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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기 사고 보니 생각나는 예비군의 추억... Part 1
게시물ID : military_553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망태소년
추천 : 1
조회수 : 82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5/14 14:34:19


새정부가 들어 서고 여름을 맞이 했을때...

학생 예비군 통보가 와서 저는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예비군 훈련장에 갔었죠...

새정부 인사가 예비군에 힘을 넣고 싶었는지 새로 부임한 예비군 대대장이 특전사 출신이어서 인지는 모겠으나..

갑자기 정신교육때부터 FM으로 할거나 새로운 교장들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 했다등 많은 이야 기를 하더군요.

이때까지는 그러려니 하면서 옆사람들과 놀고 있었지요.

그러던중 각개전투 교장을 가더니..  흙밭에 굴러라 철조망 통과해라 등등 평소에는 하지 않던...  하드한 훈련을 하더니...

급기야는 담장 넘기라는..  현역 훈련때도 별로 하지도 않는 훈련 까지 시키 더군요..

담장 넘기 교장에 도착하니..  몇일전 장마가 와서 인지 담장 아래 땅이 30센티 정도 파여 있더군요...  

제가 키가 180이 좀 넘는데 벽 너머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아져 있더군요...

음...  여기까지는 별로 놀라지 않았습니다...  현역때는 전차나 지휘전차 위아래도 맨날 뛰어 다녀서 높은곳에 오르거나 뛰는건 몸에 익었으니까요..

담장위로 오르고 아래를 보니 역시 흙이 파여 있고 그위에 모래 주머니가 살짝 깔려 있어서 평평 하겠거니 하면서 살짝 뛰어 내렸습니다.

근데..  갑자기 화면이 이상하게 돌아가며..  한쪽 다리에 힘이 풀리고....  뭔가가 이상 했지요...

담장 쪽을 보니.. 그냥 모래 주머니를 살짝 깔아 놓은게 아니라....  농가 창고 지을때 자주 쓰는 브로쿠 를 높은 구멍 뚫린 면을 위로 보게 높게 세워서 깔은후 그위에 모래주머니로 살짝 덮은 것이었습니다..

그로인해 땅과 20 센티 이상의 단차가 있는 상태 였습니다..

그러한 곳에 한쪽 발은 모래 주머니 위에 다른 한발은 옆쪽 땅에 착지한 상황 이었습니다.

저는 순간 발목이 접질렀나 하는 쉬운 생각을 했는데...

다리 전체가 저리면서 힘이 들어 가지 않고....  고통 보다는 의식이 몽롱 해지는 느낌이 몸전체에 도는 것입니다.

저는 그때부터 상황 판단이나 아무런 생각이 잘 안나는 상태가 되더군요.

주변에 친구들에 와서 상태를 보고 교장 조교 아저씨들이 오면서 “심하게 다쳤는데...”, “저거 봐 저래놓으면 내가 아침에 누가 다친다고 했지..” 등등 이상한 소리들을 하면서...

저한테 “119 부를까? 말까?” 하는 말을 하더니 10분 있으면 “애들이 들것 가져올거야 “ 같은 단편적인 이야기들만 이제는 기억 나네요.

그렇게 몇 십분이 지난 후 기간병 3명이서 대충 주변 나무를 배어서 만든 나무 막대 2개와...  어디서 가지고 온지 모르겠는 하계 상위 2벌을 가지고 오더니...

들것이 없어서 가져왔다고...

그러더니..  구급법 교범에서나 보던....  상위 팔에 나무를 넣어 만드는 어설픈 간이 들것을 만들고 저를 올리 더군요...

군대에서 저도 구급법 훈련도 했고...  다친 사람들도 나르는것도 했는데...

도로와 많이 떯어진 도보 10분이 넘게 걸리는 산길을 가는데..  병사 2명이서 불안정 하게 들고 가려고 하는 겁니다...

거기다..  어설픈 들것이라 목도 받일 수 없고 엉덩이는 아래로 빠지는 형국.... 무슨 시체 나르는 것도 아니고...

이를 보다 못한 친구 둘이 붙어서 총 4명이 들고 기간병 1명이 장구류를 들고 가는 형태로 저는 이송 당하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이렇게 가다보니.. 계속해서 틈으로 엉덩이는 빠지고..  다리엔 힘이 안들어가니 버틸수도 없고.. 목은 뒤로 젖혀저서 아파오고...

빠르게 갈수도 없는 상태에..  내리막에서는 떨어질려고 해서 결국 친구가 한쪽을 받이고 다른 한쪽는 제가 나무로 지지 하면서...  

10~15분 코스를..  약 2시간 가까히 가면서 저는 체력을 다 소모하고 정신도 점점 몽롱해졌습니다..  

겨우 빠져나와 사격장 옆길로 나왔는데...  도로로 나가는 길은 사격장 사로를 가로 질러 가면 평평 하게 갈수 있는 길과 경사 60도 이상의 내리막으로 내려가야 하는 무너지는 흙길..  이 두가지 길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상사급 이상 되보이는 가슴에 표창 많이 붙이고 다니는 전역 군인 조교 아저씨가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지금 사격중이니까 옆길로 내려가!” 이러면서 저를 갑자기 들쳐 업더니 몇 발자국 내리막으로 내려 가고서는 저를 길바닥에 다시 내려 놓으면서.. 기간병 한명에게 들쳐 업고 내려가 하고선 다시 사격장으로 가더군요.

기간병이 와서 저를 업더니 몇 걸음 가더니 발을 헛딛고 저를 떨어 뜨렸는데..

하필이면 다친 다리가 먼저 떨어지면서 저는 순간적으로 기절 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사격 준비 하던 다른 친구들이 올라와서 사태가 위험하단걸 알고 7~8명이서 들것을 받혀들고 겨우 안전하게 도로 까지 내려 왔습니다.

그렇게 내려오니...  있는게....  

주임원사의 준준형 승용차가.............................................


# 일해야 하니 뒷부분은 잠시후에..

그리고 이번에 사고를 당한 예비군 분들의 명복과 빠른 쾌유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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