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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후임 받았을때 썰
게시물ID : military_612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코크림치킨
추천 : 2
조회수 : 174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2/15 00:18:41
06군번으로 이제 예비군도 다 끝났지만 아직도
군생활이 생생하게 기억나는 아재임 ㄷㄷ

당시 내가 복무했던 자대는 군단급훈련인 kctc가 일정이 잡혀있어서 계속해서 신병을 받고있던 참이었음
그래서 내가 막 전입했을 당시 내 바로위로
5월 군번 10명
4월군번 11명
3월군번 12명
2월군번 9명 
... 그리고 우리 6월군번 9명

중대 100명중에 이등병이 반이 넘었음...

한개 분대 정원이 총 8명임 ... 1번 분대장~ 10번 부분대장 까지 있으나 2번과 6번은 동원예비군용이라 8개가 맥시멈임
따라서 내무반에 관물대도 한개분대에 8개임...
근데 우리가 애들을 너무 많이 받아서 인원이 초과하다보니 
나는 말년이 전역하던 그 약 보름기간동안을 맞고와 맞맞고 사이에 낑겨서 매트리스 반씩 걸쳐서 사용했음;
관물대도 같이 사용하고...
그리고 이게 나중에가서는
내가 막 병장을 달았을때.... 중대100명중 병장이 50명임...
병장달고도 내위로 40명....

암튼 이렇게 인원이 초과할정도로 받아서
우리 6월군번은 아주 군번이 더럽게 꼬였음..
고참은 더럽게많은데 후임이 없음...
...
후임이 있기는 했는데
나와 3개월차나던 9월군번으로 왔던 내 첫번째 맞후임은
훈련도중 갑자기 실성해서 하이바랑 탄띠풀러서 산밑으로 던지고 못가겠다고 그자리에서 주저앉아 버렸음...
그리고 그 뒤에 본부중대로 내려가서 CP병을 하다가 일병달고 얼마안있어 빨간줄긋고 집에감...

그뒤로 또 몇개월동안 나는 일병달고도 분대 막내였고 상병달고도 걸레빨아서 먼지닦아야했음
그러던 중 상병 2개월때 맞후임이 들어옴

걔는 맞고가 아버지인 ... 1년중 절반을 왕고로 지낼수 있는 소위말하는 풀린 군번이었음...부럽..지는않음 내가 먼저 집에가니까 ㅎㅎ

1년간의 막내생활끝에 받음 후임이라 너무 사랑스러워서 나는 맞후임에게 절대적으로 잘해주는 착한아빠 착한맞고 착한선임이
되기로 했음

근데 맞후임의 단점이 두가지가 너무 눈에 보였음
첫째로 사람을 가리는것과
둘째로 감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보임

사람은 가린다는것은 분대장이나 부소대장,소대장 같은  견장을 찬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딸랑거리는데
견장없는 고참들의 말에는 말대꾸를 하면서 피하려고함
더구나 얼굴에 그대로 싫은 표정이 역력히 드러남...

우리군번이 워낙 막내를 오래했기때문에 소대를 가리지않고 두루 고참들이랑 친했는데
다른소대 고참들이 넌지시 
니 맞후임 관리좀 해야겠더라 하면서 말을 해줄정도였음

맞후임이 전입와서 처음 전술훈련을 뛰던 날이엇음
당시 강원도 양구는 엄~~~~청 더웠고 
우리가 목표로 하는 688 고지는 다른 산보다 고지는 낮지만(전술훈련이 아니라 그냥 교육훈련때도 가는곳이 703고지,912고지...산악대대임)
688을 가기위해선 다른 산 능선을 4개나 넘어서 가야하는데다가 경사가 무척이나 가파름
보급도 산밑에서 들고 와야하는데 밥한번 타러가면 내려가서 다시 올라오는데 4시간이 걸림
그래서 하루에 하루치를 받아옴
주먹밥 3개를 방독면주머니에 억지로 끼워두고 그냥 전술중에 짬날때(특히 방어때) 꺼내먹으면됨

근데 물은 어쩔수없이 한사람당 수통 1개분량이 하루치였음
처음 산을 탈때 맞후임이 계속해서 수통의 물을 마시는걸 보고는
물공급이 힘들때 물을 많이먹으면 오히려 탈수증에 걸린다. 수통뚜껑에 따라서 한번은 입을 헹구는데 쓰고
두번째 뚜껑의 물을 마시는 정도로만 하라며 가르쳐 줬음

근데 알겠습니다 라고 만 대답하며 연신 물을 쳐먹음 -_-
글고 산에 올라와 주둔지를 만들었을때는 이미 맞후임 수통엔 물이 없었음
우리는 식사가 주먹밥인데다가 이게 굳어서 물없이는 절대못먹음
배는고파서 주먹밥 한입먹고 켁켁거리는게 안쓰러워서 내 물을 반 나눠줬음
그러면서 또 말해줬음
내일 아침도 먹어야하니 최대한 물을 아껴라
근데 또 알겠습니다 라고 만 대답하며 연신 물을 쳐먹음 -_-

그리고 A형텐트를 쳐서 맞고,나,맞후임 셋이서 같이 들어가 잤음
그런데 계속 뭔가 머리위로 부스럭부스럭 소리가 나서 보니까
맞후임이 내 군장에서 수통을꺼내서 지 수통에 물을따르는 모습이 딱 걸림
허허
아무리 맞후임이라지만 나는 상병이고 너는 이등병인데 
상병군장을 뒤져서 상병수통의 물을 쌤친거임 
순간 개 열이받았음... 하지만 참았음
내 맞고는 성질머리가 드러워서 만약 이게알려지면 쟤는 오늘 주금
나는 한모금남은 내 수통을 받아서 마신다음 
오늘일은 봐줄테니까 자라고했음..

그리고 그날 새벽 방어할때 긴 풀입을 손으로 쓱 흝어서 거기맺힌 이슬로 입술을 적시며 주먹밥을 뜯어먹었음 ㅠㅠ 
100일휴가도 안간 막내인데 내가 참아야지 하며...

근데 그 다음날 야간공격때 못참고 말았음...
야간 공격을위해 공격개시선까지 이동하던중에
내 맞고참과 분대장이 첨병으로 먼저 나가게 되었음
당시 맞고는 4번 유탄수로 k201은 무거워서 정찰을 나가는데 좋지가 않음
그래서 맞후임의 k2와 바꿔서 k2를 들고 첨병으로 나갔음
그리고 분대가 이동을 하는데
맞후임이 총없이 단독군장만 하고 딸랑딸랑 걸어오는거임
???????
보니까 우리 텐트옆에 맞고 k201이 세워져있음
???????

내가 총 챙기라고 말하니까
맞후임은 이해를 못함...
[제 총 ㅇㅇ 상병님이 들고가셨습니다]
그럼 니가 ㅇㅇ상병님 유탄을 챙겨야지 새꺄
하니까 역시 이해를 못함...
[???? 제총이 아닙니다]
순간 이새끼가 나를 능멸하는건가?? 하는 의문이 팍 들었음
미친놈아 ㅇㅇ상병님이 너랑 총을 바꿔들고갔으니까 니가 저 유탄을 챙겨야지
총 저기 버리고 갈거냐
하니까 마지막으로 들은 대답이
[저 유탄수 아닙니다]

그때 그 얼굴표정의 주름이 맞후임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고있었음
[아 이새끼 왜저래. 미쳤나. 짜증나네] 
딱 이런말을 하는 표정이었음
그동안 수차례 맞후임 표정관리 때문에 다른 소대 고참들한테까지 말을들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진짜 절로 주먹이 나가는 상황이었음

어제 내 군장뒤져서 수통물뽀린것으로 가뜩이나 마음이 불편해있었는데 거기에 불을 지피니 
하이바 앞으로 끌어당기면서
막사 복귀해서 보자 개새뀌야 라고 으르렁 해줬음
......
......


근데 공격시간중 산을 오르다가 소산 신호에 재빨리 근처 엄폐물을 찾아 엎드리는 데
맞후임이 나무뿌리가 튀어나온곳에 잘못 엎드렸는데 숨쉴때마다 가슴이 너무아파서 숨을 못쉬겠다고함
실제로 가슴에 멍이 들었음 
그래서 MB타고 먼저 막사로 감

그리고 나는 훈련끝나고 막사복귀해서 씼으려고하는데
중대장이 불러서 중대장실로 갔더니
맞후임이 나에대해 마음의편지를 잔뜩 써놨음
그냥 그상황이되니까 허탈하면서 막 찌질하게 변명같은것도 하고싶지않았음
소대장 부소대장 분대장등이 실드쳐줬지만 때가너무 나빳음
당시 07년도는 이등병에서 이등별이 되던 시기였고 계속해서 위에서 일이등병만 모아서
무기명으로 쓰라고 하던 그런 때였음
그나마 9박10일짜리 갈뻔한거 소대장이 나 막내생활 오래하고 고생한걸로 열심히 실드쳐줘서 4박5일 영창다녀옴
그리고 나는 1소대에서 2소대로 소대가 바꼈음
보통 중대가 바뀌던데 난 이상하게 같은중대에서 소대만 바뀜
2소대에도 알동기가 2명있었고 고참들도 대부분 친해서 별로 불편한점은 없었음
더구나 새로생긴 맞후임이 체구는 짝아도 체력이 A급이라 가르치는 재미가 쏠쏠했음

나를 찔렀던 1소대맞후임은 얼마안있다가 보일러병이되서 본부중대로 내려감...
그러고보니 난 1소대에서 받은 맞후임 둘을 전부 본부중대로 보냈음

~ 갑자기 생각나서 쓴 글 ㅎㅎ...
참...처음 본부중대 갔던 첫 맞후임...요넘때문에 자다가 불려가서 맞은적도 있었음 ㅠㅠ 
요놈이 정문초소스는데 암구어도 모르고 같이경계스던 사수가 초병의권한이나 병기본 등등 물어보는데 전부 모른다고해서
사수가 열받아서 니 고참불러오라고 함

1소대 맞후임 둘이랑 상성이 안맞았었나봄 ... 그외 다른 중대원들이랑은 재밌게 군생활하다가 무사히 전역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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