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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바꿀 수 있습니다
게시물ID : military_474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장대리
추천 : 1
조회수 : 61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8/07 20:57:03
먼저 본인은 04군번 이며 8사 21연대 본부의 모 중대를 병장만기전역 하였습니다...
 
지금은 8사단이 기계화보병사단이 되었고 그 과정에서 사라진 부대입니다 (정확히는 연대본부 위치가 다 밀려서 없어졌...)
 
 
 
저는 제가 군생활을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많은 것들을 좋게 바꾸고 나왔다고 생각은 합니다
 
그리고 아직 군대사람들과 연락을 하며 현재까지 1년에 한두번정도 모여서 만납니다
(다 모이면 10명 조금 넘겠네요 모이는사람들 군번은 03년 6월~06년 1월)
 
 
 
 
 
 
 
저는 군대를 좀 일찍 갔습니다
 
20살 가을에 갔고 생일이 지나기 전이라서 만18세때 갔습니다 ㅋㅋㅋ
 
주위에 군대를 먼저 간 친구도 없었고 군에 관련해서 아는게 전혀 없었죠
 
그래서 첨에 자대받은지 얼마 안되서 고참 한명이 상병 한명 자는걸 깨우라고 했는데
 
만화같은거 보면 김병장님 어쩌구 김상병님 어쩌구 하잖아요?
 
그래서 전 아무것도 모르니까 조상병님 김병장님이 일어나랍니다 했다가 개갈굼 처먹었죠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조상병이 아니고 조xx상병님 일어나세요~ 라고 이름을 다 불러야 합니다)
 
 
그때부터 개념없다 부터 시작해서 특정 2인에게 좀 자주 맞았고 다른 몇명에게도 맞긴 했습니다
 
특히나 군단급ftx 훈련가서 분대원들에게 맞았죠
 
그리고 훈련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않아 오늘 사고가 터진 28사단에서 김일병총기사건이 터졌습니다
 
김일병총기사건이 난 다음주와 다다음주 2주동안 전 육군의 주간계획표가 정신교육주로 바뀌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전부대를 대상으로 구타 가혹행위 진상조사를 들어갔으며
 
제가 훈련나가서 맞았던걸 동기모임에서 말한적이 있었는데 저를 포함해서 맞았던 인원들이 그런걸 적어서 중대장 면담도 했습니다 (저는 안적었음)
 
중대장이 그때 저를 중대장실로 불러서 이래저래해서 훈련중에 구타가 있었던게 맞냐고 물었고 저는 맞다고 했었죠
 
그러니까 중대장이 나는 니네 분대폭파시키고 인원을 재조정 할까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죠
 
저는 그렇게까지는 원하지 않았으므로 이미 전역한 고참만 나를 때렸다고 말하고 별 문제없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렇게 말했다는걸 알고 더이상의 구타는 없었습니다 (또한 그 시점의 분위기상 구타 발생시 100% 영창)
 
아무튼 제가 있던 부대에서 일단 저희소대는 그때 이후로 구타는 없었습니다
 
군대가 상명하복이고 지휘체계가 명확하지만 사실 불합리한 것들도 참 많습니다
 
저는 그러한 것들이 너무 싫었죠
 
특정계급이 되기전에는 샴푸도 못쓰게하고 세안제도 못쓰게 하는것 등등 (솔직히 너무 유치하지않습니까???)
 
특히나 이등병 일병들은 기상나팔과 동시에 불을 켜야되고 등화관제를 해제해야 하고 물뿌리고 슬리퍼정리하고... 등등
(그나마 침구류는 상병이든 병장이든 다 자기꺼 갰음)
 
또한 훈련이 끝난후 정비를 할때는 소대 장비를 다 모아서 분류를 하고 몇몇조로 나눠서 일이등병만 모여서 해야하는 것도 정말 싫었습니다
 
상병장들이야 뭐 자기들 계급 낮을때 했던 보상심리가 있어서 안했겠죠
 
아무튼 저는 이등병 일병때 이러한 부조리한것들을 없애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상병달고 5호봉쯤되었을때부터 실행했습니다
 
물론 바로 실행한건 아니고 그 전부터 어느정도 밑밥작업을 했었죠
 
그때쯤 타이밍이 소대별로 뭔가를 하는게 아니고 타분대 터치금지 요런게 좀 강해지고 해서 거의 분대별로 했었고 저랑 제 동기들이 실세가 되어있었고 곧 분대장 잡기 직전이었습니다.. 동기들끼리 그렇게 하자고 어느정도 말을 했놨던 상황이고요
 
그리고 그때는 제가 말한 여러 부조리한 것들이 조금씩 없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삼푸나 세안제는 아무나 쓸수있었던것 정도? ㅋㅋ
 
아무튼 그렇게 제가 있던 소대는 훈련후 개인장비는 개인이 직접 정비하게 하였고
 
약간은 개인주의가 느껴질 정도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물론 상병장들은 귀찮았겠지만 일이등병들은 편해졌겠죠
 
뭐 솔직히 사실 저는 제가 그렇게 바꾸려고 노력은 했지만 정작 저는 제 바로아래 후임에게 많이 떠넘겨서 아직도 미안하긴 합니다 ㅎㅎ
 
 
 
 
글이 많이 길어졌는데요
 
제가 하고싶은 말은 이겁니다
 
실세인 동기들 몇명만 의기투합하면 군대의 부조리는 거의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일이등병때 고생한거 생각하면 보상심리가 생기는것도 이해합니다
 
저도 그런 마음이 들었지만 저는 제 선에서 그런것들을 없애고 싶었습니다
 
다 집안에서는 귀한 자식입니다
 
욕먹고 맞으려고 군대간거 아니지 않습니까?
 
구타, 가혹행위, 내무부조리 등등 이런것들은 정말 마음만 먹으면 없앨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것들은 사라져야 합니다
 
 
오늘 28사단에서 윤모 일병이 구타로 인하여 사망하였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아직까지 군대가 저모양 저꼴인걸 보니 정말 이해가 안갔습니다
 
얼마전 댓글에서 년도별 군 사망자수를 보았습니다
 
 
 
 
 
2.jpg
 
 
 
 
 
70년대 이전에는 천명단위로 죽었더군요
 
최근 몇년사이에는 백명단위로 죽습니다
 
그때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숫자입니다
 
하지만!
 
20대의 피지도 못한 꽃들이 100명이 넘게 죽는다는 것 또한 바꾸어 나가야할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들은 현역으로 가게될 예정이신 분들이 바꿀수 있습니다
 
 
 
 
장문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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