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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이 그립다.
게시물ID : military_326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덧없는인생
추천 : 10
조회수 : 1062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3/10/19 23:49:02
전역한지는 4년정도밖에 안됬지만 문득문득 군생활이 그립다고 생각이 들어 종종 군시절을 혼자 회상하곤 한다.
동반입대를 하기로 했던 친구녀석은 사고로 인해 결국 혼자 입대하게 되고 동반입대병이다보니 결국 최전방으로 혼자 가게되어
파주와 연천에서 군복무를 하고 마쳤는데 훈련소 첫주에 지독한 감기에 걸려서 옴짝달싹 못하며 아픔보다는 내 옆에서 내가 아픈걸 위로해주고 간병해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젠 없다는 사실에 너무 서러워 침낭속에서 숨죽여 눈물을 훔치고 요즘은 구타가 아마 없겠지만 이등병 자대 전입 첫날 우리 부
대의 악관습이였는지 전입신고를 하기도 전에 지나가는 선임들에게 싸대기를 맞으며 내무실 배치후 관물대에 쳐박혀서 전투화 발로 짓밟히며 
군기가 바싹 들어가는 내모습을 회상해 보노라면 당시엔 죽을맛이였지만 지금은 피식피식 웃고는 한다.
이등병 내내 시달려가며 쳐맞고 선임의 본인의 당시 여자친구 성희롱과 가족들에 대한 언급, 심지어 제초작업도중 나온 지렁이를 입속에 넣으며 깔깔거리던 악마같은 갈굼과 핍박속에서 나는 몸무게가 20kg 가까이 빠졌었고 왜 군대에서 자살이 일어나는지 그때 당시 알았던것 같다. 가끔 분기마다 실시하는
우울증 테스트에서 나는 90%이상이 나왔었고 언제라도 내가 탈영을 하거나 자살을 한다 하더라도 이상할게 없었지만 그 행동는 너무나도 멍청하고 이기
적인 행동인걸 나 스스로가 잘 알기에 이 악물고 버텼다. 시간은 흘러흘러 어느덧 일병을 달게 되었고 이등병때 소대 통신병을 하며 온갖 짬을 당해오며
뛰어다니던 나는 발복을 접지른 그후에 만성적으로 계속해서 접질렀었고 제대로된 치료하나 받지 못해 발목 인대는 고무줄 처럼 항상 늘어났다 줄었다를 
반복하여 제대하고 난 지금도 무릎과 발목이 의지와는 상관없이 통증이 자주오곤 한다. 어느덧 상병.. GOP투입을 하게 된 나는 상병이 꺾여서도 부사수
를 하며 지옥같은 GOP 생활을 하루하루 견디어 나갔고 병장이 되어서야 분교대를 다녀오며 남은 군생활 전역 열흘 전까지 분대장을 놓지 못하고 계속 
분대원들을 관리하며 말년휴가전 아직 상병도 못단 일병후임에게 분대장을 넘겨주고 나서야 나는 영원히 GOP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전역 당일날도 GOP 근무 특성상 모두 근무를 서고 있느라 날 배웅해 주는건 상황병이였던 후임 한녀석이였고 그녀석은 포차를 타고 소초를 벗어나는 
나에게 마지막 경례를 해주었다.

GOP투입을 하며 내 왼쪽 팔에 헌병MP 완장을 차며 왠지 모를 사명감을 느꼈던 것도..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고 나서의 그 짜릿한 성취감도..
작업을 마치고 나서 완료된 작업을 보며 느끼던 그 뿌듯함도..
선,후임들과 부대끼며 장난치며 놀면서 느꼈던 그 행복감도..
입대당시 느꼈던 그 불안함과 초조함..그리고 기대감도..
전역당시 느꼈던 그 시원섭섭함과 앞으로 내 미래에 대한 궁금증도..

요새들어 느낄 수가 없다. 나이는 먹어가고 내 자신은 점점 나태해져 가는것만 같고, 남들에게 뒤쳐지는 것만 같고..
아무런 생각없이 오로지 이 나라를 지키고 있단 사실에 본인 스스로를 대견해하던 그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군대 다시 가라고 하면 무조건 안간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들중엔 나와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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