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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대후반 남성으로서 느껴지는 작금의 상황(스압주의)
게시물ID : military_675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블랙워gray몬
추천 : 5
조회수 : 25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3/18 00: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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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때까지만 하더라도 비록 가기는 싫지만, 국방의 의무는 신성한것이고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마땅히 수행해야할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군대를 갔다오고, 이리저리 사람들도 만나보고 20대 중반이 되어보니 이 사회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습니다. 아무런 대가없이 이득을 취하는 사람과 집단이 있는데 비해 의무와 책임이라는 굴레 속에 갇혀서 고생은 고생대로만 하고 정작 그에 해당한 마땅한 권리를 취하지 못하는 사람과 집단이 공존하고 있다는걸 보았습니다.

그리고 20대 후반인 지금은 글러먹었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20대 초반에는 내가 사회를 바꿀수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라고 생각이 들었다면,

20대 중반에는 내가 사회를 바꿀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20대 후반에는 내가 사회를 바꾸기엔 무리구나 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20대 초중후반을 살아오며 느껴왔던 점을 정리하니 마치 매트릭스의 빨간 알약을 먹게된 기분이 듭니다.

불합리로 가득찬 세상속에서도 조금이나마 더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 살아오려고 노력해왔고,

이상적인 사회를 꿈꿔오며 좀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제 자신이 이제는 멍청해보이기까지 합니다



저는요, 이제 저보다 어리고 젊은 친구들에게 너의 능력만 되면 대한민국을 뜨라고 추천드리고 싶네요


예전이였다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당하게 자부심을 가지고, 신성한 의무를 다한것에 자부심을 느껴도 모자람이 없다라고 말을 했겠지만

지금은 너의 능력이 된다면,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쓸데없는 고생을 하지말고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라고 권유하고싶습니다.


대한민국에는 도둑놈 심보를 가진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충분히 대가를 치루고 그에 합당한 보상이 받아야 되지만, 지금까지 제가본 대한민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런 대가 없이, 어떤 희생 없이 모든것을 다 가지려는 사람들로만 이루어진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만화에서 자주 쓰이는 문구가 생각납니다. 

등가교환

물론 그것이 항상 100% 만족시켜줄순 없겠지요.

하지만 최소한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다면 그만한 대가가 따라와야됩니다.

후회가 남지 않을만큼 열심히 노력해서 그만한 성과가 나오는게 정상적이지만, 

대한민국은 노력없이 성과를 얻는경우도, 노력만 하다가 결국엔 자기 자신이 납득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뜬금없지만 전 이공계출신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INPUT과 OUTPUT, 그리고 그 과정으로 나눠서 봅니다.

우리나라는 그 과정이 잘못되어있습니다. 

1+1=3이 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1+1=-1이 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을 제대로 고치려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제자신이 그 부분을 고치려고 노력을 해왔다라고는 말을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건 고치려 노력해왔던 사람들, 그분들에게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사회가 돌아가는 그 사이에 썩고, 곪은 부분을 도려내며 치료해가는 사회의 의사분들, 그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나마 저는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대한민국에 남아있는것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이번 사태로 제 결심을 단호하게 확정지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저는 현재 해외취업을 준비하고있습니다.

가능하면 아예 그곳에서 눌러살려고 합니다.

비록 사회의 의사분들에게는 정말로 죄송할 따름입니다.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채, 그분들의 덕에 지금까지 불합리한 세상에서 살아올수 있었습니다.

이제와서 떠나려는 것은 그분들의 기대를 저버리는것이겠지요. 정말로 죄송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아직 20대인 저에게 있어서, 그 이상향은 너무나 멀리있습니다.

보이지도 않고 잡히지도 않는 불확실한 미래에 제 인생을 걸자니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기적이라고요. 네 저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지금은 이기적이고 싶습니다.

제 자신이 한 사람으로서 가치를 가지고 싶습니다. 그래서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남고싶습니다. 

아까 말한 등가교환, 제가 이기적인 놈이 될테니 한 사람으로서 인정받고 싶거든요.

그동안 저에게 꿈과 희망을 보여주신 분들에게 다시한번 죄송하고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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