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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돌 때 부대 내 조치 경험담
게시물ID : military_561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공감/비공감
추천 : 1
조회수 : 79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6/12 14: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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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2009년 의무병으로 군 복무하던 시절 신종플루 때의 본인의 경험담입니다.

전염병이 돌면 군대 내 조치... 참 허술하기 그지 없습니다.

발생 초기에는 어떠한 조치도 없었습니다.
출타제한? 손소독제? 체온측정? 타미플루?
ㅋㅋㅋㅋㅋㅋ뉴스로만 접햇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고, 타부대에서 출타자중 감염자가 나오자 공문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휴가복귀자에 한해서 체온측정 실시하라고.

근데 부대에 체온계가 수은체온계 뿐입니다..
(부대가 소규모라, 평시엔 군의관 편제가 없어 의무실이 저 이등병때 폐쇄됏습니다)

하루에 복귀자가 적을땐 3명 주말에 많을땐 10명이상 복귀하는데 수은체온계로 다 측정하려면 두시간 넘게 걸립니다. 
그래서 생활관으로 보낸 뒤 의무병인 제가 가서 체온측정을 하고 옵니다.
ㅋㅋㅋㅋ 이게 뭔가요.. 다행히 저희 부대에선 감염자가 한명도 안나왓지만, 나왓더라면 다 퍼졋을겁니다. 초기엔 격리도 안햇으니까요.

점점 상황이 악화되자 빈생활관 하나에 복귀자를 다 격리합니다. 그리고 발열환자는 그 옆 생활관에 격리합니다. 

 근데 휴가복귀자를 몇날며칠씩 아무것도 안시키고 격리시킬 군대가 아니죠.
취침만 격리생활관에서 하고, 일과는 정상적으로 받습니다. 심지어 취사병까지도요.
 격리를 왜 하는건지 ㅋㅋㅋㅋ 심지어 점호도 받습니다.

네. 휴가복귀자 격리햇다는 생색은 내야하니 생활관 만들어놓고 격리아닌 격리 하는 주제에 대책마련햇다고 보고합니다.

시간이 좀 지나자 마스크와 손소독제가 보급됩니다. 이제 전자식 체온계도 부대 운영비로 구매해주네요. 중대마다 두개씩, 의무병에게 두개, 지휘통제실과 위병소에 각각 하나씩 비치됏습니다.

체온측정은 계속 됩니다. 매일 제가 측정결과를 다음날 오전까지 인사과장 책상 위에 올려놓습니다. 체온 비정상인 사람이 나와도 별 조치 없습니다. 외진이나 사령부 의무실 진료? 없습니다. 그냥 사제병원 행입니다.

자 이제 의료인력(군의관, 의무병, 병원근무자)에 한해서 신종플루 백신접종을 해줍니다.
제가 대대에서 제일 먼저 접종 받앗습니다. 
백신 접종 받앗으니 저더러 발열환자가 있는 격리생활관에 가서 상주하면서 환자들 보랍니다.

백신맞아본 분들은 아시겟지만.. 백신접종 받고나면 경미하게 신종플루 증상 나타납니다. 가벼운 발열과 근육통 등..
근데 저더라 환자를 보랍니다. 군의관도 없는데 뭘 할수 잇나요 제가. 
아시겟지만 의무병은 진료, 진단 등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어떠한 권한도 없습니다.
오밤중에 환자가 와도 의무병은 군의관이 올때까지 어떠한 처치행위도 못합니다.

근데 저더러 환자를 보라뇨..ㅋㅋ
아직까지 이해가 안됩니다.

뭐 그렇게 신종플루 사태가 끝낫습니다
전 장병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햇고, 혹시나 하는 환자들은 무조건 타미플루 줫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단순감기환자도 다 타미플루 먹었을겁니다.

손소독제는 쓸데없이 많이 주는 바람에 중대별 보급창고 안에 쌓여져있고, 대대 보급창고 안에도 한가득입니다.

아직까지 이해가 안가는건, 시내업무 보러 시장가고 은행가고 타부대 방문하고 햇던 간부와 운전병... 체온측정과 격리 전혀 없엇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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