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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병의 하루.TXT
게시물ID : military_405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眞달빛물든
추천 : 22
조회수 : 4608회
댓글수 : 34개
등록시간 : 2014/03/28 20:18:07
이등병의 하루: http://todayhumor.com/?military_40362
 
일병의 하루: http://todayhumor.com/?military_4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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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0 대충 일어나서 점호를 나간다. 나가보니 내 맏후임이 새로들어온 막내한테 점호시 해야할 것을 알려준다.
나한테 배운 것도 없을텐데 대견해 보인다.


06:20 저번에 당직사관한테 혼나서 부대가를 외우긴 외웠다. 그냥 대충 부르면서 뛴다.


07:20 말년이랑 분대장이 휴가를 나가서 부분대장인 내가 인솔해야된다.
그냥 말없이 앞장을 서서 걸어가니까 맏후임녀석이 애들 잘 인솔해온다. 난 후임 잘 둔 듯 하다.


08:30 행정실에 가보니 오늘 전역하는 근무지 선임이 행보관님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이윽고 행보관님에게 크게 경례한 근무지선임이 잠시 나를 밖으로 부르더니
'널 미워하진 않는다. 하지만 너를 위해서라도 고쳐라'라고 하더니 간다. 주위에 그 내무실 후임들이 달라붙는다.
나보고 뭘 고치라는 거지? 자기가 잘못해서 군기교육대 다녀온 거 아니던가?


10:00 다른 근무지 간부가 놀러왔다. 저 간부는 심심하면 놀러오는 듯 하다. 내가 커피를 타주려고 하니까
내가 타주는 커피는 맛이 없다며 걍 앉아서 책이나 보란다.
앉아서 책이나 본다. 군대와서 읽은 책만해도 100권 정도 되는 듯 하다.


12:00 근무지 선임이 전역해서 그런지 행정반 대기를 할 사람이 내가 되었다.
지금까지 근무지 선임이 했으니 내가 해야되는 듯 하다.
행보관님한테 근무지 대기해야된다고 말해서 11시30분에 밥먹고 12시에 들어와서 1시간 낮잠 잔다.
방금 전화가 온 것 같았는데? 꿈인가?


13:30 중대장님이 오시더니 왜 전화 안받았냐고 하신다.
전화 안왔었다고 하니까 전화기에 있는 통화목록을 보여주신다. 아차, 아까 전화가 왔었구나
중대장님이 나한테 급한 전화인데 안받아서 문제 생길뻔 했다고 화를 내신다.
내가 중대장님을 잘못 본 것 같다. 중대장님은 참군인이 아니다.


15:00 중대장실로 불려간 행보관님이 오더니 나한테 화를 내신다. 나는 대충 예, 예하면서 답한다.
그러더니 행보관님은 다 혼내셨는지 의자에 털썩 앉고는 담배만 피신다.


17:30 저녁을 먹어야하는데 오늘 메뉴가 별로다. 그냥 맏후임한테 식당 다녀오라고 하고 난 PX에 가서 냉동을 먹는다.


19:00 내무실에 와보니 복귀한 말년병장이 피자와 치킨을 잔뜩 사와서 회식중이었다.
난 배가 불러서 손도 못데고 그냥 자리에 누웠다.


20:00 사지방에서 글을 올리는 것도 요새는 재미가 없다.
친구들도 다 군대를 가서 그런가 페이스북에 답장을 해주는 녀석도 없다.
몇몇 남은 녀석들도 있지만 시험때문에 페이스북 볼 여력이 없단다.



20:30 행정반 청소는 해야하는데 귀찮다. 그냥 이번에 들어온 신병 중 하나 데리고 간다니까
맏후임녀석이 알았다고 한다. 신병녀석한테 행정반 청소 시키고 난 이번 휴가때 가져온 CDP로 음악을 듣는다.
신병녀석이 날 계속 흘끔흘끔 보는 것 같다.


21:30 말년병장이 복귀해서 내가 점호인원보고를 안해도 된다. 앞자리에 앉은 다른 선임들이 똥씹은 표정으로 말년병장을 바라본다.
말년병장은 '괜찮다'라는 말을 한다. 뭐가 괜찮다는 거지?


22:00 말년병장이 복귀한 날이고 내일이 전역이라서 당직사관이 TV를 틀어준다.
아싸, 오늘도 드라마 볼 수 있다. 난 리모컨을 잡아서 TV를 틀었다.
그런데 말년병장이랑 선임들은 아무런 관심도 없는 듯 자기들끼리 모여앉아 회식을 한다.
다른 후임들은 다 부르는 데 나는 부르지 않는다.



03:00 누군가가 나를 깨우고는 내무실 불이 켜진다. 누군지 보니까 당직사관이다. 왜 불침번근무 안서냐고 물었다.
아차, 오늘 내가 불침번 근무인데 까먹고 있었다. 부랴부랴 옷 입고 불침번 근무를 선다.
오늘 전역하는 말년병장이 '야, 그냥 자자'하니까 선임들이 뭔가 말하려다 그냥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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