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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 계급별 썰 풀어요
게시물ID : military_479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빨간펜티차차
추천 : 10
조회수 : 3357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4/08/19 15:48:24
훈련병


훈련소의 꽃 

각개전투훈련 2일차 되는 날이였음.

모든 훈련병의 얼굴이 흙 먼지에 뒤덮혀 있었고 흙바닥에서 뒹굴고 있었음.

그때 갑자기 수류탄 교장 주변에서 불이 남.

산불로 번짐.

깜짝 놀란 교관들은 훈련병 전 인원 훈련을 취소시킴.

전 기수의 훈련병이 고등부 야구선수였는데 수류탄훈련 도중에 수류탄을 하늘나라로 보내버린 탓에 엉뚱한 곳에 수류탄이 떨어져 터져버렸고 그게 불로 번 진것임.

이 덕에 모든 훈련병이 예상치 못한 꿀 휴식을 얻음.

모든 훈련병이 아무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야구 훈련병을 향해 기립박수침.



이등병

일과시간에 있었던 일임.

떱디를 가져오라는 선임의 말이 있었음.

떱디가 뭔지 몰라서 알려달라고 했으나 그것도 모르냐며 알아서 찾아오라고 함.

결국 십분이 지나도 나는 알아낼수가 없었고 주변 선임에게 물어봄.

주변에 있던 선임이 욕 한바가지 뱉어내며 떱디의 정체를  알려줌

떱디 = wd40 

녹이 슨 부분을 없애주거나 윤활유 역활을 하는 제품임.

이렇게 해서 힘들게 가져다줌.

근데 십분이나 걸렸다며 또 혼냄.

그리고 잠시후 다른 선임이 나를 부름.

넷공을 가져오라고 함.
 

 그게 무엇인지 알려주시면 안되겠습니까?

ㅇㅇ 안됨 꺼졍. 

 
넷공이 뭐냐고 물었으나 아까와 마찬가지로 욕하면서 알아서 가져오라고 함.

빡쳤지만 힘없는 내가 참으며 넷공이 뭔지 나름 찾아봄.

근데 전혀 모르겠음.

결국 아까 물어본 선임에게 또 물어봄


이 멍청아! 넷공이 떱디야!!


그랬음.

wd40 = 떱디 = 넷공

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거였음.

그리고 이번에도 아까와 같이 늦게 가져왔다며 욕 먹음.

이번에는 분대장이 깔깔이를 가져오라함.

생활관까지 헉헉 뛰어가서 방상내피 상의(깔깔이) 를 가져옴.

분대장이 내가 깔깔이를 들고 오는 모습을 저 멀리서 포착함.

분대장이 뛰어오고 있는 내게 소리침.


엎드려!


알고보니 분대장이 말한 깔깔이는 공구였음.
(스패너 종류의 공구 )




일병 

유격훈련 마지막날 화생방 훈련때 이야기임.

화생방 훈련을 장교도 하라는 대대장의 엄명이 떨어짐.

인사과장 들어가고 십초 후에 문을 발로 부수며 

X까!  다 비켜! 이 시X놈들아!

라고 소리치며 나옴.

대대장 그 모습을 봄.

인사과장 조용히 끌려감.

한동안 그를 본 사람은 없었음.




상병

 연대전술훈련 때 이야기임.

대대장이 짬은 짬대로 차서 인근 대대급 부대에서 깡패로 소문남.

이번 훈련도 귀찮았는지 걸어서 오분 거리에 있는 부대장에게 떼를 써서 그곳에 숙영을 하도록 부탁함.

힘 없는 부대장은 허락했고 우리 자주포가 먼지를 날리며 남의 부대 연병장에 자리를 잡음. 
 
그렇게 시간은 흘러 저녁식사 시간이 됨.

그런데 갑자기 왠 전차 두대가 부대에 들이닥침.

전차는 포신을 윙윙 거리며 우리가 세워놓은 자주포에게  몇번씩 겨누기 시작함. 
 
그리고 왠 간부가 전차에서 내리더니 멍하게 서있는 포대장을 부르고는 긴밀한 대화를 하기 시작함.

그들의 대화 내용을 요약해서 써보겠음.


님들 다 주거떠염. 빠이염... ㄷㄷ


그랬음.

우리 포병대대는 첫날에 전멸함.

연대에 이렇게 보고됨.

초탄에 대대장 사망.

그 후에 대대원 전멸.


그 후 연대 전술 훈련 끝날때까지 그 부대 연병장에서 숙영만 함.


  
병장 

일병때 헌병 하사에게 경례 미실시로 걸린게 있었음.

참고로 이때 나는 분명히 경례를 했으나 그 하사가 못 봄.

그래서 나는 그냥 갈려는데 나보고 경례를 안했다고 함.

월척 없어서 계속 말다툼을 했으나 부대 복귀시간이 급해지고 솔직히 말하면 봐주겠다는 제스처를 취함.

나는 결국 안했다고 거짓말을 함.

그랬더니 


옮거니! 걸렸구나! 


라는 표정으로 내 부대에 전화해서 다 일러바침.

  
그 덕에 포대장이 빡쳤고 

나에게 3개월 외출 외박 통제의 처벌을 내렸음.

그래서 내 죄는 그 때 없어진줄 알았음.
 
근데 대대장이 갑자기 뒷북으로 징계위원회를 열음.

나 휴가짤림.

8개월 동안 분대장을 해서 얻은 내 포상 날아감.

그 하사 길에서 만나면 떼찌떼찌 하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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