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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해안대대 짬밥이야기
게시물ID : military_653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산토리니7
추천 : 5
조회수 : 126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1/29 19:06:28
31사단 96군번입니다
지금은 가짜사나이에서 나오는 짬밥이 진짜인지는 몰라도 
저희때는 정말 연명하기 위한 짬밥이었습니다

저보다 윗기수 군번들에 비하면 훨씬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저는 이등병때까진 해안 소초에서 소대 혹은 분대 단위로 생활하다 일병때부터 가방끈 길다라는 이유로 대대 행정병하면서 대대생활 붙박이였습니다

해안소초시절엔 부식이 굉장히 잘나왔고 라면이나 계란후라이 등등 상대적으로 잘먹었습니다 아무래도 인원이 적고 부식이 잘나오다 보니 그런거 같습니다

거기다 근처 면소재지 가서 치킨이나 삼겹살 사와서 먹기도 했으니까요

근데 문제는 일병때 행정병으로 차출돼 대대생활 붙박이 할때입니다
외출외박할때 외에는 외부음식을  전혀 먹을수 없었고 말단 대대라 부식은 행군 끝난뒤 컵라면이 전부였죠 ㅂㄷㅂㄷ

그리고 사단본부랑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연대거치면서 온갖 식재료가 엉망이 됩니다 우선 식중독이 우려된다고 두부같은 신선식품은(고기라도 많이 나오면 말을안하죠 그나마 신교대나 연대 대기할땐 두부가 굉장히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음) 한번도 못먹어 봤어요  무조건 말린거 아님 얼린거 하~

똥국이 하루 세번 나온적도 있고 소고기국은 고기가 목욕하고간 고기없는 무국이었습니다

아침 기본이 깍뚜기에 김에 똥국에 우유가 전부였습니다

가끔 나오는 고기는 질겨서 껌대용으로 씹다 버리적도 많구요

아주 가끔 질나쁜 소불고기 나올땐 중대 최고참 분대장 혹은 일직하사가 배식했죠 애들이 눈에 쌍불키고 달려드니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비오는 일요일 집근처 고기집에서 소불고기 먹다 생간나서 적어 봅니다

그럼 남은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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