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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이없이 휴가증 받을 썰~
게시물ID : military_177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누구니뭐하니
추천 : 10
조회수 : 106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3/22 16:59:06

그냥 편하게 쓸게요.

아마도 2000년 11월 쯤으로 기억함. 제대100일정도 남기고 디데이 카운트다운 시작 했었던 어느날..

우리 사단(9사단)으로 위문열차가 왔음.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엄정화.스페이스에이.채정안 등등 왔었던거 같음.

이차저차..육공타고 사단가서 공연보고 난리 부르스 치고... 사단 본부에 채정안 동생이 있어서 그넘이랑 그넘동기 무대올라가서

채정안이랑 부비부비 했음... 지 누나인데..ㄷㄷㄷㄷ

 

공연이 다 끝나갈 무렵 급똥이 마려워진 나는 갈등을 때림.. 사단 어디가 어딘지도 잘 모르고 그렇다고 참기에는 부대까지 갈 길이 막막하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화장실 찾아 삼만리를 했음. 사단에 절 . 성당 갈때 와 보고 간적이 없으니 어두운 사단을 막 헤매었음.

 

겨우 찾아서 배설의 기쁨을 누리고 룰루랄라 다시 공연했던 곳으로 왔는데... 이게 뭠미 !!!!!!!!!!!!!!!

 

아무도 없었음... 무대 치우는 아저씨들만 잔뜩 있고 방금 전 까지 있던 우리 부대 사람들은 다 증발 !!!!!!!!!

 

그래도 짬밥이 짬밥인지라... 뭐 내가 안가면 지들이 찾으러 오겠지 하는 맘으로 스탠드에 앉아서 그냥 기다리기로 함.

 

기다리다가 담배 한대 피고 스탠드 중앙쪽을 바라보며 꽁초를 손으로 틱 하고 날렸는데.. 누구와 눈이 마주침.

 

한 30m 정도 거리였는데... 그 사람 머리위에 빛나던 별 두개는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음..

 

순간  아 x 됐다. 혼자 이탈 한것도 문제인데 꽁초 버리다 걸리다니..그것도 말년에  그것도 아주 가끔 멀리서만 보던 사단장한테....ㅠㅠ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은데 난 에라 모르겠다 하고 꽁초 던진곳으로 가서 다시 주워서 건빵 주머니에 넣어 버렸음.

다른 꽁초도 보이길레 .. 그냥 몇개 더 주웠음.

 

누가 부름. 거기~~~~~ 거기~~~~ 정말 무서웠음..ㄷㄷㄷ

병장 xxx 갔음. 사단장이 내 앞에 서있음. 위아래로 훓어 보더니 옆에있는 대위한테 소속 이름을 적으라고 함.

완전 쫄았음. 아 ... 영창가나..에이 설마.. 군기교육대.......

 

그리고 유유히 사라짐. 스탠드에서 멘붕되서 멍하니 있는데 우리 소대 애들이 찾으러 옴.

부대 복귀 이틀후.. 아침부터 중대장님 호출...

 

중대장님 심각한 얼굴로 ... 야 너 사단장님이랑 무슨 일 있었냐 그럼.

아 올게 왔구나...드디어 가는구나... ㄷㄷㄷㄷ

 

그래서 꽁초버리다 걸렸고 이름 적혔다고 이실직고 했음. 중대장님 표정 점점 더 알 수 없어짐.

야 근데 왜 휴가증이 내려왔냐...잉??????? 사단에서 모범병사라고 5박6일 휴가증이 왔다고 함.

 

헐....................멍했음...이게 뭐지... 일단 중대장님이 사단 인사과로 전화 해봄.

인사과장이랑 통화했는데... 결론은 사단장님은 꽁초 줍는 나를 보고 기특하게 생각해서 친히 휴가를 보내주라고 했다고 함.

꽁초를 버리는 것은 못보고 줍는 것만 본 것 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소를 나를 아는 중대장님은 절대 그럴리가 없다하고 말해보라 해서 처음부터 말했더니 뒷통수 한대 툭 치시더니..ㅋㅋ 거리심.

그리고 휴가 하루 짜르심.. 4박5일.. 그래도 그게 어디임.. 그래서 휴가 갔다 왔음...

 

 

요약

1.위문열차옴

2.화장실 갔다 혼자 남겨짐

3.담배꽁초 버리다 사단장한테 걸려서 다시 꽁초 줍음

4.버리는것은 못보고 줍는것만 봐서 휴가증 나옴

5.휴가 갔다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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