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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왔다는 춘천에서의 그 행사...
게시물ID : military_268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게파티
추천 : 6
조회수 : 68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7/18 00:50:30
오늘 또 연예병사 이야기가 나오길래 생각나서 적습니다.
상추와 세븐이 춘천에 왔던 그 행사...

제가 있을 때 시작된 행사였습니다.

처음은 2010년 6월에 6.25를 기념하여 행했던
'춘천대첩 전승기념 재현행사'

춘천대첩이라는 전쟁은 6.25 발발 당시 북한군은 서울과 강원도 쪽으로 동시에 밀고 내려와
한번에 점령을 해버리려 했지만,
초반 3일 간 북한군의 남하를 16포병대대와 민간인들이 힘을 합쳐 막아내면서
우리 부대가 숨을 돌릴 수 있는 큰 역할을 했다 고 합니다.

처음 할 때까지만 해도 제대로 기사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작은 행사였는데
군단장님이 '이 행사를 다시 보고 싶다. 나 가기 전에. 그러니 10월에 군단 축제때 해라'
라는 말이 나오면서 일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풀숲에 숨어서 공포탄을 쏘며 분위기 조성만 했던 우리는
처음부터 옛날 국군복을 입고 M-60을 어깨에 짊어지고 달려서 입장을 했고
보트 한개로 강 건너는 역할을 했던 부대는
실제로 TNT를 터뜨리는 강을 여러 대의 보트를 이용해서 건너야 했고
그냥 싸우는 척만 했던 병사들은
끈적끈적한 인공 색소 피를 입과 옷에 묻혀가며 진지한 표정으로 연기를 했고
달려온 적 탱크에 병사들이 올라가서 수류탄을 던지는 연기를 했고
모든 상황이 끝난 뒤 모두 달려와 모여서 다 같이 군가를 부르며 끝나는 행사였습니다.

솔직히 스케일이 커져서 효과가 컸다는 점을 빼면
병사들의 연기나 시나리오 구성 등은 어설픈 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행사를 위해 우리 병사들은
2~3주를 부대에서 계속 연습했고(물론 각자 자기 할 일 들은 다 하면서)
1주일 간은 원래 부대인 화천에서 나와 춘천에 있는 군단 본부로 가서 
창고 같은 강의실에 매트리스 깔고 자면서 빌붙어 있으며 실제 행사장 가서 연습을 했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 옛날 국군옷을 입고 지나가는 저에게
어떤 할머님께서 다가오셔서
예전에 6.25 전쟁을 경험하셨었다며
고맙다고 하시며
튀긴 건빵을 손에 안겨주셨던 것이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북한군 애들은 주지 말라고...

그 당시 행사에 참여하셨던 6.25 유공자분들 중에는 눈물을 보이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많은 아이들과 학생들도 군인들에게 관심을 보이며 같이 사진도 찍고
군대에 대해 또 6.25 전쟁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는 행사였습니다.




그런 행사에 초대되서 공연을 하고 난 뒤
안마방을 갔던 그들입니다.
외출이 무단이 아니고, 안마방에서 직접 성매매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처벌이 어렵다고 하네요.

같은 행사에 참여했던 일반 병사들은 군단 본부 매트리스에서 잤고, 밥도 빌어 먹고, 샤워도 어렵사리 하고
기껏 화천에서 춘천까지 가서 행사장 근처에 있는 슈퍼 한 번 들어가기 힘들었는데
마지막 날이었다면 그 시간에 다시 부대로 들어가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도 자기 짐들 다 정리하고
그러고 나서도 근무를 서기 위해 나가는 인원들이 있었을텐데...

공연 왔던 병사들은 간부가 허락했다고 나가서 안마방에 간다니...

세상 참 공정도 하네요 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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