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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룸메 미치겠습니다ㅠㅠㅠㅠ(푸념글
게시물ID : menbung_590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램
추천 : 6
조회수 : 292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9/10/02 02:04:44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대학교 기숙사에 살고 있는데요
중국인 룸메한테 감정이 쌓일 대로 쌓여서 없는 셈 치고 지내다가
오늘 밤에 사소한 일로 드디어 말싸움을 했네요
너무 속이 답답해서...여기에라도 써봅니다ㅠㅠㅠㅠ

따지고 보면 사소한 잘못들인데...라고 생각하며 살았지만
이제는 제가 이렇게 사소하다고 억지로 이해하려고 하는 게 습관이 된 현실이 짜증이 나욬ㅋㅋㅋㅋ
둘 다 성인인데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얘기하지 않으면 알아서 하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룸메의 특기로는
- 변기 안 내리기... 절약형(?) 변기라 버튼이 잘 안 눌리나 싶어서(하지만 저는 한 번도 안 내려본 적이 없어요 소리 들으면 아니까!!!) 이런 소리가 나야 물이 내려간 거다 이러면서 변기 내리는 법까지 가르쳐 줬는데ㅋㅋㅋㅋㅋㅋ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안 내린 변기 한 5번은 본 것 같아요...오늘 밤에도ㅋㅋㅋㅋㅋ버튼 누르다 만 소리가 나서 다시 내리라고 알려줬네요^.^
- 변기에 볼일 보거나 이물질 버리면서 커버에 뭐 묻히기.... 최근에는 생리혈까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변기에 버리면 안 되는 것 버리기... 샤워실 배수구 머리카락을 치우라고 했더니 냉큼 가져다 변기에 넣고 내리더라구요 자매품으로 크리넥스도 있어욯ㅎㅎㅎ 머리카락이든 크리넥스 티슈든 변기에 넣으면 잘 분해되지 않아서 변기가 막힐 수 있다 설명을 해서 결국 고치긴 했는데 이 나이 먹고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설명해서 고치려니 열불이 납니다
- 불 끄고 자려고 누우면 샤워하러 들어가기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것도 지금까지 다른 룸메들과 살면서는 기본적인 배려라고 생각했는데 기본이 아니었나 봅니다
- 다 벗고 자기    ㅇ ㅏ..뭐 자는 방식이야 개인의 자유니까...이 점에 대해서는 따로 얘기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는 기숙사에서 몇 년 동안 살면서 벗고 자는 사람은 처음 봤습니다...룸메 침대 지나서 화장실 갈 때마다 눈갱......
- 죽어도 못 버리는 차...중국인이라 그럴까요...??ㅋㅋㅋㅋ큐ㅠ올해 여름에 이 차에서 애벌레가 부화해서 천장부터 냉장고 안까지 온 방을 기어다녔었거든요ㅋㅋㅋㅋㅋ그런데 제가 차를 버려달라고 여러 번 돌려서 말을 했는데도 버리지 않고 대충 묶은 봉지에 넣어두더라구요 결국 저 봉지는 밀폐되지 않아서 벌레가 꼬일 수 있다/락앤락이라도 사다가 넣어라/락앤락=밀폐용기 같은 건데 다이소에 판다/다이소는 ㅇㅇ에 있다.... 정말 구구절절 설명한 끝에 락앤락에 넣게 만들었습니닼ㅋㅋㅋㅋㅋㅋ아직도 먹어요 그때 그 차..같은 냉장고를 써야 한다는 게 너무 싫습니다

적다 보니 저도 미쳐가는 것 같은데.....이것 말고도 자잘한 에피소드가 많습니다ㅠㅠ
근본적인 문제는 룸메의 화법? 말투?인데요 대화하다 보면 사람을 정말 환장하게 합니다 
예를 들면 
빨래...물 뚝뚝 떨어지는 자기 속옷을 제 옷장 옆에 널어놨길래 
저: 이거 다른 곳에다 좀 널어주세요 물도 떨어지고 제 옷장 옆이라 다니기 불편해서요
룸메: 여기 말고 이쪽 길로 다니면 되잖아요
저: 아니 길도 문제지만 제 옷장 쪽으로 물이 떨어지잖아요
룸메: 그럼 어디에 둬요? 둘 곳이 없어요
저: (제 건조대를 가리키며) 저는 그래서 건조대를 샀어요
룸메: 저는 없어요
저: ... 

아까 위에서 적었던 차ㅋㅋㅋㅋ애벌레를 처음 본 날 제가 애벌레가 나온 곳 근처에 있던 룸메의 차 상자를 보고 
저: 전에 자취할 때 봤던 벌레 같은데 보통 저 벌레들이 쌀 같은 곡류에서 많이 나온다 (이어서 차 얘기를 하려고 함)
룸메: 저한테는 쌀 없어요.
저: 쌀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 곡류에서 나오는 거고 제가 볼 땐 차도 가능성이 높다
룸메: 제 차에는 벌레 없어요
저 : ... 
결국 이날 저 차는 냉장고로 들어갔고
며칠 후 냉장고는 애벌레 천국이 되었습니다ㅎ...

제가 예민한 걸까요..? 
초반에는 중국인이라 한국어가 어눌해서 그렇겠지...생각하고 참고 지냈는데 기간이 길어지니까 저 화법 때문에 미쳐버리겠네요 정말
애 하나 키우는 것 같은데 저도 룸메도 모두 대학원생입니다

쓰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오랜만에 들어와서는 징징대기만 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ㅠㅠ 어디에라도 푸념하고 싶었어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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