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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들려주는 여성을 더욱 사랑하는 방법에 대하여.
게시물ID : military_660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irlfromstar
추천 : 17
조회수 : 791회
댓글수 : 64개
등록시간 : 2017/03/13 12:13:47
여러분들과 정글같은 이 사회에서 피터지게 경쟁하고 있는 30대 여성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글을 비뚤어진 페미니스트들인 여성들이 보고 본인들의 주장을 재고해보길 바라며, 결과적으로는 이 경쟁적인 사회에서 두 성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다독여주며 음과양의 조화를 잘 이뤄가길 바랍니다.

 1. 실질적으로 여성을 보호해야 하는 장치가 필요한가?
 30대 여성으로서 현 사회를 살아왔다면, 인생의 중요한 부분에서 단 한번도 성(gender) 때문에 불이익을 겪어온 적이 없을것이라고 생각합다. 오히려 내가 남성과 어떤 경쟁에서 뒤쳐졌다면 그것은 내 능력의 문제였겠지요. 수능, 대입, 취직 등 인생의 메이저 포인트 들이 그러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육체적인 능력치? 이 역시도 케바케라고 생각하며, 남성들과 싸이클을 꽤나 오래 타온 여성입장에서, 제 엔진이 남성보다 좋을때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운동신경, 절대적 근력 등을 따라갈 수 없다고 느꼈으나, 그것이 남성의 특성이라고 깨달았습니다. 대신 여성역시 남성이 가지지 않은 섬세함, 멀티가 가능한 능력과 같은 장점이 있지요.)

2. 왜 여성을 보호하는 법과 제도가 생겼는가?
영국의 여류작가 버지니아 울프가 "자기만의 방"을 쓰면서, 현모양처가 꿈이 아닌 여성들이 본인이 원하는 삶을 개척하려면 필요한 것이 "자기만의 방"과 "연5000파운드" 가 필요하다고 했던 때가 1950년대 입니다. 불과 100년이 지나지 않았고, 그 약 70년 전에 "명백한" 차별이 있는 시기에 이 글을 쓴 여성을 투신 자살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작가 특유의 불안한 정신적 기질과 시대를 잘못타고난 불운의 콤비네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처럼 한 남자를 바라보고 가정을 꾸리는 데 관심이 덜하고, 사회에서 경쟁하고 일을 성취하고 그로부터 삶의 의미를 찾는 여자들에게는 그 환경이 지옥이었겠지요.
 아마도 약 100년여 전 저와같은 목소리를 내는 여성들이 본인 본성에 맞는 대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달라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였고, 그를 보호하기 위한 법과 제도가 필요했으리라 생각합니다. 

 3. 그렇다면 그 제도가 아직도 필요한가?
이 질문은 첫 번째 질문으로 돌아갑니다. 우리 시대 여성들이 차별을 받고 있다면 제도는 더 유지되어야 할 것이지만, 그 제도와 법이 비교적 잘 실현되어 정착이 되었다면 이제 재 손질의
시점이 온 것이 아닐까요?. (세금이 여성가족부에서 쓰이고 있는 꼴을 보며 화를 내지않는 여성이 있으신지요?)

4. 현 군사제도는 차별적인가?
네. 여성은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전 이십대에 2.5년을 군대에 갇혀 시간을 보내는 제 동기들을 보며 양가감정이 들었습니다. '미안함/고마움'과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안도감' 이 들었더랬죠. (당시 제 남친은 공군을 가서 약 3년 이었고 전역을 기다린 참한 고무신이었으나, 제대와 동시에 차임을 당했..ㅋㅋ하아..)

그리고 지금와서 사회현상을 이해하는 데 반쪽짜리 시각을 가지게 된 자신을 보게 됩니다. 분단국가에 살면서 "진돗개? 상황?' (이야기를 들었으나 아직도 모름..) 이 떨어져도 이해할 수 없으며, 대선주자들의 대선공약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데다가,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 국방에 대한 이해가 1도 없습니다. 사회에 두 발을 내리고 사는 여성으로서, 이에 대한 제한된 시각을 가졌음에 종종 답답함을 느낍니다. (미필자와 여성이 연달아서 대통령이었다는 게 참 아이러니 하죠)
 상기 두 가지 이유로, "나도 할 수 있는 것인데 안하면서 비겁한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와 "사회를 바라보는 반쪽짜리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는 두 가지 이유로,  여성역시 동일한 국방의 의무를 져야한다고 주장해왔고,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면 단계적으로 '필수 군사교육 + 대체 가능한 형식의 복무' 를 주장해왔습니다. 군알못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2년 할거 남녀가 1년씩 짊어지고 젊음을 더 누릴수 있는거 아니냐고 물어보았는데, 남사친들이 그것은 약간 개소리라고 하더군요.;

5. 너네는 아이를 안 낳잖아 주장에 대하여.
이 개소리를 두고 어처구니가 없다 라고 하나봅니다. 이는 동일선상의 차별영역이 아닙니다. 군대는 군대고 육아는 육아지요. 
저는 일터에서 냉혈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저 역시도 후배는 남자였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일부 워킹맘에 대한 "업무"에서의 불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 불만은 존경으로 바뀌게 되고, 같은 사회를 사는 여성으로서 육아와 결혼을 회피하는 제가 쿨하게 일을 더 해주자 라고 마음을 먹었지요. 지금 생각이 드는 것은 사회의 약자는 '여성' 이 아니라, 정글같고 거지같은 현재 한국사회에 육아와 사회생활을 해나가고 있는 '젊은 엄마아빠'들 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 때문에 여성이 취직, 경련단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문제는 더이상 여성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의 문제라고 판단이 됩니다.

6. 너네는 생리 안하잖아 더 심한 개드립에 대하여
생리는 정말 괴롭고 짜증나는 것입니다. 또한 생리를 하기 위해 거치는 호르몬 싸이클은 더더욱 그러하지요. 실제로 대자연이 시작되는 날은 일하는 것이 힘들정도로 배가 아플때도, 간혹 휴가를 써야하는 날도 꽤나 있습니다. 대신 그 휴가의 뒷감당은 제가 하는 것이니 누가 해주는 것은 아니지요. (제 업무특성은 그렇습니다) 
우리 여성들이 생리로 인한 괴로움을 근간에 두고 남성에게 요구를 하려면, '대신 군대를 가' 가 아니라 '생리로 인한 불편감'이 초래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해해달라는 것 이어야 합니다. 생리휴가를 고깝게 보지 말아달라, 생리전에 개 짜증을 내면 단것을 가지고 와라, 우리는 싸이코 패스가 아니고 호르몬이 이야기 하고 있는 것임을 알아달라 정도 이겠죠. 


결국 서로의 다름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서로를 보완 배려하는 것은 언제나 '동일선상의 주장'이어야 합니다. 군대는 군대여야하고, 생리는 생리, 육아는 육아여야 하죠. 
 (명백하게 다른 잣대가 주어져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게 스포츠 정도라고 생각합니다만, 그건 국제적으로 이미 다른 잣대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듯?) 더 나아가서 여러분이 여성이 차별없이 더 능력을 발휘하는 세상을 만들기를 원한다면, 국가의 기반인 국방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도 필수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세대는 이미 서로 많이 지쳐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배려해주며 함께 살아가기에도 쉽지 않은 세상이죠. 그러려면 동일하게 의무를 수행을 한다는 전제하에 (국가에 대한 의무, 아이를 낳았다면 양육에 대한 의무)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야합니다. 
 앞서 언급한 버지니아 울프가 투신을 한 것이 100년이 지나지 않았습니다.  사회가 급속하게 변화한 탓에 진통이 더 크다고 생각하며, 이를 잘 해결해가는 세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점심시간 10분 날려먹은 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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