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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군시절 후임썰
게시물ID : military_624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블루핀
추천 : 2
조회수 : 115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4/29 19: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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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필자는 지극히 평범하게 강원도에서 포병으로 군생활을 하다왔습니다.

본부라서 포를 만진적은없지만ㅋ



여튼 저는 지극히 평범하게 군생활을 하고있었습니다.


그렇게 후임이 하나 들어오고 시간이흘러 또한명이 들어왔습죠.


저는 맞후임과 차이가 거의없어서 처음 당장만빼고는 동기처럼 신나게 놀면서지냈기에 드디어 후임같은후임이 들어와서 정말기뻤습니다.


저랑 같은처부에서 일하게되서 저랑 이것저것 같이 많이했는데 조금 얼타긴해도 가르치면 곧잘하고 마음에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녀석이 아주 심하게 착실한친구라는걸 알게되는 사건이 몇개있었습니다.


한번은 포대장(중위)가 측지장교(들어온지 얼마안된 따끈따끈한 소위)에게 작업지시를 하고 갔습니다.

작업내용이 건물주변에 흙으로 방벽...이라고하기엔 좀그렇고 그냥 나무좀심어져있는 흙언덕이 조금있었습니다.


대대장이 출근하면서 비가와서 비때문에 여기저기패이고 보기안좋다고 다시 보기좋게 해놓으라고 하고가서 삽질만 좀하면되는 간단한작업이었습니다.

작업량은 좀 많았는데 그날은 포대내에선 딱히 할일도없었고 시간도 넉넉했죠.

그렇게 인원을뽑고 작업을하려고 삽을챙기는데...다른포대에서 진지보수좀한다고 삽을 좀 많이 빌려가서 삽이 있긴한데 그리 많지는않았습니다.


작업나온 상병장들은 삽이없어서 작업을못하니 '지시감독'을 하겠다고 하고 그때당시 일병이었던 저를 포함한 일병들만 죽어나갔습니다.

그때당시 병영문화혁신이니뭐니해서 이등병들한테는 작업을 많이안시켰기때문이었죠.

사실 그보다도 상병장들이 그냥 이병들은쉬게하고 "일병들은 일하는 병X들이니 일이나해라" 해서 한거였죠.


저는 그때당시 일병이었기에 삽을들고 옆에서 "제가 하겠습니당"하면서 하려고하는 이병들에게 "니가 삽을들면 내가 저기 상병님들한테 죽는단다^^"라면서 삽질하면서 이래저래 알려줄것도 알려주면서 좋은날씨에서 그리어렵지않은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나머지는 아예노는게아니라 주변에 돌같은거 정리하고 풀정리좀하고 그랬습니다. 그래도 메인은 삽질이었지만...)


그렇게 작업하던중 대참사가 일어납니다.

바로 제 후임이 따끈따근한 소등병이라 불리는 측지장교(소위)에게 자신의 의견을 표출한것이죠.

그내용이바로 삽으로 해야하는 작업량이 많은데 삽이적으니 군장에있는 야삽으로 작업하면안되겠냐는것이었죠. 아마 본인은 선임들이 삽질곡질하는데 맨손으로 풀정리 돌정리만하니 좀 그랬나봅니다.

그 의견을 들은 우리 측지장교는 정말 좋은생각이라면서 그렇게만하면 작업이 금방끝날것이라고 현재 손에 삽과 곡을들고있지 않은 전인원에게 야삽을 꺼내어 들고오라고 지시했습니다.

그결과 비교적 편하게 긴삽으로 작업하던 일병들은 짧디짧은 야삽을... 맨손으로 대충대충하던 상병들은 손에 삽을...그중에서도 짬안되는 상병은 야삽을...몇안되던 병장은 그냥하던짓을 계속하게 됬습니다.


여튼 삽이 많아져서 허리는 아팠지만 작업이 예상보다 많이일찍 끝났습니다.

그리고 작업이 예상외로 빨리끝나자 어찌해야할지 몰랏던 우리 측지장교는 포대장에게 전화를 했습죠.

아마 작업이 끝났고 이제 뭘해야할지에대한 보고였겠죠.


그리고 저희에게 2번째 임무가주어집니다. 원래는 오후에 할거였는데 오전에 시간이 넉넉하게 남고 작업도구도 충분하니 배수로를 까라는것이었죠.

저희는 덕분에 짧은야삽을들고 신나게 배수로를 깠습니다... 후에 야삽수입은 보너스

더 무서운건 군대에선 오후에할일을 오전에한다고 오후에 할일이 없어지진 않는다는점떄문에 오후에도 신나게 작업을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애 교육을 어떻게했냐"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래도 애가 나쁜뜻으로 한것도아니었고 자대온지 그리오래안됬으니 봐주는 분위기였습죠.


그래도 후임친구가 착하고 열심히해서 별다른 트러블은없었습니다.

뭐, 소소하게 처부장이 일끝나고 일과시간남아있으면 그냥 과자까먹으면서 노는타입인데 락카칠을 해야하는데 락카가없어서 "내일 락카사오면 하자^^"라는 분위기로 가던중에도 눈치없게 옆처부에 락카쓰는거봤다면서 락카빌려와서 일거리를 만들거나하는정도의 소소한 일거리를 만들뿐이었죠.


그래도 역시 큰 문제는 없었기에 제가 가르침받았던대로 3S(센스,스피드,사운드)만 잘하면 된다고 가르치면서 열심히 군생활을 했죠.




정말로 엄청난 대참사가 일어나기 전까진요.



대대 지휘통제실이 엄청오래되서 외부도 문제가 많고 내부도 문제가 많은데 그래도 잘굴러가고있긴한 지휘통제실이 있는데 거기에서 CCTV근무를 섭니다.

제후임도 CCTV근무를 들어가게됬죠. 그래서 근무를 들어갔는데, 마침 대대장이 지통실에 있었다고합니다.

대대장이 신병들이 전입오면 면담도하고하면서 얼굴다익히고 병사들이름도 잘외우고하는..병사들에겐 인기많은 대대장이었습죠.
(그런데 간부들한텐 인기가 없더라구요)

그 대대장이 우리 꼬꼬마 후임을 알아보고 힘든건없냐 근무는 설만하냐하면서 형식적인...얘기를 건넸습니다.


제 후임은 다 좋은데 CCTV감시병 근무자리가안좋은것 같다고얘기햇습니다...솔직히 저도 불편하긴했습니다.

낡고 좁은 지통실안에 CCTV감시병이 앉아서 큼직한2개의 TV스크린을 지켜봐야하는데 그게 차지하는 자리가 조금되다보니. 사람은많고 장소는 좁은 지통실 특성상 근무서기에 쾌적한 환경은 아니었습니다(사람도많이다니고 CCTV감시병자리쪽에 몇몇 스위치가 있다보니 이런저런 스위치조작도 조금했었어야했습니다. 또 지통실내부를 기록해야하는게있는데 사람은보이는데 누군지 구분이안되서 그부분을 기록하려면 고개를 180도 돌려서 뒤를돌아봐서 누군지 확인하고 근무일지에 기록해야했었죠.)

그래서 대대장은 어떻게 했으면좋겠느냐라고 물었고 제후임은....

TV를 저쪽에두고 근무자가 저기서 근무하면 좋겠고 이 테이블을 요로케하면 좀더 효율적이지않냐는 등의 얘기를 했다고합니다(오 지져스)


마침 대대장은 자기도 평소에 근무자들이 목을 180도 꺾어서 사람확인하고하는게 불편해보였다면서 아주 좋은의견이라고 반영하겠다고 하고 갔습니다.



그리고 그 의견반영은 엄청난 작업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론상 테이블옮기고 TV옮기고하면 되는간단한 작업이지만.

지휘통제실의 각종선들은 뭐가뭔지 구분도힘들정도로 도대체 이게뭐고 왜 여기있는지 모를정도로 얽히고 섥혀있는데 CCTV화면으로 쓰이는 대형TV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옮겨야할 테이블 밑에도 여러 선이 있었지요.

대대장은 통신반에 작업을 지시하고갔고... 작업이 시작되면서 작업의 스케일이 보통이아니라는걸 알게되어갔습니다.

선들이 바닥뿐아니라 천장을뚫고 가있는것도 있었고 선을 정리할떄 그 선이 무슨선인지 알아야하는데 뭔지도모를선이 보이니 작업이 힘든듯했죠.

여튼 그 작업은 유선분과의 능수능란한 상병장들과 짬도찼고 능력도있는 중사였던 유선반장이 1주일동안 야간작업까지 해가면서 겨우 끝냈습니다.

주간에 지통실을 많이사용하다보니 작업할시간도 부족하고 지통실의 낡고 좁은구조도 한몫했죠.


물론 제 후임이 그것을 건의했다는 사실은 지통실근무자를 통해서 소문이 퍼졌고 유선분과에서는 "그 새X때문에 우리가 아무런 포상도없는 야간작업을 ㅈ나게 했다!"라면서 불평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심지어 바뀐 구조때문에 유선분과에서 CCTV가 안보일때마다 수리하러 올라오는데

 CCTV가 연결된 기기와 CCTV의 화면이나오는 TV의 위치가 멀어져서 1명이서 제자리에서 기기만지고 목꺾어서 티비확인하고 하면서 하던일을 한명이 기기만지고 한명이 티비확인하면서 해야지만 이전처럼할수있게되서. 작업필요인원이 2배로 늘어나는 참사까지 생겼죠.


덕분에 제 후임은 방송으로 "유선분과 2명 지휘통제실 올라갈 준비하셔서 행정반으로 와주시기바랍니다"라는 방송이 나올떄마다 해당분과에게 강렬한 시선을 받으며 지내게되었죠.



그외에도 그 친구의 의견피력덕에 자잘한작업이 많이생겨서

없던작업도 만들어내는 행정보급관같은 병사라고해서 행정보급병. 줄여서 행보병이라고 불리게되었고

제 후임은 "행보병 저 보병 새X가 뭣하러 포병에 왔냐"는 등의 욕을먹으며 신나게 군생활을 했습니다.


뭐, 성격사나운 선임들이 대부분전역하고 병영문화혁신이니 뭐니하면서 한것떄문에 그리 심하게 욕먹진않았습니다.

또 그 친구가 어느정도 적응되고나선 다른분과의 후임이 자기 다음근무였는데 그친구가 일어나보니 아파서 한번더 연장근무를 섰다던가 자기가 딴 외박을 자기는 필요없다고 다른후임에게 양도하는등의(근데 이건 대대장귀에 들어가서 외박을 포기하고 3박4일 포상다녀옴..부러운놈!) 착한일도 많이하고 실제로 착한친구라서 군생활은 같이 재밌게 잘 지냈습니다.




여튼 아직 입대안하신 분들은 훈련소에서 더 좋은의견이있으면 그걸 말해서 좋게좋게 작업하자는 등의 가르침을받을텐데 다 개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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