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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요.. 진짜 힘들었어요.
게시물ID : military_665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저녁엔추천
추천 : 7
조회수 : 316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03/14 18:16:58
영하 10도를 훌쩍넘긴 한겨울에 

구멍 뻥뻥뚤린 텐트안에 솜이 반쯤 빠진 침낭안에서 핫팩 서너개에 의지하면서

맹추위에 잠이 드는건지 얼어 죽어가고 있는건지 반진심으로 걱정이 들면서

겨우 잠이들었다가 추워서 깨면 이제야 새벽 1시.

겨우 다시 잠이들었는데 2시에 있는 불침번 근무

근무마치고 다시 텐트에 비집고 들어가서 이제 첫날인데 내일훈련은 어떻게 버티지 하는 걱정
 
근데도 진짜 너무 추워서 차라리 아침이 밝았으면, 제발 해가 떠올랐으면, 하는 바람




군대 첫 혹한기때 이런 생각이였던거 같아요. 이런경험 성인남성의 대부분은 해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꽁꽁언 진흙땅에 손이 부르터지도록 팩박으면서 텐트치고, 제대로 앉을곳도 없는곳에서 비닐에 밥이고 국이고 반찬이고 다 섞어서 쪽쪽 빨아먹고..




진짜 힘들었어요. 근데요, 보상은 커녕 어디가서 나 이렇게 힘들었다고 생색도 못내요. 남들도 다 한거니까.

저희끼리야 웃으면서 말하죠.. 꿀빨았니 뭐니 하면서.

근데요. 군대 안가보신것 같은, 여성분으로 추측되는 분들이 '그깟 군대가 뭐라고' 하는 느낌의 글을 보면요. 진짜 막 속이 뒤집혀요.



그냥 힘들었구나 고생했구나 하고 공감해주고, 어떻게 덜 힘들게 도와줄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가져주셨어도 충분해요. 

여성징병제 될 것 같습니까? 그냥 공감만.. 위로만 해달라구요.

조금 더 나아가서 여성도 국방이란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하고, 
여군 장교,부사관은 존재하는데, 여군 사병은 존재하지 않는 부조리함을 이해 해달라는건데.



'여자는 임신하는데, 그런 여자보고 군대를 가라고?'

이런 요지의 글을 읽으면요.

'그깟 군대가지고 찡얼대는 찌질이 어휴'

이렇게 보여요 진짜로.. 

여성 여러분 만약 임신하실때, 혹은 임신 하셨을때 힘들어 죽겠는데 남편이 
'남자들은 군대도 다녀왔는데 그깟 임신이 뭐가 그렇게 힘들어?' 라고 하면 받아들일수 있나요? 어이없지 않나요..

진짜 딱 그런느낌이에요.. 



요 며칠 충격이 큽니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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