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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사이신에 대한 일화
게시물ID : military_588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동부
추천 : 4
조회수 : 67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9/20 13:53:10

제가 병장때 일입니다.

그 당시 저와 동기 한명
한달차이 맞후임 한명
상병 한명
일병 막내

5명이 한 생활반에서 생활했습니다.



인원도 적고 제가 생활반장이여서 지킬건 지키고 친할땐 친하고 잘 지내고있었습니다. (생활반별 풋살대회하면 1등할정도로 팀워크굿ㅎ)

어느날 개인정비시간에 막내가 라면이 먹으려하길래 그냥 생활반에서 먹으라고 했습니다.

원래 라면먹는 장소인 공부방에가서 먹어야하는데 제가 그냥 편안하게 생활반에서 먹으라고 했습니다.

중대 옛 선임이 몰래 가져와 중대 대대로 내려온캡사이신을 라면에 몇번 둘러서 먹길래 그냥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캡사이신을 몇바퀴돌린 라면인데 당연히 매워서 난리가 났습니다.

그때 마침 샤워하고 온 상병후임이 라면먹는데 지랄한다고 일병막내를 갈구는겁니다.

저는그냥 기타치면서 티비보고있었는데 제 동기가 그 상병에게 화가난겁니다.

매워서 그럴수도있지  왜 지랄이냐며 장난으로 니가 다처무라라고 했습니다.

상병은 자기도 기분이 안좋았는지 약간 반항심에? 젓가락을 잡고 먹기시작하더니 국물까지 다마셔버렸습니다.

그리고 청소시간이 지나고 뉴스시청할때 상병이 화장실갔다온후에 

생활반 문앞에서 주저앉으며 거품물고 열도나고 몸을 떨고있는겁니다.

막내보고 물수건가져와서 머리에 대라고 시키고 식당 냉장고에서 가져온 우유도 먹이고

뉴스시청시간에 상병을 눕혀놓고 지켜보고있었습니다.

옆생활반 친한선임,동기들이 몰래 와서 쟤 왜저러냐 캡사이신 잔뜩뿌린 라면 다먹어서 저런것같다고 말하면서 

어떻게할꺼냐 X됐네 어쨋네 저쨋네 걱정했습니다.

그리고 점호시간이 되고 점호를 대부분 대충하지 않습니까?

당직사관의 점호내용을 받은 당직병이 방송으로 환자유무를 생활반장이 당직실로와서 보고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괜찮아지겠지 하고 없다고 했습니다.

소등후 취침등켜고 선임,동기들이 자기생활반에 안가고 우리생활반에 돌아다니면서 저희랑 떠들고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옆생활반에서 온 동기가 상병의 이름을 부르면서 뺨을 치면서 정신차리라고 하는겁니다.

상병을 막 깨우면서 이새끼 눈뒤집어졌다고 숨도 잘 못쉬는것 같다고 정신차리라고 

저는 생활반장으로써 큰일났네 X됐다고 생각하면서

아까 점호때 환자없다고 보고했는데 아 큰일이다라며 초조해하고있었습니다.

겨우 상병이 조금 진정이 되고 정신좀 차리자 선임,동기들은 자러갔고 저희끼리 유심히 지켜봤습니다.

다시 몸을 떨기시작하더니 입에서 거품도 나고 이대로있다가는 진짜 큰일나겠다고 판단되서

제가 당직실에 있는 당직사관을 찾아가서 상병이 지금 상태가 안좋다 상태를 한번 보고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습니다.

중대당직사관이 와서 직접 보고 안되겠는지 바로 대대에 보고하고 대대에서 연대로 보고했습니다.

연대에서는 연대까지 상병을 데려오라고 해서 일병막내 빼고 셋이서 부축하면서 연대까지 데리고 갔습니다.
(대대옆에 연대가 바로 붙어있어 걸어서 갈수있습니다)

가서 연대당직사령에게 혼나고 상병은 바로 연대의무실로 갔습니다.

저희는 대대로 복귀하고 대대당직사령에게 혼나고 중대로 복귀했습니다.

당직사관이 왜 환자보고안했냐 쟤 큰일나면 어쩔꺼냐 니가 책임질수 있냐는 둥 엄청 혼났습니다.

생활반에 복귀해서 내일 아침에 행정관이 들으면 100% 진술서쓴다 서로 맞추자고 얘기하면서 정리했습니다

사실대로만쓰면 되지만 만약 한명이라도 다르면 일이 또 커질수가 있기 때문에 정리한겁니다.

다음날아침 화가난 행정관은 우리생활반인원들을 사무실로 내려보내지 않고
(본부중대라 병들은 각사무실로가서 일과를 합니다)

행정관실, 휴게실, 공부방, 생활반 각각 퍼트려놓고 진술서써오라고 했습니다.

행정관이 연대까지 보고된거라 자기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영창갈수도 있을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생활반이 폭발해서 날아갈뻔했죠

그리고 캡사이신을 압수당하고 중대원들에게 경고하고 어찌어찌 마무리되었습니다.

상병이 복귀하자마자 혼냈죠 악기로 억지로 다처먹었냐고...
(원래 친하게 지낸터라 장난은 장난으로 대하고놉니다)

그날 저녁 먹지 말라고 하고 PX가서 냉동과 과자 음료수를 실컷먹이고 

영창안가고 열심히 군생활하다가 전역했습니다.



지금와서야 웃으며 쓰는 에피소드지만 당시에는 진짜 큰일났다 인생망했다고까지 생각했던적이 있습니다 하하

현재는 전역후에도 생활반 단톡하고 형동생하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마무으리


출처 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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