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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민지원 나가서 영창갈뻔한 SSUL
게시물ID : military_495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장대리
추천 : 14
조회수 : 1735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4/10/03 02:57:46
본인은 8사단21연대 ㅅㅅ중대 출신임
 
06년8월경으로 기억함
 
내가 있던 21연대 모두가 강원도 평창으로 대민지원을 간적이 있었음
 
 
이거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하자면...
 
연대에 사고가 너무 많이 터져서(자살, 무장탈영, 사고 등등) 3부합동조사를 6월쯤에 나온적이 있었음
 
그런데도 계속 사고가 터지니 5부합동조사를 나온다는 얘기가 들렸음
 
그런쪽으로 잘 모르지만... 3부합동조사는 걍 조사하는거고 5부합동조사 나오는건 지휘관 옷벗기로 오는거라고 들었음...
 
엘리트 코스를 잘 밟고있던 우리 연대장은 씨발 내 군생활이 여기까지는 아니겠지!!! 하면서 연대 전체를 들고 평창으로 뜨는 계획을 세웠고 실행함
 
 
 
 
 
 
아무튼 그렇게 평창을 갔고 대민지원이 시작됨
 
어떤 부대는 민가에 밀려온 흙을 치우기도 했고 어떤 부대는 하천이나 다리에 걸린 나무같은걸 제거하기도 했고 어떤부대는 1톤마대에 흙을 담아서 무너진 하천주변에 쌓아올리는 작업 등등등을 했음
 
내가 있던 소대는 포크레인과 함께 1톤마대에 흙을 담아 하천주변을 쌓는 일을 했음
 
사실 포크레인이 하는게 대부분이고 우리는 마대를 묶고 포크레인에 걸어주고 그런 사소한 작업을 했음
 
그리고 포크레인 기사님이 엄청 베테랑이라서 사실 사람이 할 일이 별로 없기도 했음...
 
사람 100명보다 포크레인이 훨씬 낫다고 느낌.....
 
 
암튼 그래서 놀고있는 병력들이 많아서 소대장이 하천쪽에 떠내려온 나무나 쓰레기 등등을 제거하는 작업을 시켰음
 
어느정도 마무리 되는가 싶었고 근처에 민가에 수도를 빌려서 흙탕물에 젖은 전투화를 씻고 쉬는 타임이었음
 
저~~~~~~~ 멀리서 "도올~~~~격!!!" 하는 경례구호가 들렸음
 
 
그때 소대장이랑 같이 담배피고있는 중이었는데 경례구호가 크게 들리니까 내가 "사단장오나 뭐이리 크게 경례하나" 했음...
 
그런데 뚜둥!!!
 
레토나 4대가 오는데.... 젤 앞에있던 레토나에 성판에 별이 4개!!!!  그리고 뒷쪽칸에 짐짝처럼 찌그러져있는 우리 사단장과 연대장.....
 
그리고 그 뒤에 있는 레토나에도 별이 4개!!!!!
 
그 뒤에는 별이 3개!!!!!!!!!!!!
 
그 뒤에는 별은 없는 레토나였음....
 
 
차량은 우리가 있던 곳에 내리지 않고 지나쳐 갔고 소대장을 포함 우리소대는 급하게라도 일렬로 서서 소대장이 경례를 했었음...
 
그러다가.................... 소대장이 옆에있는 날 쳐다봄...........
 
"야... 씨바 너...... 머리에 수건..........."
 
 
그랬음....
 
난 그때 보급품으로 준 수건으로 양머리를 하고있었음.............
 
 
나 정말 그날 설마 양머리 한걸로 영창가지는 않겠지? 라며 스스로 위로했지만........ 불안감은 가시질 않았고...........
 
저녁때 연대장이 우리중대 있는곳을 찾아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우리 소대장을 찾았고................. 한마디 하심......
 
 
"야 근데 아까 양머리한놈은 누구여!!!!!!!!!!!"
 
 
ㅠㅠㅠㅠㅠㅠ
 
"병장 장XX.........."
 
 
연대장日 = 너임마............ 열심히 해라 임마..................
 
 
 
다행히 별 탈은 없었고...
 
난 그렇게 3달후 무사히 전역했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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