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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전염병이 퍼졌다고 했다
게시물ID : mers_12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atpunch
추천 : 13
조회수 : 600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5/06/02 18:32:43
  201X. 05. 29.
  우리 지역에 신종 전염병이 돌기 시작했다는 기사가 시시각각 올라온다. 웃길 따름이다. 신종플루와 사스를 비롯해 그렇게 호들갑을 떨던 에볼라조차도 아무일 없지 않았는가. 음모론자 새끼들. 아마도 건수 하나 잡았다고 난리치는 것일테지. 나는 신종 전염병으로 도배된 화면을 끄며 담배를 빼물었다. 어떻게든 정부를 욕하려는 종북새끼들이 역겨워서 참을 수가 없다. 늘 그랬듯 한 달쯤, 아니 보름이면 잠잠해질 것이므로 그때까지만 무시하면 된다. 벌써부터 젊은 직원들이 난리를 피우는 꼴을 상상하니 고역이 따로 없다.


  201X. 05. 30.
  아니나 다를까 출근하니 젊은 직원들은 떼를지어 신종 전염병에 대한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었다. 누가 가장 무식한지 겨루기라도 하려는 걸까. 게중에는 마스크를 쓰고있는 여직원도 있었다. 호들갑 떨지 말고 괜히 회사 빠질 생각은 꿈에도 말라고 못박았다.
  퇴근해서 돌아오니 아내가 마스크며 손소독제를 잔뜩 사왔다. 무슨 돈지랄이냐 욕을 퍼부으니 당신은 뉴스도 안 보며 말대꾸를 한다. 뉴스에선 안전하다 말했다고 되받아쳤더니 이제는 뉴스는 믿을 수가 없다는 소리를 지껄이길래 아내의 핸드폰을 빼앗아 모든 SNS 계정을 삭제했다. 선동꾼 새끼들 말에 왜 넘어가는 걸까. 한심하기 짝이없다. 아내는 민아를 데리고 작은 방에서 한참을 나오질 않더니 이내 모든 옷을 삶기 시작했다. 더 이상 대꾸할 가치도 느끼지 못하겠다.


  201X. 06. 01.
  아내가 미친 것이 분명하다. 민아의 학교에서 감염자가 나왔다며 애를 보내지 않겠단 소리를 한다. 한술 더 떠 K시에 있는 친정으로 애를 내려보내겠단다. 공기중으로 전파도 되지 않는 질병이라 말해도 아내는 들어먹질 않는다. 현명한 여자인 줄 알고 결혼한 것이 후회된다. SNS도 모두 없앴는데 의심환자가 수백이라는 찌라시는 또 어디서 들은 걸까? 동네 아줌마들일까? 이래서 여자들이란. 


  201X. 06. 02.
  내 주변엔 왜 이렇게 멍청한 선동꾼들이 많은 걸까. 회사에서 기침을 몇 번 했더니 모두들 나를 벌레보는듯한 눈으로 쳐다본다. 쓰레기들. 머저리들. 제대로 하는 일이라곤 없는 주제에 귀만 얇은 병신새끼들. 심지어는 무능한 김부장 새끼마저 내가 기침을 할 때마다 노려본다. 업무시간에 허구헌날 찌라시 뉴스나 쳐다보니 저런 거겠지. 저런새끼 밑에 깔려서 출세하지 못하는 게 화가 난다.


  201X. 06. 03.
  아내를 때렸다. 민아가 우는 소리에 조금은 미안해졌으나 잘못한 일은 아니다. 감기때문에 열이 조금 나는 걸 가지고 개소리를 지껄이며 민아를 데리고 나가려하길래 조금 세게 잡아당겼을 뿐이다. 환절기엔 원래 감기 환자가 많은 법이다. 왜 아내는 이런 미친 생각을 하는걸까? 다같이 뇌라도 굳어버린 건가? 이 와중에 내가 기침을 하니 당장 떨어지라 소리를 친다. 씨발! 나는 안방으로 들어와 문을 걸어잠갔다. 이혼을 생각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201X. 06. 04.
  멍청한 김부장 새끼는 수십명의 직원들 앞에서 내게 모욕을 줬다. 나에게 밀릴 것같으니 저딴 추잡한 방식으로 훼방을 놓는 것이다. 보건소나 가보라고? 이딴 수작질에 넘어가는 무능한 새끼들은 도대체 왜 사는 걸까. 원하지도 않는 반차를 쓰고 나는 회사 문을 나섰다. 이대로 집에 돌아가면 아내가 또 호들갑을 떨며 난리를 칠 것이 뻔하므로 시간을 떼울 것이 필요하다. 마침 M영화가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 가끔은 머리 좀 식히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201X. 06. 06.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다. 어젯밤 잠들 때까지만해도 몸살감기인 줄 알았는데 숨을 쉬는 게 힘들다. 아내는 이미 민아를 데리고 친정으로 내려간 후였다. 오히려 아내가 없는 것이 다행일지도 몰랐다. 또 전염병이니 하는 소리를 들으면 열이 더 오를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폐렴인가? 혹은 담배를 너무 많이 핀 탓일 수도 있다. 병원에 가려고 자동차 키를 찾으니 아무데서도 보이지 않는다. 아내가 끌고 내려간 것이 분명하다. 도움 안 되는 년. 다행히 근처의 L대학병원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201X. 06. 07.
  의사도 모두 전부 다 미쳐버렸다. 난 그딴 괴소문따윈 믿지 않는다. 씨발 내가 이런 병원을 두 번 다시 오나 봐라.


  201X. 06. 08.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꺼내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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