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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 수많은 내시경 환자를 봐온 ssul
게시물ID : military_616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만점돌파
추천 : 5
조회수 : 227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3/03 22:14:16
베스트에 내시경 받는 만화보고 삘받아서 써봅니다.

저는 군대 의무병으로 복무를 했고
군생활을 병원 내과병으로 근무했습니다.

당연히 내시경을 하는 날에는 군의관 옆에서 보조역활을 해주는것 뿐 제가 내시경을 잡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냥 환자 입 고정시키기 위해 마우스피를 끼우고 고정시키고..
마취 스프레이을 뿌려주고 군의관이 물 하면 식염수통 하나 까서 드리고... 조직검사 하자 하면 기다란 핀셋? 집게같은거 드리고
뭐 다른 사람이 보기엔 꿀보직이라 꿀빨았네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어쨋든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점은..
석션 하면서 빨아들인 환자의 위액 + 장 깊숙히 숨어있는 X물을 담아놓은 통을 씻는게 가장 고역이였습니다.
근데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요.. 처음엔 몇달동안 라텍스 장갑 + 고무장갑 끼고 세척했지만
나중에 그것도 귀찮아서 얇디 얇은 라텍스장갑 하나만 끼고 석션통을 씻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게다가 보통 오전 내시경이 끝나면 바로 점심시간인데
처음에는 밥먹기전에 데톨 + 손세정제 후 식사를 하였는데
이것도 짬차니 귀찮고 하니 그냥 비누로만 씻어도 밥이 잘 들어가더군요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몸속을 보았고 비위도 강해졌으며
나중에는 군의관과 내시경 사진을 보며 장난으로 질문등을 던지며 테스트? 받기도 했습니다.

어쨋든.. 제가 보고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아있던 환자분들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이런거 이야기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기억이 안납니다.. 그냥 아 이런이런 환자도 있었다 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앗...흥~♡

인터넷에서 많은분들이 보신 내시경 썰중에
"오빠 거기 아냐..." 라는 썰을 보신분들이 계실겁니다.
정말... 음.. 몇몇 환자분들도 대장내시경을 삽입할때..
야릇한 신음소리를 내는 사람이 몇몇 있었습니다.

아 참고로 다시한번 말하지만 전 군병원에서 생활했습니다.


2. 흐어어엉.. 살려주세요.... ㅠㅠ

제가 썻던 마취제는 정확히 향정신제를 사용했습니다.
음.. 군의관님의 간단한 설명으로는 그냥 술 많이 먹어서 필름 끊기는거다 라고 비유해주시더군요
어쨋든 수면 내시경을 해도 환자는 고통스러워 합니다. 다만 내시경을 받은 기억이 없을뿐...
어쨋든 환자는 깨어 있는데 술에 취한것처럼 횡설수설을 하던가.. 아니면 마음에 억눌렸던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다음에 쓰기로 하고..

어쨋든 환자 한명이 위내시경을 수면으로 받으면서 너무 고통스러웠는지.. 
으아아악 비명을 지르며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잘못했습니다.. ㅠㅠ 하며 외치더군요...
군의관은 환자가 말을 하면 할수록 내시경 컨트롤이 힘드니까
제가 옆에서 계속 "환자분!! 말하시면 더 힘들어집니다!! 말하지 마십시오!!" 라고 해도 절규는 그치지 않았습니다.
어쨋든 우여곡절 끝에 내시경이 끝나고 환자를 입원시킨뒤
(입원시키는 이유는 뒤에 따로 설명드릴게요.)
나중에 상태를 체크하러 가서 기억 나냐고 물어보면
전혀 기억이 안난다고 합니다...
쩝...
 

3. 그 외의 케이스

정말 이 향정신제를 투여하고 나면 술에 취한것처럼 바뀌는 사람이 많습니다.
점점 말이 많아져서 했던말 또하고.. 또하고.. 말하는 사람.. 
아 이런 ㅆㅂ ㄱㅅㄲ 등등.. 쌍욕을 날리는 사람
바로 꼴까닥 하고 자는 사람
마취가 전혀 안되는 사람.... (이게 제일 문제..)


4. 하지만 군대라는 안타까운 현실...

내시경을 할때 보통 수면내시경으로 하는 경우에는 군의관님께서 오후까지 입원을 해주십니다.
마취에 깨어나도 비몽사몽하는 경우가 많고 이성적으로 판단이 흐려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제가 일한 곳은 군대.. 대부분의 병사들은 일과 내내 빠지면 선임들 혹은 간부들에게 욕먹을까봐..
비수면 내시경을 택하는 병사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대장 내시경은 100% 수면 내시경으로 진행하지만 위 내시경은 비수면으로도 충분히 가능하고 일찍 끝나기 때문에 
오전에 내시경이 끝나면 오후에 다시 일과하러 갈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업무에 바빠 비수면 내시경을 하는 간부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저희 군의관님은 병사들 특히 일, 이병들에게 다정하고 정이 넘치는 사람이었던지
진료도 꼼꼼히 오래 봐주고 가급적 쉴 수 있게 수면 내시경을 권장하셨지만
어쩔 수 없이 비수면으로 내시경을 받고 힘들어하는 병사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내시경이 끝나도 오래 쉬지 못하고 병원 밖을 나가는 뒷모습이 참 서러웠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다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점점 더 기억이 되살아나네요..
좀만 쉬면서 잠깐 추억에 잠기다 다시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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