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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중 사단장 소환한 썰
게시물ID : military_590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대만`
추천 : 4/9
조회수 : 9904회
댓글수 : 48개
등록시간 : 2015/09/28 22:23:53
이등병이 수통 보급못받았다고 다이랙트로 사단장에게 보고한걸 보고
잘했다는 군필자들이 많길레 보고 어이가 없어서 음슴채.

그 글에 댓글단 사람들 별구경은 해봣을런지 모르겠다만 일반 부대에 그냥 별이 오는것 만으로도 그건 엄청난 재난임.

본인이 분대장을 달고 신병이 들어옴.
근데 이 신병이 글을 못읽는거임.
요즘 세상에 문맹이라니 역시 세상은 넓군하고있는데
홀어머니께서 백일휴가전에 돌아가심.
완벽한 관심병사였음.
내 군생활 마지막 미션같은 이친구를 데려다 놓고 밤마다 한글을 가르침.주특기는 내가 읽어서 가르쳐줌.
암구호도 매일매일 몇번이고 암기시킴.
본의아니게 헌신적인 내 모습에 이친구도 감동을 받았는지
별다른 사고 안치고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음.
(이해력이 안좋아서 일도 제대로 못하고 그래도 사람들이 혼도 잘 안냈음.내빽.)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인트라넷에
분대장들 모두 소대원에 대해 글을 쓰라는거임.
최소 a4 5장분량.
으아 운도없지 하고 멀쓰나 하던 내눈에 최고의 소재가 들어왔음.
그래!너가 있었지!
그때부터 바로 집필에 들어감.
글도 못읽고...처음에는 저도 외면하였으나...하지만 이제는 그럴수가 없었습니....저는 분대장이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글을 가르치고....어쩌고 저쩌고
픽션반 논픽션반으로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함.
다쓰고 보니 워 정말 흡족할만한 대작이 나옴.
인트라넷에 올림.
그리고 며칠후 난 대민지원을 다녀옴.
부대복귀를 했는데 다들 삽들고 파고 곡괭이질하고 부대가 쑥대밭이 되어있었음.
먼일인고 물어보니 사단장이 왔다갔다함.
대대만 떨어져있는 부대여서 대대장파워만해도 막강했음.가끔 연대장오면 쓰러질정도.근데 사단장이라니!
워 나는 역시 러키가이 하고 흡족해하는데 열흘있다가 다시 온다고 함.
날보러.
사단장이 인트라넷에 올린 내글을 읽고 오 이런 훌륭한병사가 하고 감탄했나봄.
그래서 칭찬하러 말도없이 몸소 부대에 들렸는데
난 부대에 없고 온김에 먼가 이거저거 지적을 마이 해주고 가심. 
타중대 아저씨들이 모두 삽질을 하며 날 원망어린 눈빛으로 보고있었음. 
도로에 구두약부터 해서 전 부대 미싱작업이 열흘간 계속되었음.원망스런 눈빛역시 계속되었음.
그리고 디데이.
뒤에 무궁화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다스베이더 포스로 사단장이 왓음.
그동안의 눈치고 머고 사단장 포상이 14박15일인가 매우 기대에 부풀어있었음.
날보고 매우 칭찬함.그래 휴가는 다녀왔나?
바로 그때 저 뒤에서 우리 대대장이 네!제가 이미 조취했습니다!
아...아저씨가 준건 이거랑 상관없는 3박4일짜리잖아요...라고 목밖까지 나올뻔했으나
차마 그자리에서 말을할수없었음.
그래?그럼 머 줄거없나?
옆에있던 보좌관이 이럴줄알고 시계를 가져왔습니다.
하고 나한테 투스타가 박힌 시계를 줌.
로만손시계였는데 설명서가 딸려있엇음.
이 시계는 자기장에 약하므로 충격에 약하므로 물에 약하므로
한마디로 장식품이라는 이야기를 매우 길게 써놓은 설명서였음.
군생활 10년을 넘게한 간부들이 이 시계를 매우 탐내길레 나중에 줫음.
우리의 사단장님 열흘만에 오시더니 그전에 지적한걸 꼼꼼하게 살피심.
그러더니 한 언덕앞에 멈추심.
말이 언덕이지 산에 가까운 언덕.
지형적으로 매우 전략적이었다고 알고 있던 그 언덕은
사단장의 한마디에 사라짐. 이 언덕은 이곳에 필요없지않나?
딱 2주걸림.2주동안 또 난 원망스런 눈빛을 받음.
결론 한달가까이 삽질하고 시계받음.

이 일화를 쓰는 이유는
사단장이 말을거는 경우는 정말 몇안될거라고 생각하기도하고
그 앞에서 당당하게 말을 한다는건 상상도 안되기때문.
그 한마디에 아무일 없을수도 있지만
말도 안되는 재앙을 몰고올수도있음.
나 역시 말년 가까운 병장이었지만 네 아닙니다 감사합니다가 전부였음.
자기가 뱉은말에 책임을 지는 나이가 되면 당연한 자기보호 본능이라고 봄.
그 이등병에게 정말 필요한게 수통이라고 생각안함.
군인이면 당연히 휴가지.휴가가 가고싶습니다!그래 다녀와!이게 깔끔한그림인거임.
수통 그 한마디로 입이라는 총구를 사람몸에 들이댄거임.

헬조선의 노예니 어쩌니 비꼬던 사람 평소에 얼마나 할말 잘하고 다니면서 그런말 하는지 궁금하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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