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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멘붕온 사연
게시물ID : menbung_597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카페지킴이
추천 : 3
조회수 : 595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3/02/24 23:49:21
착잡한 마음에 몇년만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집근처 번화가에서 저녁을 먹고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금요일 밤이라 그런지 버스는 만원이었고 서서 가는중 등을 맞대고 서있던분이 조금씩 휘청거리며 여러번 저를 밀치는것이 느껴졌고 저는 같이 버스를 탄 일행에게 "취하셨나봐  우리 뒤쪽 사람빠지면 바로 뒤로 빠지자"라고했고 사람은 좀처럼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그분은 저희에게 "저기요 밀지좀 마세요"라고 하셨고 좀처럼 화를내지않는저이지만 순간 화가났습니다. 그쪽에서 먼저 밀치셨다고 저는 말했고 그분은 계속 저에게 제가먼저 밀쳤다고 하셨습니다. 몇년만에 이성의 끈이 끊어진 저는 그래서는 안되지만 사람많은 공공장소에서 왜 시비거시냐 집에 우환 있냐 술을 드실거면 곱게 드시라  등의 막말을 했고  그제서야 그분은 자기가 몸이 불편해서 중심잡기가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한 승객분이 사람많은 버스는 다 이렇다 이해하라고 그분께 말했고 한승객분은 저에게 몸이 불편하신 분이니 이해하라고 하셨습니다.  등을 맞대고 서있었고   말투도 어눌하셔서 몸이 불편하실거라곤 생각도 못하고 단순 취객이라고  편견을 가졌다는 당황스러움에 일단 버스에서 내렷고 상황은 종료되었지만 너무 부끄러운 마음과 타인에대한 배려를 중시했던 제 인생을 부정당했다는 생각에 슬픈 하루였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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