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일본드라마][리뷰글주의] 명탐정의 규칙
게시물ID : mid_199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버소장
추천 : 3
조회수 : 86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7/08 23:22:06
옵션
  • 창작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쩐지 일본드라마 리뷰만 세번째인데 별 영양가는 없는 비버입니다.
알찬 리뷰는 제 인생에 없지요. 네 그래서 이번 리뷰의 미리

한 줄 요약 : 시니컬함이 무뎌지자 드러난 탐정 '캐릭터'의 고뇌

특이사항 : 히가시노 게이고 씨의 동명 원작이 존재합니다. 국내에도 정발되었습니다.
            원작의 에피소드 일부는 영상화되지 않았습니다.

화수 : 10화


****

 혹시 명X정 코난이 추리장르로 받아들이기 어려우실지라도라던가 소년탐정 김X일 같은 추리 장르를 즐겨보시는 분들이라면 무릇 당연히 품을 수 있는 의문점들이 존재하고는 합니다.
 '또 밀실이야?'
 '알리바이를 물으면 어쩜 저렇게 시, 분 단위까지 일일이 다 기억하지?'
 '왜 산 깊숙히 들어가야 나오는 별장에서 꼭 살인을 하는걸까?'
 '그런 별장에 들어가는 날이면 왜 눈사태같은 악천후로 탈출 불가능이 되는걸까?'
 '그런데다가 왜 통신장비는 어디 군사기지와 인접해 있는 건지 항상 먹통이 되는걸까?'
 뭔가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불평불만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하면 오해가 아닙니다.

 만년 고2병인 저는 늘 이렇게 삐딱한 생각을 지니던 중 도서관에서 뭔가 비범한 아우라를 풍기던 원작을 발견했고, '그래 맞어'하는 감탄사를 쉴 새 없이 늘어놓으며 깊은 공감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동명의 드라마가 있다는 것을 알고 시청하였습니다만, 혹시 원작을 먼저 보실 생각이라면 드라마부터 보신 다음에 원작을 읽기를 바랍니다. 반대로 하면 아마 드라마의 각색에 조금 실망할 것 같으니까요.

 원작과 마찬가지로 명탐정 '텐카이치 다이고로'는 온갖 난해한 사건을 해결하고 바람처럼 사라지며, 작중 바보 경찰 역할인 '오오가와라 반조'는 늘 "이 풋내기 탐정! 사건현장에 왜 들어와!"하면서도 텐카이치의 하드캐리를 주워먹는 역할입니다...는 원작과 동일하지만 칙칙한 남캐들로 답답한 브라운관을 해소하기 위해 드라마용 여캐가 하나 투입됩니다. '후지이 마나'라는 신참 여형사이며 무려 텐카이치 탐정과 썸씽이 생길지도...?의 포지션. 하지만 연애전선따윈 없습니다. 아싸!!!

 원작과 동일하게 드라마는 눈이 질릴정도로 많이 내리는 북부의 한 시골마을에서 시작됩니다. 사건 현장은 밀실인데 그 주위로 발자국이 하나 없더라는 이중밀실. 풋내기 형사 후지이 마나는 일반적인 상식적 행동(과학수사)를 시작하려 하지만 텐카이치와 오오가와라에 의해 '알고보니 여기 드라마야'라는 사실을, 즉 1화부터 깨닫게 됩니다. 이후로 이 셋은 각 화의 주제에 걸맞는 '규칙'에 관련된 사건을 해결하...는게 아니라 해결 당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만 보면 '뭐야, 여캐 한 명만 더 추가 되었지 원작이랑 차이가 얼마 없는 것 같은데?'라고 하시면 놉. 엄격하고 진지하고 단호하게 아닙니다. 1화를 언급했으니 1화 이야기를 마저 더 하도록 하겠습니다. 밀실의 해결은 원작과 드라마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원작이 있는 만큼 추리파트만큼은 원작을 최대존중한 흔적이 보입니다만, 범인이 밝혀질 때 원작은 밀실 트릭에 대해 온갖 푸념을 하고(즉 주-조연도 아닌 일회성 인물이 제 4의 벽을 가차없이 두들겨 패는 부분을 여러분들은 보고 계십니다.) 자살하는 뭥....하는 결말을 맞지만, 드라마에서는 범인이 왜 밀실살인을 했는가에 대해 또 다른 추리 파트를 얹어 신랄한 맛이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겁니다. 이러한 패턴은 이후에도 계속 되지만, 유일하게 원작과 비슷한 결말이 있다면 바로 2화로서, 요약하자면 '명추리인 줄 알았지? 응 아니야~'입니다. 나머지는 직접 보시는 걸로.
 그러니 주인공인 텐카이치 다이고로마저 신명나게 까대던 원작과 달리, 드라마에서 주인공에 대한 디스는 '가난뱅이'나 '고리타분한 탐정'정도(실제로 텐카이치 다이고로의 의상은 갈색 쓰리피스 정장에 갈색 페도라와 운동화)로 국한되어 탐정물의 '규칙'을 비꼬는 맛도 덜합니다. 대신 잃은게 있으면 얻는게 있다고 하던가요? 그저 작가의 사상을 대변하면서도 디스의 대상이 되던 원작의 주인공과 달리 드라마 속 텐카이치 다이고로는 최후의 순간에 '캐릭터가 만들어진 순간 명탐정이 된 자신'이 싫었음을 고백합니다. 또한 영상화의 힘이랄지 연속 살인이 주제가 되는 화에서는 규칙때문에 진범을 알아도 못 잡는다고 울적해하는 모습도 적나라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물론 일본드라마 특유의 교훈엔딩은 어쩔 수 없습니다만, 히가시노 게이고 원작 기반 드라마들의 공통점인지 몰라도 교훈엔딩마저 탐정이 아무 것도 모르던 사람들(특히 범인들)에게 "실은 말이야, 이랬었어."라며 사건을 미리 막지 못해하는 후회감과 같이 하니 그 오그라듬도 덜한 느낌이었습니다.

 한편 원작에서 누락된 에피소드도 있다고 위에 잠시 언급을 했었는데, 그럴만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영상화로 사지 절단이라던가 하는거 나오면 드라마 시청등급이 갑자기 훅 뛰어오를걸요(...)

 연출도 그런저런대로 재밌게 된 느낌입니다. 특히 '속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비밀의 방'이라 해야할 공간은 조니 뎁 주연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나오는 초콜릿 공장 입구의 원근법이 떠오릅니다. 그를 이용한 각종 연출과 함께 '이번 화의 규칙'에 대해 탐정, 경감, 여형사 3명이서 입방아를 찧는 재미가 생각 외로 쏠쏠합니다. 또한 영상화를 했을 때 도저히 '야 이건....'이라 할 수 있는 트릭도 가감없이 등장하니 신랄함 대신 유머러스함을 얹은 느낌을 나쁘게 볼 수 없는 것 같네요. 아무래도 이건 마츠다 쇼타 씨의 허당미 그득그득한 연기력이 한 몫하는 것 같지만.....

아무튼
 추천 : 신랄함도 어느 정도는 챙기면서 드라마 독자전개가 보고 싶다
 비추천 : 원작처럼 뼛 속까지 시원하게 디스하는 것이 보고 싶다

정도입니다. 모쪼록 주관적이니 저는 ㅌㅌㅌㅌㅌ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