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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선의 문제입니다.
게시물ID : military_662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옥상에산다
추천 : 0
조회수 : 24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14 01:56:01
군게 핫한 이야기에 대해 써 봅니다.

사실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어디 국방의 의무로 몇 년 동안 고생하다 온 제 선배, 저, 제 동생, 후배를 비하할 수 있나요.
또한 이건 다른 사회적 사안과 비교될 수 있는 것 또한 아닙니다. 자발적이지 않고, '의무'로 2년 동안 나라를 지키다 온 사람들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아직까지 불행하게도, 대한민국은 이 희생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이 현실입니다.

저는 사실 그래서 이걸 다른 사안과 비교한다는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출산과 육아, 또한 신성한 것이고 작게는 한 가정, 사회, 크게는 국가를 이루게 되는 가장 근본적인 사회적 과정에서 필수불가결한 희생입니다. 그러나, "나라는 남자가 지킨다". "아이는 여자가 낳는다" 가 같은 수준의 담론으로 동치될 순 없는 것이죠.

앞서 썼습니다. 몇 년 동안 고생하다 온 사람들을 비하할 순 없다고. 그러나 은연중에, 저 또한 나라를 지키는 기본적인, 가장 강한 힘인 군인을 비하할 때가 있었습니다. '군바리' 로 일컬어지는 비하적인 단어가 그 일례라고 할 수 있겠군요. 그리고 인구 중 군인이었던 사람이 너무 많은 탓에, 강한 군이 나라를 지켜주지 못할 때 느껴지는 군인의 대한 존경심이 우리 사회에 좀 흐릿해 보이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전역 군인들이 군 시절을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한 트라우마 해소로 보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생략하도록 하죠)

그래서, 지금 이 이야기가 군게에서 핫한 것 (군게 글이 베오베에 이렇게 많이 올라온 것 참 오랜만에 봅니다)은 다음과 같은 이유와 같다 봅니다.

1. 군인이었던 사람 : 와 나 ㅅㅂ 이렇게 고생하다 제대했는데 암것도 안 해줘, 그까짓 거 뭐냐고 막 그래. 난 ㅈㄴ ㅈ뺑이치다 왔는데 (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2. 군인이 아니었던 사람 : ? 남들 보니까 때 되면 대충 가서 휴가 때 놀아달라고 하다가 대충 또 제대하더만. 그게 뭔 대수임?

공통점이 있습니다. 군인을 보는 시선이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는 거죠.
저도 해군 수병으로 제대했지만, 공군 부사관으로 입대해 저보다 오랜 기간 근무하다 전역한 친한 동생이 있습니다. 전 그 친구와 통화할 때 늘 그렇게 말했습니다.

"나 대신 나라 지켜줘서 고맙다, 너 덕분에 편하게 잔다."

나중에 전역한 뒤 물어보니 그렇게 말해 주는 사람 없었고, 그게 힘든 군 생활 동안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가 논쟁하는 게 정확히 무엇이 해결되면 논란이 종식될 진 잘 모릅니다. 하지만 "OOO 병장, 자네가 있어서 편하게 자네, 고맙네" / "아닙니다 어르신. 어르신의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후배 해군 수병이 보이면 음료수 하나 쥐어주는 정도입니다만....


짧은 영상, 미국이 왜 강국인지 알 수 있는 영상을 보여드리며 졸문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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