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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을 정치적으로 해석해서 기분나쁘다는 분.
게시물ID : mers_118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규슝이
추천 : 3
조회수 : 73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6/19 20:16:12
요즘에 같이 생활하는 선배랑 사이가 좀 안좋았는데, 

어떤점에서 나에게 기분나빴는지를 다른 선배를 통해 전해 들었습니다.

그중에서.

"걔는 너무 모든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어. 지난번에 메르스 얘기 했더만, 세월호 어쩌면서 엄청 달려들길래. 너무 기분나빴어" 라고 하더군요.

라고 했다는군요.

그 당시에는 무슨 얘긴지 기억도 안나서 신경 끄고 있었습니다.





근데 방금 곱씹어 생각해보니,

말도 안되는 개소리라는 걸 알게 됐죠.

그때 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 입장에서 각색됐을 수도 있죠. 하지만 빨간색으로 쓴 문장은 똑똑히 기억납니다.)




나 : (메르스 사망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었음)

선 : 10명 죽었다는데, 다들 지병이 있었다고 하더라구.

나 : 네. 젊은 사람보다 병있거나 나이먹은 사람이 더 위험하다고 하네요. (그당시엔 이런 설을 믿었었죠. 정부 개객끼들)

선 : 10명 어차피 죽을 사람인데, 그걸 너무 심한 병인 것처럼 얘기하는 것 아냐?

나: (선배를 보며,) 그 10명이 당연히 죽어야 했다고 말씀하시는건 아니죠? 농담이시죠?

선 : 아.. 그게 당연히 아니지.

나 : 세월호때, 죽은 사람이 300명이나 되는데, 그걸 교통사고에 비유해서 별거 아니라는 인간들 (혹은 놈)도 있더라구요. 메르스도 감기에 빚대어서 별거 아니라는 놈들이 있는데, 자기일이라고 생각하면 그게 그렇게 될까요. 에휴.

선 : ...




기분 나뻤던 부분이 어딘가 있더만, 메르스, 세월호 비판하는 사람들을 싸잡아서 "놈" 이라는 단어로 불렀던 부분이라군요. 아마 본인이 그런 "놈"에 들어가는 것 같아서 뜨끔하고 기분이 나빴겠죠.

생각해보니, 너무 화가 나서 지금이라도 찾아가서 사실관계를 따지고 싶지만,

나이가 한입니다 한. 

뭘해도 싸가지 없는 것처럼 보이니. 

꽤나 친했는데, 이제는 그냥 예의 차리는 사이 할려구요. 노답입니다. 노답.

그선배는 우파 쪽인건 알고 있었지만, 한때 일베 하냐는 의심도 받았더랬죠.

지금 봐서는 하는 거 같은데 증거를 못잡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왜 이렇게들 나이값을 못하실까요. 

한심한 세상이고, 사람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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