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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학교 관련 설 - 1 (부제: 패잔병)
게시물ID : military_337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gualdade
추천 : 0
조회수 : 98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1/05 02:01:07
최근 진짜사나이 해군 편 하면서 여기 밀게에도 해군 얘기가 많이 보이네요.
몇 기인지 물어보는 글에는 해경 선후배님, 동기님들도 글 남긴 것 보니 오랜만에 해양경찰학교(이하 해경학교) 생각이 나서 써 봅니다.
 
뭐 기초교 얘기는 이미 많이 보셨을 것 같아서 패스하고요ㅋㅋ
 
정모 수여식이 끝나고 이제 '해군의 출발점'을 떠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들은 대로 역시나 버스 3대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동기가 총 119명이었고. 저희를 인솔하러 조교 2명(둘 다 수경-군인의 병장에 해당하죠)에 교관 1명(경사)이 나왔습니다. 3대에 나눠 탔고 저는 교관님과 같이 탔습니다. 친한 동기하고 같이 맨 앞자리에 탔죠.
이 때 까지도 그렇게 특별한 사건은 없었지요. 그냥 줄 서서 인원 나눠서 버스에 의류대 싣고 타는 것만 했지요.
 
인천까지 가야했기에 점심 먹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아 그 때도 식사당번 다 하고 갔죠... 입대 후 첫날과 마지막 날을 식사당번으로 장식했네요ㅋㅋ
버스를 탔는데 얼음물을 다 하나씩 주네요. 분명 그냥 물이었는데도 모두들 음료수 마시듯 맛있게(?) 마셨습니다. 여름 군번이고 위생상 찬물을 거의 접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죠.
한참 올라가다가 천안 근처 휴게소에서 한 번 쉬었죠. 일단은 내리지 않고 아마 저녁으로 도시락을 먹었던 것 같습니다. 동미참 훈련 받을 때 주는 그런 도시락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나서 화장실을 가는데 혹시나 전화를 쓸 수 있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그딴 것 없ㅋ음ㅋ
 
줄 서서 단체로 화장실 용무보고 와야 했습니다. 뭘 사먹을 수도 없었고요.
그런데 옆에 앉은 제 동기는 어떻게 초코바를 구해왔더군요... 어떻게 했지?
나중에 들은 얘긴데 거기서 전화 빌려서 통화까지 한 친구도 있더군요ㄷㄷㄷ
그리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저희 기수 때는 인천 영종도 특공대에서 1주, 천안 해경학교에서 2주 총 3주를 후반기로 받았어요.
예전에는 해경학교가 그 자리에만 있었고, 나중에 천안 병천면(순대국 유명한 곳 맞습니다)에 있는 구 신한국당 연수원으로 옮기게 됩니다.
정확하게 기억하는 게 285기(해상병 538기)부터 천안에서도 받기 시작했고 인천은 300기(553기)까지 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괄호에 해군 기수를 굳이 적은 건 이 기수와 같이 훈련 받았기 때문입니다. 해군 전역하신 분들 중에 저 기수에 해당하는 분들 있을지 모르겠네요.
 
버스는 달리고 달려 거의 9시~10시 정도에 해경의 출발점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아무튼 이 때 내려서부터 황당한 일이 시작됩니다.
 
http://enews.kcg.go.kr/upload/article/94075136142b7f4cabb2b5DSCF2232.JPG
(이미지 출처: 海맑은 뉴스)
이런 곳입니다. 꽤 예전 기수 복장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의류대를 들고
운동장(명칭에 신경쓰지 마세요ㅋ 뜻은 통하잖아요ㅋㅋ)으로 갔는데
구령대에 다른 교관이 서 있었는데
저희가 어슬렁 어슬렁 걸어 오는 것을 보고
짜증을 약간 섞으며 한 말이
 
'이거이거 완전히 이 패~~~~~ 잔~~~~ 병~~~이구만.....'
이러면서 갑자기 이상한 기합을 주기 시작합니다.
 
교관: 니들이 무슨 장개석 군대냐?
우리: 아닙니다!!!
교관: @#)#%(..... 그 다음에 뭐라고 더 말은 했지만 생각이 안 나네요ㅠㅠ
교관: 하나 하면 '군인', 둘 하면 '정신' 하나!
우리: 군인!
교관: 둘
우리: 정신!
 
100번 정도 했던 기억이...
그게 기초교의 어깨동무 실시 때 하는 것과는 다른 앉았다 일어나기인데 아무튼 자세가 괴상했던 것 같네요.
 
교관의 저 임팩트 있는 말 때문에 '패잔병'이란 타이틀을 얻었답니다ㅋㅋㅋㅋ
 
아무튼 황당한 사건이 끝나고 생활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위 사진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푸른 지붕 건물이었는데요, 가건물 수준의 1층짜리 작은 건물이었습니다.
이 건물이 여름철에는 특공대 캠프오는 사람들도 쓰는데요. 그 당시에 한 단체가 방을 쓰고 있어서 몇몇 동기들은 바닥에 모포를 깔고 잤습니다.
나머지는 생활실에 있는 침대에서 잤고요. 조편성이 제대로 안 돼서 그냥 선착순으로 침대 차지 했습니다.
그냥 침상이 아닌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워낙 피곤해서 그냥 바로 잤던 것 같네요.
 
3줄 요약:
진해 기초교에서 인천 해경학교로 이동
거기서 처음 만난 교관이 패잔병 드립 시전
결국 그 교관의 별명은 패잔병이 됨
 
반응 좋으면 계속해서 설 풀어볼까 합니다ㅋ 저 교관 기억나는 분 있으세요? 제 기수만 맡지 않았을 건데
 
보충설명:
1. 해경학교 이동 중 휴게소 들른 얘기는 나중에 실무 갔을 때 선임들에게 물어보니 예전에는 전화도 시켜 줬다고 합니다. 아마도 누가 크게 사고를 쳐서 금지시킨 것 같군요;;;
2. 영종도 해경 학교는 2004년 9월에 개교했습니다. 그 전에는 경찰관, 전경들 모두 경찰종합학교에서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2007년 말에 천안으로 이전하여 한동안 계속 있다가 이제 이번 11월 부터 시작해서 이제 '해양경찰교육원'으로 이름 바뀌고 여수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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