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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양경찰 전경 입대 이야기-1화. 훈련소
게시물ID : military_278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민트향커피
추천 : 5
조회수 : 8069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3/08/01 11:55:54
일단 전 해양경찰 전경임.
해경전경의 존재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고 
해경이 일반 경찰의 부속인줄 아시는 분들도 많지만
엄연히 육경(일반경찰)과 해경(해양경찰)은 따로 나뉘어져 있음.(제가 알기론..)

112가 일반 경찰 전화라면 
122가 해경임.(깨알같은 홍보 ㅋㅋㅋ)
122.jpg

일단 처음 쓰는 글이라 하나하나 설명을 드리자면(해군 및 해경들은 추억을 되살리게 ㅋㅋ)

친구를 따라 해경에 입대지원을 하게 되었고 같이 입대를 하게 됨.
해경은 해군과 함께 진해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게 되어있음(우리때는 7주).
그때부터 해경들은 "전환복무자" 라고 해서 해군으로 입대했지만 군생활은 전환복무를 해서 
해경으로 생활하고 전역을 다시 해군의 이름으로 하게 되어있음.
그래서 해경들은 2개의 기수를 갖게 됨.
해군 512기, 해경 260기. 
후반기 교육인 인천 해양경찰청?에 가게 되면 해군 기수따윈 잊어버리라지만 안잊혀짐 ㅋ

무튼 7주동안 동기들과 동고동락하면서 
해군훈련소-2.jpg
해군훈련소-3.jpg
해군훈련소-수료.jpg
군가 4~5개를 불러야 내보내주는 15분 내지의 화생방과 목봉, 11월 강추위의 야간비상훈련 등등을 마치고
요렇게 영원히 끝날거 같지 않던 훈련소가 끝나면 
파라다이스라는 3주간 후반기 교육이 시작.

후반기 교육은 자유시간이란 전혀 없었던 전반기 교육과는 다르게
무려 자신의 월급통장의 돈으로 과자를 사 먹을 수 있음!!!!
교육 시간 이후에는 잠깐의 자유시간이 주어져서 무려 티비를 볼 수 있음!!!

미필자들은 이게 뭐라고 하겠지만..
들은바에 따르면 육군 훈련소는 px를 갈수 있는 곳도 있고 담배도 피울수 있는곳도 있다고 들었는데.
해군 훈련소는 그런거 음슴.
불시에 틈틈히 관물대 검사해서 집에 보내란거 나오면 무조건 벌점. 벌점 받으면 주말에 못쉬고 훈련받거나 뺑뺑이, 청소, 얼차려등 받음.
(왜 반찬고나 응급약도 보내란 거냐고..심지어 훈련병등 중 몇명 포섭해서 걔들이 찾아내거나 고발하면 걔들한테는 상점을 줌.)
과자? 음슴.. 담배? 음슴.. 소포? 음슴.. 편지로 온 껌도 걸리면 벌점.
사제(바깥세상) 냄새를 맡고 싶어서 여자친구한테 영화 포스터에 편지 써서 보내달란 놈도 있었음. 

아무튼 그런곳에서 7주 있다가 과자와 세상경험을 할 수 있는 해경훈련소는 파라다이스 라고 불림.
그렇게 받은 월급을 다 쏟아 버리는곳..ㅋㅋ
무튼 해경훈련소에서도 훈련을 받고 시험을 봐서 높은 점수 순서부터 자신이 가고싶은 지역에 1,2,3순위로 적어서
T.O가 나는대로 배치받음.
본인은 전라도가 집이라 여수를 씀. 여수 T.O가 평소에 3~4명 밖에 안난다는데 가고 싶은 놈들은 15명. 나머지는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하고
점수가 안좋아서 1,2,3순위 T.O가 다 밀리면 모두가 기피하는 제주도를 가게 됨 ㅋ
그래서 미친듯이 공부를 하게 됨. 
주경야독, 형설지공 이라고 들어보심??
우리가 그러했음 ㅋㅋ
낮에는 훈련과 이러저러한 교육을 받고,
저녁 10시가 되면 복도를 제외한 내부의 모든 불을 꺼버림. 하지만 바깥은 가로등은 안끔.
그래서 창가의 애들은 눈내리는 12월에 가로등 불빛과 눈에 반사된 달빛을 벗삼아 편지를 쓰거나 공부를 하고
복도쪽 애들은 복도 형광등 불빛에 기대어 공부를 함.
집에다가 편지써서 펜을 옆으로 돌리면 펜촉 부분에서 불빛 나오는 펜 있잖슴? 그거 보내달라는애들도 많았음 ㅎ

그렇게 미친듯이 공부하던중 2가지의 소문이 들리기 시작함.
1. 훈련병중 여수해경에 아버지 친구분이 계시는 놈이 있는데 물어보니 이번 여수해경 T.O가 17명이라더라. 공부 할 필요 없단다.
2. 이번에 제주도에 5천톤 짜리 경비함이 새로 들어오게 되서 제주도는 보통 1~2명 가는데 이번에는 15명 이상 간다더라.

모두 카더라 통신임. 특히 1번 소식은 우리를 안심시켜서 자기가 여수 가려는 구라라는 의견이 있었음. 믿는 애들 반, 안믿는 애들 반 정도.
2번 소문은 사실인것이 밝혀지고.. 애들이 슬슬 불안해 하기 시작함.
해경은 다른 군대와는 다르게 
어느정도 짬밥이 되면 핸드폰을 들 수 있다고 했고(지역에 따라 다르고 선임에 따라 다름. 군법상 안되지만 경찰들도 다 알고있는 공공연한 비밀)
외박과 외출이 꾀 잦은데 제주는 외박,외출이 거의 없다고 들었고 휴가도 잘 안보내준다고 했기 때문..
그래서 무시하고 미친듯이 공부해서 거의 탑 클래스의 성적을 받았지만 1번 소문이 사실이어뜸..
그래서 다른 지역을 가고 싶어했던 공부 안한 애들 2~3명?이 함께 여수로 오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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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얼마나 호응을 받을지 모르지만 쓰다보니 옜 기억 나고 재밌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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