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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장
게시물ID : military_498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은빛미리내
추천 : 12
조회수 : 90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10/13 20:43:20
김병장은 또라이 입니다.

다음날 일과시간이 끝나고 개인정비시간에 고참들 전화하는 사람이 없는걸 확인하고 김병장은 그녀에게 전화를 합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그녀가 말합니다.

"너 어제 뭐라고 했어?"

"응? 뭘?"

"어제 끊기 전에 나한테 했던말 있잖어~"

김병장은 어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그녀에게 사랑한다는 뜬금포를 날렸었죠....
갑자기 그말이 왜 튀어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근데 이렇게 대놓고 물어보니 그말을 했다고 다시 인정하기가 쪽팔리는 김병장입니다.
김병장은 그말을 다시 하기 민망해서 말을 돌립니다.

"야~  넌 어제 술취해서 뭐하는 짓이냐~  내가 얼마나 곤란했는지 알아~~~너땜에 고참들 한테도 깨지고~"

"아~ 됐고 어제 나한테 했던말이나 다시 해봐~"

"무...무슨말~~~뭘 말하라는거야~~"

"어쭈~  잡아 때시겠다 이거지~~"

"잡아때기는 뭘 잡아때~~그냥 내일 다시 통화 하자고만 말한거 같구만..."

"됐어....끊어...다시 전화 하지마..."

헐....또이렇게 나옵니다.
이렇게 된이상 쪽팔려도 어쩔수 없습니다.

" 알았어~ 알았어~  사#@~;:했다~"

"뭐?  뭐라했다고? 또이또이 알아듣게 말을해~"

"아.....사랑하는거 같다고~했다고~"

"뭐? 같다고? 죽을래?"

"그래 그래 사랑한다 했다 됐냐~"

"크크크~ 근데 김병장 너 나 진짜 사랑해?"

"그게 뭐....친...."

"친구로서 사랑한다느니 이런 개소리만 해봐~"

"......친구 말고...."

그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새끼 이거 빠져가지고~  남들 다 청소하는데 전화 쳐 하고 있네~"

뒤돌아보니 고참한명이 전화카드를 손에 들고 꼬라보고 있습니다.
김병장은 그녀에게 하려던 말을 미쳐 다하지 못하고 수화기를 내려놓습니다.
그리고는 고참에게 죄송하다하고 내무실로 들어가보니  청소는 개뿔....고참새끼 지 전화할라고 구라 깠습니다.
다시 전화하기에는 시간이 애매하고해서 내일 시간 날때 다시 전화하기로 맘먹습니다.
그런데 꼭 그럴때 있잖아요.
뭘 꼭 해야 하는데 따라주지 않을때...꼭 좀 할려고 하면 뭔가 방해하는게 생길때....
그다음날부터 꼭 전화를 좀 할려고 하면 고참이 부른다던지 근무가 바껴서 나가야 한다던지 보급관이 뭘 시킨다던지....전화를 할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전화를 못한체 며칠이 흐르고 주말이 되었습니다.
방송으로 행정반에서 김병장을 찾습니다.
행정반을 가보니 일직사관이 면회왔으니 분대장이랑 면회실로 가보랍니다.
김병장은 직감적으로 그녀라는걸 알수 있었습니다.
에이급 전투복으로 환복하고 김병장은 면회실로 분대장과 함께 갔습니다.
면회실로 들어가 둘러보니 역시나 그녀가 김병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분대장과 함께 그녀가 앉아있는 테이블로가서 앉자 마자 그녀가

"야~  김병장~  사랑한다는 말이 그렇게 하기 싫어서 그렇게 전화 끊고 연락도 안하냐~~"

라고 소리칩니다. 
분대장은 앉으려다 그녀가 갑자기 이렇게 소리를 지르자 엉거주춤한 상태로 그녀의 눈치를 봅니다.
그런건 눈에도 안들어오는지 그녀는 다시 또

"왜 나만 너 좋아해야 되는데~ 왜 나만 너 사랑해야 되는데~~"

김병장도 이렇게 보자 마자 쏘아붙이니 당황습럽습니다.

"그녀야~  내말좀들어봐~  나두 전화 할려구 했어~  근데 진짜 상황이 어떻게 그렇게 되서 전화를 할수가 없었어~"

"그럼~~이자리에서 말해봐~  너 나 사랑해~안해~"

그녀의 목소리가 큰덕분에 면회실에 있던 몇몇면회객과 아저씨들이 모두 이쪽을 쳐다보고있습니다.
김병장은 눈치를 보며 그녀에게 말합니다.

"여기 사람들 다쳐다본다~"

"근데~~그래서 뭐~  내가 쪽팔리냐~ 사랑하냐고 안하냐고~"

김병장은 그런 그녀를 보고 잠시 망설입니다.
그냥 말로서 사랑한다고 말할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번에 전화통화상으로 그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나서 김병장은 정말 많은 생각을 했었죠...
'이런게 정말 사랑인가....내가 그녀를 사랑하는게 맞는건가....사랑이 뭐지....'
남들이 보기에는 웃길지 몰라도 사랑이라는걸 해보적이 없던 김병장에게는 진짜 어려웠습니다.
그녀가 편하고 좋은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게 정말 여자로서 설레고 두근거리고 그런 느낌은 아니었던거 같습니다.
그냥 만나면 편하고 말 잘통하고....
암튼 그때 마음은 그랬던것 같습니다. 그때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때의 김병장 그새끼는 병신이었죠....사랑보다 진짜 더 큰 그 무언가였는데...바보 멍청이가 그게 뭔지도 모르고....
아무튼 그렇게 김병장은 또 그녀에게 상처가될 소리를
하고 맙니다.

"난.....솔직히 지금 내 감정이 사랑인지 모르겠어...."

그녀의 표정이 어두워 집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분대장도 옆테이블에서 이상황을 지켜보던 사람들도 김병장을 어이없이 쳐다봅니다.

김병장은 또라이 입니다.

※기억나는데로 쓰고는 있는데....글쓰면서도 내가 그때 왜 저랬을까 하고 나를욕하게 되네요...정확한 대사는 아니었겠지만 거의 저런식의 대화 였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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