 폐지수집한답시고 집앞에 물건들을 가져가는 일이 종종 있는 모양이라고-

전 가치는 크지 않지만 쓰려고 놔둔 박스인지라 절도급으로 기분이 나빠서 일단 가서 한마디 지르고 발뺌하면 눈만 가려서 사진박아서 온동네 게시판에 올려둘 생각입니다.
혹시나 욕할지 모르니 일단 녹음부터 켜고 봐야겠어요.

별일 아닌 것 같은데- 기사 검색해보니 어떤사람은 조명을 주문했는데 폐지수집하는 사람이 조명빼고 박스만 들고갔다고- 어쨋거나 경미범죄로 전과기록은 안남아도 형사로 들어가더군요.

결말을 어떻게 지을지 참 고민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