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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짤막한 군생활 이야기
게시물ID : military_56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른누리
추천 : 13
조회수 : 166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08/30 03:34:04

본인이 갓 자대에 왔을때 일어난 일이다.

당시 난 말자에 후반기 교육까지 하고와서

자대엔 아이러니하게도 후임이 와있었음

 

미리 말하겠음. 전 밥을 엄청 늦게먹음 30분은 먹는 사람임.

야수교때 밥빨리 먹으라는 동기들 너무 너무 미웠음....

 

 

이등병은 항상 배고프다는 말 알꺼임. 저녁이 되서

 

밥을 전투적으로 먹었음. 나름대로 자대에 온지 얼마안되서 긴장되고 해서

 

진짜 밥만 보고 밥만 생각하고 밥에 온 집중을 다하여 먹었음

그때 너무 배가고팠음. 진짜. 식판도 먹을기새로 밥을 전투적으로 퍼먹었음.

 

밥을 먹다가 어느순간  느낌이 안좋아 고개를 들어봤음.

 

소대원 15~7명 되는 모든 사람이 밥 다먹고 날 보고있었음.ㄷㄷㄷㄷㄷㄷㄷㄷ

 

'이등병 짬찌가 미쳤내, 개빠졌내, 가서 보자' 뭐 이런 살기 등등한 칼날 눈빛이

 

저한태 왔음...

 

그떄 분대장이 " 다먹었어? 천천히 먹어 "  물었음.

당시 전 입안에 다람쥐마냥 양볼에 짬을 꾸억꾸억 집어넣어 말을 도저히 못하는 상황이였음.

 

다시 분대장이 물음. " 천천히 먹어, 천천히...다먹으면 말해"

분대장 앞에 있던 나의 맏선임의 눈빛이 ' 빨리 대답안해?' 이런눈빛이였고

저 역시 눈치를 깟음. 말안했다간 죽음이 분명하였음.

아래턱은 광속으로 피스톤질을 하였고 머릿속은 어찌 다먹었다고 말을 할지 돌고있었음.

 

그순간 머릿속은 몇가지 답이 나왔음

1) 입안을 비우기엔 시간이 너무늦었음. 몇초내로 대답해야함.

2) 한손으로 오케이 표시는 미쳤음.

3) 고개를 끄덕이기는 더더욱 미쳤음.

4)어떻게든 다먹었다고 의사전달을 해야함

 

그순간 번득이는 생각이 지나감!!!

 

전 머리위로 될수있는한 크고 정성스럽고 사랑스럽게 하트를 그리고 얼굴론 스마일을 했음.

입에 씹다만 밥을 먹은채.................

 

순간 정적...........

 

아씨 죽었다란 생각이 막 지나감... 맏선임에게 털릴생각과 후임병앞에서 털릴생각이 나니 너무 서러웠음..

 

그러나 다들 빵터짐ㅋㅋㅋㅋㅋㅋ 식당이 떠나가라 웃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특히 맏후임과 분대장.. 숨너머갈듯 웃었음. 그 근처 다른소대 선임들도 미친듯이 웃음.

 

이 사건이후로 중대에 유명 인사가 되었고 일병꺽일때까지 알겠습니다 대신에 하트그려라했음.............

 

재미있을진 없을진 모르지만 이런 센스가 있었던 저임ㅋㅋㅋ

 

ps. 너무 상세해서 주작아니냐 하는대 군에서 일기를 쓴 글과 기억을 토대로 90%이상 진실로 썻음.

     또 올해 전역해서 너무나 생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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