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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에 취사병일과보고 생각난 썰
게시물ID : military_392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즉사
추천 : 6
조회수 : 96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3/01 14:27:57
전 일병 되자마자 60mm박격포 포수가 됨 ㅋㅋㅋㅋㅋ

앞에 있던 포수가 갓 상병된 포수인데 포사격갔다가 사단 역사상 최초로

포강이랑 포열받침 손질 불량으로 공이가 노출이 안되어서

포가 안나가는 상황이 발생함 ㅋㅋㅋㅋㅋ

덕분에 중대장 대대장님 사단장앞에 몇번이나 불려가서 상황보고 결과보고함 ㅋㅋㅋ

그 선임 사람은 참 좋았는데 정말 어리버리 하고 소심하고 마음이 여렸음 

딱봐도 저런사람이 어떻게 한번에 대량살상이 가능한 공용화기를 다룰까 의문스러움 ㅋㅋ

각설하고

대대장님이 너무 열받아서 포수 짜르라고함

그리고는 내 맞선임을 전투중대에서 본부중대로 보내면서 취사병을 시켜버림 ㅋㅋ

덕분에 식수가 적은 우리 대대였지만 취사병이 5명이 되어버림 ㅋㅋㅋ

솔직히 우리부대는 취사병이 진짜 편함

그래서 전투력이 거의 제로에 가깝거나 관심병사들은 다 취사병으로 보내버림

게다가 식당이나 식품창고에서 하는 여러 잡일들은 취사병이 안하고 2,4종 계원들이 했기때문에

취사병은 5시나 5시30분 기상해서 밥하고 정리하고

취사병 생활관에서 TV보다가 점심 만들고 정리하고 또 쉬다가 저녁하고 정리하고

이게 일과였음

그래서 우린 그 선임을 엄청 무시했음

짬좀 많이 먹은 선임들은 얌마 본부중대 가니 편하냐? 이러면서

비아냥 거리면서 엄청 갈궜음

그런데 그 선임이 취사병으로 가고 한달쯤 지나니 밥이 엄청 맛있어지는거임 ㅋㅋㅋㅋ

이게 맛있어 진다는게 어떤거냐면

평소에 먹던 액상으로 만들어진 돈가스 소스가 아니라

그 선임이 직접 연구해서 만든 특제 돈가스 소스이거나

샐러드 드레싱도 새로 만들어서 맛있고

깐풍기 양념같은것도 뭘 연구를 하더만 엄청 맛있어졌음 ㅋㅋㅋ

우리가 싫어하는 메뉴가 있으면 그 남은 재료로 또다른 음식을 만들어서

부식으로 만들 정도였음 ㅋㅋㅋㅋ

그 선임이 군 입대 전에는 일반 4년제 대학교 인문계 학생이었음

그런데 군대에서 자기 적성을 찾았는지

사람이 점점 활기를 찾아가고 취사병으로 근무하는것을 엄청 자랑스러워 했음ㅋㅋ

그리고는 전역 후로 연락을 안하게 됬는데

우리 부대 전역자들은 매년 석가탄신일날 부대에서 모여서

서로 얼굴도 보고 밥도 먹고 함

작년 석가탄신일날 그 선임이 왔는데

놀랍게도 일반 인문계 학생이었던 그 선임이

지금은 호텔에 요리사로 일을 한다는 거였음 ㅋㅋㅋㅋㅋㅋ

난 진짜 그때 인생은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다고 깨달았음

그 선임은 자기를 취사병으로 보내준 대대장님과 중대장님께 감사하다고 그러더라고요

행보관님은 아직 부대에 계셔서 같이 얼굴을 뵈었는데

행보관님이 그 선임 보고 넌 꼭 성공할 줄 알았다고 그러시더라고요 ㅋㅋㅋㅋ

이제 또 석가탄신일날 전역자들 모이게 될텐데

또 어떤 친구가 멋지게 살면서 성공한 소식을 전해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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