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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장
게시물ID : military_501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은빛미리내
추천 : 12
조회수 : 1027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4/10/24 19:23:35
김병장은 또라이 입니다.

김병장과 행보관 그리고 후임병 한명 이렇게 셋이서 더덕을 케러갔을때 였습니다.
일요일이라 자유시간을 뺐기고 가는거라 김병장은 별루기분이 좋지않았죠.
아마 그때 김병장이 행보관에게 뭔가 책잡힌게 있어서  마지못해 갔을 때 였을겁니다.
한참 산을 타면서 더덕을 케고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씨알좋은 더덕이 나오고 있었죠
떠블백이 더덕들로 어느정도 채워지자 기분좋아진 행보관이 자기가 매고온 등산가방에서 소주두병을 꺼내고 작은버너와 작은 후라이팬하나를 꺼냅니다.
그리고또 뭔가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꺼내더니 비닐봉지를 푸는데 거기서나온것은 고기~ 그것도 소고기 입니다.
가끔 행보관과 더덕케로가면 캔맥은 몇번 먹어봤지만 소주에 불판까지 준비해서 소고기를 이렇게 가져온것은 처음이었죠.
그렇게 자리를 펴고 고기를 굽기 시작합니다.
고기에 더덕까지 올려서 구워먹으니 그맛이 진짜 죽여줍니다. 거기에 소주까지...캬~~~
그렇게 소주를 한잔 하고있는데 저 위쪽에서 인기척이 들려옵니다.
뭐지? 하고 보고있는데 할머니 두분이 이쪽으로 내려오시고 계십니다.
밑동네 할머니들이 여기까지 나물을 뜯으러 오신거 같습니다.
행보관이 

"어르신들~ 여기는 군사구역이라서 이렇게 들어 오시면 안되요~  표지판 못보셨어요?"

라고 말하니 할머니중 한명이

"뭐시여~ 군인들땅이라고? 내가 몇십년전부터 여기서 나물캐다가 팔았는디 어찌 군인들 땅이라고 헌데~"

그러니 행보관이

"옛날하고 달라졌어요~  군사지역 함부러 들어오시면 이제 안되요~  위험하구요~"

그러니 다른 할머니가 지지않고 또

"아따~   군인양반들이 여기서 소주 묵고 괴기 꾸묵을라고 즈그들땅이라 그러는갑네~ 내리가세~"

이렇게 말을 합니다.
그러자 행보관이 당황합니다.
동네 내려가서 이런 소문이라도 나면 복잡해질거 같아서 일겁니다.
그때 부터 행보관의 말이 바뀝니다.

"아이고~  어르신들~  어르신들 말이 맞죠~ 어르신들 몇십년 터전에 군인들이 들어와서 오지 마라고 하는게 말이됩니까~"

"워따~ 이양반 갑자기 왜이런데~  가라할때는 언제고~"

"제가 뭐라고 어르신들 가라마라 하겠습니까~ 그러지 말고 여기와서 소주 한잔 하시고 가세요~"

라고 하며 소주잔을 건냅니다.
할머니들은 싫지않은지 와서 넙죽 잔을 받으시고 행보관은 술을 따라드립니다.
한잔씩 마시고는

"오메~안주 좋네 ~괴기에 더덕에~"

그러시더니 가방에서 버섯하고 쌈싸먹을 나물들하고 막걸리를 꺼내십니다.....
그리고 할머니들과함께 같이 또 술판을 벌입니다.
술이 많지않아서 금방끝나긴했지만 그때 산나물들에 버섯 더덕 고기를 넣고 싸먹었던 그쌈맛은 정말 잊을수 없는 맛입니다.
할머니들은 자기 손자도 지금 군대가있다는 말을 시작으로 자기남편도 전쟁에 가서 다쳐왔고 누구누구도 군대가서~~~~그런 이야기들을 하셨고 말투가 재미있고 넉담도 좋으셔서 우리들은 그이야기들을 들으며 맛있게 먹었었죠~~ 쌈밥집가서 아무리 먹어도 그때 먹었던 그맛은 절대 안나더군요
그리고 술판이 끝나고  가면서 행보관은 할머니들에게 오늘 술먹은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말라는 당부도 잊지않으셨습니다.
그렇게 산을 내려오고 나서 행보관은 당분간 더덕케러가자는 말을 하지 않았었죠.
잠시뿐이었지만....

김병장은 또라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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