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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때 중국에 격리당했던 썰
게시물ID : mers_76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딥군
추천 : 3
조회수 : 55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6/08 12:46:56
때는 바야흐로 2009년 여름, 전 세계가 신종플루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었다.

본인은 일이 있어 중국에 갈 예정이었고, 밀린 일을 끝내느라 출국 전날 밤을 새워 일을 했다...
한숨도 자지 못하고, 캐리어로 보내지 못한 짐(카메라와 노트북)을 기내로 가지고 들어갔었다... 중국까지의 비행시간은 두시간 정도였나? 잠시 눈을 붙일 수 있었다.

어느덧 중국에 도착하였고, 입국 심사를 기다리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는데... 왠 중국인이 나를 부른다... 열나니까 체온 다시 재본다고...-_-;;
나 말고도 조선족 한분과 중국인 한분이 나처럼 끌려왔다 -ㅅ- 한 30분 정도 후에 다시 체온을 쟀다. 입국심사 할때에는 열화상 카메라로 체온 재는것 같더니, 이번엔 수은온도계...과연 소독은 되어 있었을까 매우 의심이 되었지만 여기서 빠져나가야 한다는 일념 하에 겨드랑이에 온도계를 찔러넣었다. 

결과는 정상. 하지만 아까 열이 났기 때문에 격리되어야 한단다 -ㅅ-
무거운 짐을 들어서 체온이 잠시 올라갔을 수 있다고, 한국에서도 감기 안걸렸었고 온도 떨어졌으니 괜찮은거 아니냐고... 안되는 영어로 설명했으나 막무가내...

그렇게 격리되었다...구급차를 개조한듯한 (혹은 봉고차를 구급차로 개조한듯한) 격리차량에 나와 다른 두사람을 태우고...나는 말이 통하는 조선족분과 이야기를 하면서 장춘의 한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조선족분에게서 그나마 상황을 전해들을 수 있었는데... 격리될꺼고 치료받을꺼고, 열 떨어지면 퇴원시켜줄꺼라고...

30분정도 달렸을까? 어느 병원(그 지역에서 가장 좋은 병원이라고 나중에 들었습니다.)에 멈춰선 차량. 우주복을 입은 사람들이 우리를 맞이한다. 나를 아주 조심스럽게 취급하면서 병동으로 안내하였다. 우리 세명은 각자 다른 병실에 격리되었다. 병실은 모두 비닐로 씌워져 있었다... 교도소처럼 밥 구멍만 따로 있었다...~_~

나는 레지던트이블2의 첫장면을 연상하였다. 수술대에서 깨어났던 앨리스가 가진 느낌이 이런 거였을까 ~_~

식사시간이 되면 저염식이라 그런지 아주아주 맛이 없던 음식(하지만 중국답게 아주아주 양은 많았다 -_-)과 함께 물약을 주었다. 해열제였음이 분명하지만, 당시에는 약물 임상실험이라도 하는건 아닐까, 이 약 먹고 없던 신종플루가 걸릴것 같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며 아주 심심하게 보냈다...

격리 당일 저녁과 다음날 오전의 체온 검사 결과가 정상이 나와서 다음날 오후에 격리해제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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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우리나라랑 많이 다르죠? ㅎㅎ 제가 의심환자이고 공항에서 열도 분명 떨어졌었는데도 격리했던 중국...

우리나라는 대체 뭐하는건지 모르겠네요. 삽질하는 우리나라 보니 중국에서 격리당했던게 생각나서 적어봤어요. 필력이 딸려서 재미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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