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100% 군대스토리] #1 입소 그리고 새로운 시작
게시물ID : military_656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생중입니다
추천 : 10
조회수 : 1466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7/03/04 01:03:11
안녕하세요.
이글을 작성하게된 이유는 저혼자 가지고있던 수많은 에피소드를 여러분들과 함께 재밌게 나누고싶었으며,
앞으로 군대에 가게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실제 군대에서 통하는 여러가지 노하우와 정보를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모든 글은 반말투로 작성되어있습니다. 넓으신 아량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2007년 9월 11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서 태어난 사나이라면 꼭 한번씩은 가야할 곳이 있다.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 친구를 위해서 , 친척들을 위해서 , 여자친구를 위해서 는 개뿔.....
정확하게는 국가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끌려가는곳이 군대라는 곳이다.

본인 또한 끌려간다는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았으며 대다수 입영자들은 나와 다르지않을거라 본다.
하지만 입대후 날이 흘러가면 흘러갈수록 특유의 전우애와 북한의 도발이 늘어날수록 대한민국을 위해
내 주변 모든 사람들을 위해 한몸을 바칠 각오가 생기게된다. 이게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군인이다.


어느 여름날. 

집에 한통의 편지가 왔고 편지를 열어보니 느닷없이 신체검사를 받으라고 한다.
이게 뭔일인가.. 신체검사라니.. 그렇다. 남들 다 하는 군대를 가기위한 최소한의 검사다.
신체 검사 받으로 가는것 조차 왜이리 두렵단 말인가.
어떤 사람들은 신체검사에서 불합격 되는게 두렵다던데, 나는 오히려 합격되는게 두려웠다.
최대한 시간을 끌고싶었으나, 합법적(?) 으로 시간을 끌수있는 방법을 전혀 몰랐다.

신체검사를 받고나니 2급 현역이 나왔다.
하.. 이젠 정말 모든것이 끝이다. 
이 사실을 부모님께 알리고 주변 친구들에게 알린다.

이때 처음으로 받아본 "군주"
말그대로 친구들이 군대 가는것을 축하하기 위한 일종의 술자리다.
그날은 유독히 술을 많이 마셨던것 같다.. 


2007년 9월 11일

드디어 입영을 해야하는 날이 밝았다.
아침 05시에 일어나서 캐리어가방에 이것저것 쑤셔넣어본다.
여러벌의 옷과 생필품  등등 .. 캐리어가방 들고 무인도에 가도 한달은 거뜬하게 생존할수있는 양이다.
준비성이 투철한 그런 나자신에게 굉장히 뿌듯하다.

그렇게 캐리어가방을 들고 아버지와 함께 인근 터미널로 도착하니 아침 8시 정도.
친구들이 모두 배웅해주러 나와있다. 눈물이 나오지만 친구들과 짧게 인사를 나눈뒤
"장병수송버스" 에 탑승을 하고, 내 고향인 부산을 떠나갔다.


내 기억으로는 두번 정도 휴계소에 들렀던것 같은데.
그날 내가 먹고싶은것은 다 먹었던 기억이 난다 ^^;

몇시간이 흘렀을까? 
어느새 버스는 사람이 북적 거리는곳에 멈추게되고 모든 사람들이 다 내린다.
입구에 보이는 생소한 간판 하나.......

20160105_144813.jpg

그렇다. 이곳은 춘천에 위치한 102보충대.
입영대상자들이 이곳에서 3일간 기본 제식과 군생활에 필요한 군복 + 생필품을 받게 된다.
 
아버지와 짧게나마 인사를 나누고, 군생활 열심히 하겠다며 애써 웃음을 지어보인다.
평소 아버지께서는 굉장히 엄하신 분이라.. 웃는 모습을 거의 못봤다 싶이 자라왔는데.
그날따라 아버지가 환히 밝게 웃으신다. 그리고 아버지와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뭔가 가슴한편이
아프다.. 뒤로 돌아보니 아버지께서 끝까지 내 모습을 지켜보신다.
괜히 눈물이 난다.

나는 수많은 입영 동기들과 함께 어리버리한 표정으로 살갑게 대하는 조교들을 따라서 "죽음의 강당" 으로 이동을 한다.

145FD41.JPG

분명 수많은 부모님들과 함께 있을때는 조교들이 매우 친절했다.
그때 들었던 생각은 "군대도 별거 아니네~"
이때까지만 해도 참 좋았다... 강당에서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강당에 도착한 우리들은 어리버리하게 서있고 주변 동기들과 인사도 하고 노가리까기 바쁘다.
그때 갑자기 마이크로 누군가 고함을 되레 친다.

"야이 xx들아. 똑바로 줄안서? 조용안해? 군대가 장난이야? 미쳤구나? " 등등등등..
우리가 도대체 뭘 잘못했단 말인가. 조교들 표정을 보면 곧 싸다구가 날라올것 같은 표정이다.
무섭다.. 굉장히 무섭다..
여긴 내가 있을곳이 아닌것같다. 도망가고싶었다.

그렇게 조교들의 압박에서 숨을 죽인채 시키는대로 다 따라하는 우리들.
입소식이 끝나고, 보충대에서 또다른 신체검사를 받게 된다.
여기서 불합격 되면 바로 귀가조치다. 있을수 없는일이다.
더군다나 현금도 별로 안들고와서 집에갈 차비도없는 상태다.
우리집은 부산이다. 불합격 되서 귀가조치되면 순간 노숙자는 따놓은 당상인거다.

이곳에서 신체검사를 받을때는 유난히 긴장이 되었던것 같다.
다행(?)히 신체검사는 모두 양호... 휴... 나이스다..ㅠㅠ

그렇게 몸에 맞지도않은 전투복 + 생필품 등을 지급받고 대기를 한다.

여기서 내가 들고왔던 모든 물품은 집으로 반송조치된다. 
현금또한 예외없다. 내무반에 앉아서 내가 입고온 옷부터 모든것을 집으로 보낼때
그느낌은 아직까지 생생하다.. 뭔가 모를 슬픔에.. 

식사를 하러갈때도 일과시간에도 기본적인 제식을 조교를 통해 교육을 받는다.
경례 구호또한.. 난 이때까지만 해도 여기 3일동안 훈련을 받으면 무조건 자대로 가는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였다.

마지막날 "부대 배정식"이 있는데. 
입영자들을 대상으로한 컴퓨터 랜덤 방식으로 앞으로 복부하게될 부대를 배정받게 된다.
당시 수많은 동기들 사이에서 조교들 사이에서 나오는 말이 있었는데

"다 괜찮으니 2사단만 안걸리면된다" 였다.
도대체 2사단이 왜? 왜그러는거지..

그리고 뒤이어 들리던말이 더 있었으니..
"2사단 걸리더라도 17연대는 죽어도 걸리면 안된다. 17연대 걸리는순간 우스갯 소리로 자살해야한다" 
라고...........

군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나조차도 2사단 과 17연대는 기피 대상이 되었다.
마지막날이 다가왔고 부대 배정을 받기 시작했다.
내가 10번째 인가 11번째 배정을 받았는데 앞 동기 3명은 상대적으로 편한 부대에 배정받았다.
환호를 지르는 동기들.

이제는 나차례다. 
나또한 편한부대에 배정받기를....................................................................

결과가 나오기까지 그리 긴시간이 걸리지않았다.

xxx 제2보병사단 17연대 .....................................................
띠로리.....................................................

그렇다.... 나는 평소 운이 안좋기로 소문난 사람이였고.. 이때도 이변은 없었다.
남들이 모두 기피하던 2사단. 그것도 모자라 17연대에 배속받았다..
하............... 난 이제 어떻게 하면 좋냐...

KOR-2보병사단-노도부대.gif
[2사단 노도부대 마크]


그렇게 동기들과 인사를 나누고 각자 배정받은 부대에서 나온 버스에 탑승하고 "2사단 신병교육대"로 입소하게된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